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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삼서묵상일기

요한삼서묵상일기 4 - 사랑은 때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요한삼서 1:5~6   사랑하는 이여, 그대가 신도들을, 더욱이 낯선 신도들을 섬기는 일은 무엇이나 충성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회의 회중 앞에서 그대의 사랑을 증언하였습니다. 그대가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하게, 그들을 잘 보살펴서 보내는 것은 잘하는 일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새벽공기가 쌀쌀하네요. 내일 갑자기 추워진다고 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우리 사랑하는 가족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새로운 봄의 문턱을 잘 넘어가시길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은 내용이 좀 애매합니다.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죠. 일단 사도 요한은 신도들을 가이오가 섬겼다는 일을 알려줍니다. 그것도 낯선 신도들이라고 말하죠. 낯선 신도들이란 누구를 의미할까요? 감사하게도 내일 묵상하게 될 7절에 그 낯선 신도들이 누구인지 밝히고 있는데요. 그들을 7절에서는, 주님의 이름을 전하기 위하여 나선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당시 여러 곳으로 복음을 전하려고 다니는 전도자들을 말하는 것이겠죠. 아마도 이들, 그러니까 복음 전도자들이 나중에 사도 요한에게 그 섬김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던 모양입니다. 직접이 아니라면 소문이 퍼졌겠죠. 사랑은 향기여서 나도 모르게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그 사랑의 소문 때문에 사도 요한은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이죠.

 

당시 초대교회를 살펴보면 지극히 이웃을 환대하고 섬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나눔과 섬김은 다른 이들의 칭송을 이끌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는 초대교회만의 것은 아닙니다. 유대인들에게는 나그네들을 환대하는 예법이 있습니다. 그들의 율법에는 낯선 나그네들을 돌보고 섬기라는 말씀이 있죠. 그래서 유대인들에게는 이 문화가 저변에 깔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어쩌면 유대인들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말이죠. 그런데 사도 요한이 특별히 가이오의 이런 행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행간을 읽을 수 있죠. 지금 요한 서신이 쓰인 목적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거짓 교사들이 만연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거짓 교사들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고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요한서신의 전반에 그 메시지가 깔려 있죠. 그러다 보니 당시 초대교회에서는 낯선 이에 대한 경계심이 한껏 높아져 있었을 것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에서 '낯선'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이유가 여기 있죠. 많은 사람이 낯선 이들을 경계하고 그들을 돕는 것에 주저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어쩌면 더 나아가 가이오의 이런 선한 행동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르죠. 경계심이 없다고 질타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가이오는 그들을 환대했죠. 

 

그런데 사실 그들이 거짓 교사가 아니어서 망정이지 만약 거짓 교사들이었다면 어땠을까요? 가이오의 행동이 칭찬을 받았을까요? 저는 이런 행동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생각은 없습니다. 결과적인 것이 과정의 순수함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잣대와 기준이 사람마다, 시대마다 다르게 적용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사도 요한이 그를 칭찬한 이유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음을 느낍니다. 

 

결과적으로 낯선 신도들이 거짓교사가 아니어서 사도 요한이 칭찬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사도 요한에게서의 초점은 결과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인 가이오의 마음과 생각이었음을 저는 믿어요. 그러니까 가이오의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섬김을 칭찬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에게 진심은 때론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어요. 우리가 행한 선한 마음은 때론 나의 뜻과는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지금 비록 나의 뜻과는 다르게 흐를지라도 그 흐름은 결국 좋은 길로 흐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죠. 나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일들이 일어나죠. 그럼에도 우리는 믿습니다. 우리를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하실 주님이시기에 비록 지금은 나의 생각과 다르게 간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그 모든 일이 주님의 선하신 계획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사랑은 때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의 진심은 때론 이용당하기도 하죠. 좋은 마음으로 행한 일이 나쁘게 작용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사랑은 계속되어야 하고, 우리의 기쁨은 잃지 말아야 해요. 그 사랑은 위험을 넘어 결국에는 저 아름다운 은혜의 자리로 인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쁨은 수많은 방해를 뚫고 결국, 하나님이 약속하신 곳으로 나를 인도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위험해도 사랑하세요. 방해가 있어도 기뻐하세요. 우리는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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