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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서묵상17 - 우리의 신앙은 오직 아버지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요한복음5:19-29 우스갯 이야기입니다. 어느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친구들 사이는 돈독하고 좋았는데요.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일은 있었습니다. 그것은 친구들 중에 한 사람이 유독 잘난 체를 하는 것 때문이었죠. 그래도 서로가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로 관계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들은 이 잘난 체하는 친구를 좀 놀려주고 싶었어요. 그 친구의 잘난 체는 이런 것이었죠. 친구들이 피아노를 칠 때마다 비평을 한 겁니다. 이래서 좀 그렇고, 저래서 좀 그렇고, 당최 칭찬이나 격려는 없었어요. 물론 이 친구가 잘하기는 합니다. 게다가 꼭 이 친구는 세계적인 피아니시트의 능력을 들먹이면서 친구들의 기를 죽이기까지 했죠. 어느 날 친구들은 그 잘난 체하는 친구에게 비평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모여 피아노를 치면..
요한복음서묵상16 - 본질을 잃지 않고 쓰임 받는 우리 모두 되기를 기도합니다. 요한복음5:1-18 먼저 용어들에 대해 잠깐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에는 ‘양의 문’이라는 출입구가 있었습니다. 양의 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그야말로 양이 통과하는 문이라는 뜻입니다. 이곳이 그렇게 이름 붙여진 이유는, 제사를 위해 준비한 제물로 드릴 양이 검사를 받았던 곳이기 때문이죠.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흠 없고 깨끗한 것임을 구별하는 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멀리서 양이나 동물을 몰고 왔기 때문에 때론 더럽고, 때론 상처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양의 문을 통과하기 이전에 그 곁에 있던 연못에서 양을 깨끗하게 씻기고 상처를 치료하곤 했는데요. 그 연못의 이름이 베드자다(베데스다)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드릴 제물들을 씻고 치유하다 보니 어느덧 그 연못이 치료의 효험이 있다는 믿음이..
요한복음서묵상15 - 기적과 감동은 예수님을 아는 입구일 뿐입니다. 요한복음4:43~54 오늘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여행을 마치고 갈릴리로 돌아오시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갈릴리에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알아볼 뿐만 아니라 환영까지 해 주었습니다. 그 이유를 요한은 이렇게 기록하죠.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갔던 이들이 예수님이 하신 일들을 보고 그를 칭송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한복음서 2:23을 보면 이런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 2:23, 예수께서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에, 많은 사람이 그가 행하시는 표징을 보고 그 이름을 믿었다. 아마도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은 여러 표징을 보여 주셨던 모양입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예수님을 우러러본 것이죠. 이를 두고 메시지 성경에서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예수께서 갈릴리에 도착하셨을 때,..
요한복음서묵상14 - 오늘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붙들고 사세요. 요한복음4:27-42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강의의 제목은 ‘원하는 것(want)과 좋아하는 것(like)을 구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가족들과 놀이동산에 간 경험을 말해 주었어요. 그곳에 갔더니 많은 아이들이 인형 모양의 커다란 풍선을 들고 다니더랍니다. 그것도 하나같이 없는 이 없을 정도로 말이죠. 자신의 늦둥이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들어 눕더랍니다. 사달라고 말이죠. 하도 난리를 쳐서 어쩔 수 없이 사주었답니다. 풍선이 하나에 무려 14,000원이나 하더랍니다. 문제는 그 놀이동산에서 나왔을 때였답니다. 아이가 벌써 시큰둥하더래요. 급기야 귀찮다고 그 풍선을 버리려고 하더랍니다. 조금 전까지는 죽기 살기로 풍선을 원하더니 지금은 아닌 거죠. 그 모습을 빗대어 우리에게 원함과..
요한복음서묵상13 - 우리는 보배롭고 존귀한 사람들입니다. 요한복음4:15~26 어제 기도 부탁드린 대로 한은성 전도사님을 위한 기도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섭리와 치유의 기적을 전도사님 삶에 보여주시고, 그 간증이 목회의 길에 기초가 되게 하시는 아름다운 계획이 되게 해 주시기를 기도해 주세요. 하혜정 집사님 급성 중이염으로 고생 중입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고요. 김준우 집사님과 시윤이가 장염으로 고통 중에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오늘 본문은 계속된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하는 장면부터 시작하죠. 지난 토요일, 이 부분에 대한 묵상을 나누면서 저는 사마리아 여인의 내면에 자리 잡은 불평과 불만, 상처와 적개심이 처음 만난 예수님을 향한 거부감으로 작용했다는 묵상을 나눈 바 있습니다. 내 안에 자리 잡은 불평이 주..
요한복음서묵상12 - 내 안에 쌓인 불만들, 불평과 부정적인 생각은, 주님이 내게 오셔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요한복음4:1~14 오늘 본문은 수가성 여인과의 대화입니다. 보통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라고 하지요. 내용은 익히 아시리라 봅니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는 기본적인 해석들이 이미 정해져 있죠. 그 대표적인 것이, 사마리아 여인이 까칠하게 나온 이유가 사마리아인과 유대인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죠. 오늘 본문에도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이 상종하지 않는 관계라는 것을 친절하게 적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본문을 읽는 가운데 조금 다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보통 나그네에게 환대하는 법이 중동에는 만연한데요. 사마리아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금 길을 가던 나그네가 물을 요청한다면 그것쯤 건네주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어요. 이것 하나에 역사적인 배경을 들고나오는 것은 너무하다 싶기도 합니다. 아마도 사람..
요한복음서묵상11 - 하나님 나라는 서로가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요한복음3:22~36 어디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캐나다의 소수민족인 인디언 부족의 아이들이 캐나다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오늘 시험이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오늘은 아주 어려운 시험이 될 거예요. 여러분들이 최선을 다해서 시험문제를 풀어주길 바래요." 그랬더니 아이들은 각자의 시험 볼 자세를 취했답니다. 옆 친구들과 조금 떨어져서 앉고, 게다가 친구 사이에는 책가방을 올려놓아 서로 볼 수 없는 일반적인 시험 태도를 취한 거죠. 그런데 인디언 부족의 아이들은 갑자기 그들끼리 동그랗게 모여 앉더랍니다. 선생님이 의아해서 물었대요. "너희들은 왜 시험 볼 자세를 갖추지 않는 거니?" 그랬더니 인디언 아이가 그러더래요. "우리는 시험 볼 준비가 되었는데요? 우리는 이렇게 ..
요한복음서묵상10 - 나의 영적인 능력은 내 삶의 자리에서 발현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3:16~21 오늘은 너무도 유명한 말씀입니다. 누구나 외울법한 말씀이죠. 요한복음 3:16,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신 것과 그를 믿는 이들은 구원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계획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말씀이죠. 그런데 이 말씀을 조금 다른 맥락에서 읽으면 새로운 장면이 보입니다. 니고데모와의 대화를 저는 이번 묵상에서 조금 색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데요. 그것은 거듭남이란 저 멀리 영적인 상상의 세계의 일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주체적인 변화를 말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오늘 요한복음 3:16을 읽는다면 우리는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