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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남을 지배하는 것이 섬기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열왕기상 12:1-19 남을 지배하는 것이 섬기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솔로몬이 죽고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승계했습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은
르호보암의 인격과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왕에게 건의를 합니다.
그들은 솔로몬시대에 뼈 빠지게 일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새로운 왕에게
백성들의 사정과 처지를 살펴달라고 제안하죠.
이 말로 솔로몬이 백성들을 어떻게 대했는지의 일면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궁전 뒤에는 백성들의 고혈을 짜는 아픔들이 있었습니다.
일사분란한 정치 뒤에는 백성들을 억누르는 통치가 있었고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건축물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내었다는 것이 기적일 만큼
위대한 건축물이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며
당시 사람들의 재능에 감탄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화려함 뒤에는
그 일에 동원된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도 있었습니다.
그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백성들이 죽어났죠.

솔로몬시대가 비슷했을지도 모릅니다.
부강한 나라를 위해
철권통치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기록이기도 하죠.
아마도 백성들은 르호보암에게 기대를 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백성들과 함께 하는 왕을 기대한 것이죠.
이 숙제를 풀기위해 르호보암은 두 부류의 조언을 받았습니다.
원로그룹은 왕에게 백성들의 종이 되어 섬기라고 조언했습니다.
반면 젊은그룹은 백성들을 더욱 강압적으로 지배하라고 조언하죠.
르호보암의 선택은 젊은그룹의 조언이었습니다.

원로들이 얼마나 지혜있는지,
젊은 그룹들이 얼마나 철이 없는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어차피 선택은 르호보암이 하는 것이니까요.
문제는 왜 르호보암이 독재를 선택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독재를 해서 부강한 나라를 만든
아버지 솔로몬을 보고 자랐기 때문일까요?
그럴수도 있습니다.
독재와 거리가 멀었던 할아버지 다윗을 생각하면
늘 반역에 시달리고,
권위가 땅에 떨어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까요.
또 그것이 왕권강화의 통치력이라고 믿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것이 무슨 정치적인 선택은 아닙니다.
그냥 본성이죠.
우리는 경쟁을 할 때 상대방을 이기려고 합니다.
그렇게 기를 쓰고 이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왜 다툼과 미움이 생기는 줄 아십니까?
용서가 싸우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고요.
죄를 덮어주는 것이
죄를 까발기는 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르호보암에게는
지배하는 것이 섬기는 것보다 훨씬 쉬웠을 것입니다.
그뿐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호해주는 것보다 공격하는 것이 훨씬 쉽고요.
감싸주는 것보다 들춰내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내 탓을 하는 것보다 남 탓하는 것이 훨씬 쉽고,
내가 짊어지는 것보다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그래서 화내고, 그래서 싸우고, 그래서 책임을 전가하죠.
그래서 눈감고, 그래서 회피하고, 그래서 못 본체합니다.

사랑이 미워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섬김이 지배하는 것보다 어렵고요.
나눔이 가지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인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영적으로 강건해야하고,
신앙을 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그분의 제자가 된 것 아닙니까?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을 하려고 말입니다.

권세보다 섬김을 택하세요.
진정한 권위는 권력이 아니라 섬김에서 나오니까요.
승리보다 패배를 선택하세요.
진정한 승리는 높은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낮은 자리에서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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