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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227 - 즐겁고 기쁜 일을 하세요.

삼하 22:21~28   내가 의롭게 산다고 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상을 내려 주시고, 나의 손이 깨끗하다고 하여, 주님께서 나에게 보상해 주셨다. 진실로 나는, 주님께서 가라고 하시는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아니하고, 무슨 악한 일을 하여서, 나의 하나님으로부터 떠나지도 아니하였다. 주님의 모든 법도를 내 앞에 두고 지켰으며, 주님의 모든 법규를 내가 버리지 아니하였다. 그 앞에서 나는 흠 없이 살면서 죄짓는 일이 없도록 나 스스로를 지켰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내가 의롭게 산다고 하여, 나에게 상을 주시며, 주님의 눈앞에서 깨끗하게 보인다고 하여, 나에게 상을 주셨다. 주님, 주님께서는, 신실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신실하심으로 대하시고, 흠 없는 사람에게는 주님의 흠 없으심을 보이시며, 깨끗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깨끗하심을 보이시며, 간교한 사람에게는 주님의 교묘하심을 보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불쌍한 백성은 구하여 주시고, 교만한 사람은 낮추십니다.


다윗의 고백은 이어집니다. 그는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고백을 하는데요. 그것은 내가 의롭게 살았더니 하나님께서 상을 내리시더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손을 깨끗하게 하니 주님께서 보상을 해 주시더라는 것이죠. 손을 깨끗하게 한다는 것은 삶의 행동이 선하다는 뜻이겠죠. 물론 무척 단순한 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이 단순한 고백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목적을 위해서 행동을 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더욱이 신앙생활은 그 패턴이 더 강하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선한 일을 합니다. 상을 받기 위해 말씀을 따르고, 복을 얻기 위해 예배를 하죠. 그런데 다윗은 이 패턴을 거꾸로 돌려놓았습니다. 내가 선하게 살았더니 주님께서 복을 주시고, 내가 의롭게 살았더니 주님이 상을 주시더라는 거죠. 복을 받기 위한 신앙이 아니라 가야 할 길을 당당히 가는 신앙을 강조한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미래 직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을지를 놓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저도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아요. 무엇을 하며 살면 좋을지, 어떻게 살면 좋을지 말이죠. 예전에는 좋은 직장, 좋은 직업,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로운 직업을 주로 권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많이 달라졌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죠.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라고 말이죠. 저의 대답도 다르지 않습니다. '네가 행복한 일을 하라'는 것이 저의 대답이니까요. 

 

스스로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내가 억지로 하는 일은 티가 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목적이 있어서 하는 일은 그 일 자체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면 당연히 주어진 일들에 무리가 생기기 마련이죠. 대충 하거나 혹은 이용하거나, 가볍게 여기거나 또는 무시하기도 하죠. 가령, 돈을 벌기 위해 의사가 되었다고 해보죠. 아마도 돈을 벌려면 과잉 의료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는 사람에 대한 예의는 없겠죠. 자신의 의술은 남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돈벌이에 쓰이는 도구가 될 뿐입니다. 우리 교회 카페에 오시는 분들이 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분위기가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콕 집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여기 있는 식물들이 잘 관리되어 있어서 좋다고요. 다른 곳은 그냥 방치되어 있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식물들이 살아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말을 듣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그래요. 저희는 여기 있는 식물들을 한 번도 인테리어 액세서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죠. 좋아하고 예뻐해서 물 주고 가꾸는 거였죠. 오늘처럼 새벽에 추운 날은 식물들이 걱정되고 혹시 춥지나 않은지 마음에 쓰일 정도니까요. 그게 좋아서 힘들게 물 주고 가꿉니다. 그래도 행복하죠. 싹이 날 때면 제 마음에도 싹이 나는 듯하고요. 

 

가끔 그런 사람을 만납니다. 하나님을 위해 목숨을 던지겠다고 하는 분들을요. 아마도 제가 선교사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오지, 혹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지역에 선교사로 가겠다는 분들이 찾아오시곤 하죠. 그분들의 의지는 사뭇 진지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분들에게 외람되지만 이런 말을 전해 줍니다. "하나님을 위해 삶을 살지 말고, 그저 행복하고 기쁜 일을 하며 사세요."라고 말이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각한 크리스천일수록 그런 생각은 더하죠.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실까? 싶어요. 우리에게 그분을 도울 힘이라도 있을까 싶죠. 어떤 이는 주님께 그런 마음이 기쁨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만약 내 자식이 아버지를 위해서 생명이 위험한 오지를 가거나,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고 스스로 고행의 길을 간다면 손뼉 치시겠어요?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고난의 길을 걷기를 바라실까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시죠. 평안과 안식 가운데 삶을 누리길 바라십니다. 어떤 행동보다, 어떤 말로보다 하나님은 우리가 항상 기뻐하고 항상 감사하게 사는 그 삶을 바라십니다. 어떤 삶을 살지라도 그 가운데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기 원하시죠. 그렇게 자족하고 만족하며 즐거워하는 삶에 하나님은 축복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서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구김살 없이 만족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사는 삶을 기뻐하시죠. 늘 감사하고, 늘 웃고, 늘 행복한 그 미소에 상을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서 선하고 의로운 일에 행복하게 되어 있어요. 그러니 즐겁고 기쁜 일을 하세요. 행복하고 만족하며 사세요. 감사하며 사세요. 그 삶을 축복하실 거예요.

 

오늘 많이 춥네요. 단단히 입고 나가세요. 건강 조심하시고요. 날은 추워도 마음은 따뜻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분들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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