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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삼서묵상일기

요한삼서묵상일기 7 - 선한 일은 망하지 않습니다.

요한삼서 1:10   그러므로 내가 가면, 그가 하는 일들을 들추어내겠습니다. 그는 악한 말로 우리를 헐뜯고 있습니다. 그는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않고, 자기도 신도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받아들이려는 사람들까지 방해하고, 그들을 교회에서 내쫓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 시간,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데우고 오늘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몸은 스트레칭으로, 마음은 묵상을 통해 부드럽게 만들고 기분을 좋게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전신갑주 무장한 우리를 어떤 것도 넘어뜨리지 못할 줄 믿습니다.

 

어제 디오드레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죠? 아마도 그는 사도 요한의 요청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가이오처럼 낯선 이들을 환대하는 이들까지 방해했던 모양입니다. 이 때문에 가이오는 교회로부터 소외를 받는 처지가 되었던 것 같죠. 그래서 사도 요한은 이 편지를 통해 그를 격려함과 동시에 디오드레베의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죠. 그런 디오드레베의 행동은 어제 묵상한 바와 같이 자신의 권리와 이권을 챙기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죠.

 

어쩌면 디오드레베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자신을 동조했기 때문이죠. 가이오의 편을 드는 사람은 없었을 거예요. 모두가 다 자신을 지지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확고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초대교회 영향력이 큰 사도 요한의 요청까지 거부할 수 있는 자신이 무척 커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그 때문에 스스로 뿌듯했을지도 모르죠.

 

이는 우리에게서도 찾을 수 있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수많은 말을 쏟아내죠. 나의 억울함만을 강조합니다. 자신을 뒤돌아보기보다는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하고 조언이나 가르침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보다는 나와 다른 의견들을 힘으로 누르려고 애를 쓰며 시간을 보내죠.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고는 자신을 도우려는 모든 손길을 거부하고 오히려 그 도움을 귀찮고 헛된 것으로 몰아갑니다. 오로지 자신의 정당성을 위해 수많은 사랑의 손길을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하죠. 어느덧 나는 좋은 것을 욕하기에 이르는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거죠.

 

마치 부정적인 생각은 멋진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기고 엄청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 철학이 되어 버립니다. 반면 긍정적인 생각은 뭐 모르거나 무식한 사람들이 멍청해서 세뇌당한 결과라고 치부할지도 몰라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부정적인 생각은 언제나 근거가 있지 않나요? 더 믿어지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 부정적인 생각을 견고히 하고자 긍정적인 생각을 욕하고 폄훼하지는 않습니까? 그러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나를 정당화시키지는 않나요?

 

저는 오늘 본문에서 가장 크게 눈에 들어온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서두에 나오는 '내가 가면, 그가 하는 일들을 들추어내겠다.'는 사도 요한의 말입니다. 물론 이 말은 사도 요한이 교회를 방문하고 싶다는 표현의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이 하나님의 말씀처럼 들렸습니다. 언젠가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잘못된 생각과 마음을 들추실 날이 올 것이라는 말씀처럼 말이죠. 우리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알려주시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의 긍정적인 생각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능력인지를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뜻이에요.

 

사랑하는 여러분, 사도 바울이 이런 말씀을 우리에게 하신 적이 있죠.

 

갈라디아서 6:9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하지 맙시다. 지쳐서 넘어지지 아니하면, 때가 이를 때에 거두게 될 것입니다.

 

선한 일은 망하지 않습니다. 주님을 향한 기대는 반드시 열매를 거두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품은 선한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열매를 거두는 법은 없습니다. 잎이 아무리 무성해 보여도 썩은 뿌리에서 열매가 나는 법은 없어요. 오로지 선한 생각, 따스한 마음, 믿음의 기대만이 우리에게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탐스런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선한 일을 멈추지 마세요. 좋은 생각을 놓치지 마시고 늘 따스한 마음과 넉넉한 품으로 오늘을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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