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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229 - 장대 같은 빗속에서 내일의 맑은 하늘을 기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삼하 23:1~7   이것은 다윗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이새의 아들 다윗이 말한다. 높이 일으켜 세움을 받은 용사, 야곱의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 이스라엘에서 아름다운 시를 읊는 사람이 말한다. 주님의 영이 나를 통하여 말씀하시니, 그의 말씀이 나의 혀에 담겼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반석께서 나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다스리는 왕은, 구름이 끼지 않은 아침에 떠오르는 맑은 아침 햇살과 같다고 하시고, 비가 온 뒤에 땅에서 새싹을 돋게 하는 햇빛과도 같다고 하셨다. 진실로 나의 왕실이 하나님 앞에서 그와 같지 아니한가? 하나님이 나로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시고, 만사에 아쉬움 없이 잘 갖추어 주시고 견고하게 하셨으니, 어찌 나의 구원을 이루지 않으시며, 어찌 나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지 않으시랴? 그러나 악한 사람들은 아무도 손으로 움켜쥘 수 없는 가시덤불과 같아서, 쇠꼬챙이나 창 자루가 없이는 만질 수도 없는 것, 불에 살라 태울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22장에 이어 계속되는 다윗의 찬양 시입니다. 그런데 22장과는 조금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일단 오늘 본문은 다윗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라고 하고 시작하죠. 이는 그의 유언이라고 말하기는 좀 힘들어 보입니다. 다윗의 유언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죠. 아들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이 열왕기상 2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의 말은 다윗의 찬양 시이지만 22장의 찬양과는 시기가 다른 별도의 찬양 시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죠. 그것도 시기적으로 말이죠. 22장의 찬양이 다윗의 초창기, 혹은 인생 최고의 절정기에 읊었던 시였다면 오늘 본문의 찬양 시는 이제 인생의 말년에 고백하듯 올리는 찬양 시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말을 사용한 듯해요.

 

오늘 시 또한 하나님을 찬양하고 칭송합니다. 다만 오늘은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기억보다는 이제 하실 일에 대한 확신이 주를 이루죠.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 그분의 공의를 믿는 자는 결국 은혜 안에 거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 부분을 다윗은 이렇게 노래하죠.

 

삼하 23:3~4   모든 사람을 공의로 다스리는 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다스리는 왕은, 구름이 끼지 않은 아침에 떠오르는 맑은 아침 햇살과 같다고 하시고, 비가 온 뒤에 땅에서 새싹을 돋게 하는 햇빛과도 같다고 하셨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미래를 다윗은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맑은 아침 햇살을 보기 전에, 새싹을 돋게 하는 햇빛을 보기 전에, 그 앞에 있는 구름과 비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인생에는 언제나 비가 오고 구름이 낄 수 있다는 말이죠. 주님을 신뢰하고 믿어도 그것을 피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거친 비바람을 한 가슴으로 맞아야 하고, 넘실거리는 파도 앞에 서야 하죠. 믿음의 사람에게 고난이나 역경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믿는 사람이든, 안 믿는 사람이든 각자의 삶에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불행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다른 점은 오직 그 비와 구름 이후를 바라보는 우리의 믿음뿐이죠. 장대 같은 빗속에서 내일의 맑은 하늘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비는 이미 승리한 과거입니다. 어둔 구름 뒤로 해가 있음을 아는 자에게는 구름이 가린 어둠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그것이 믿음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고 그것이 인생을 사는 비결이죠.

 

각자의 아픔들이 있죠. 아직 가시지 않은 여운으로 여전히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아픔이 있다고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어려움이 있다고 끝난 인생도 아니고요. 불행이 또한 저주도 아닙니다. 진짜 실패는 미래가 없는 것이고, 진짜 저주는 내일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 힘든 일이 내일은 복될 줄 믿는 자만이 구름 뒤 맑은 아침 햇살을 맛보고, 오늘 상처가 내일은 값진 자산으로 나를 구할 것을 아는 자만이 비 온 뒤 피어나는 새싹을 볼 수 있는 법이죠. 그것이 우리가 가져야 할 믿음입니다.

 

지금 밖은 깜깜하고 어둡습니다. 그러나 저는 알죠. 곧 밝아질 것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겠죠. 그래서 이 어두움이 두렵지도 짜증 나지도 않습니다. 빛이 오면 사라질 어둠이니까요. 내가 나서 싸우지 않아도 없어질 어둠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빛이 있음을 믿는 믿음으로, 오직 새로운 날을 만드시는 주님의 섭리를 믿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힘들었지만 오늘은 나아질 것입니다. 그 믿음의 이 아침이 오늘을 빛나게 할 거예요. 그래서 이 아침이 승리의 아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강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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