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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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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묵상14- 우리가 받을 복보다 그분이 나에게 어떤 분인지가 먼저입니다. 예레미야 5:10-19 몇 주 전,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은 실감을 못 하는 듯 보였고, 홀로 남겨진 아내는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는, 보기에도 안쓰러운 그런 장례였습니다. 가까이 지내지는 않았지만 안면이 있었던 터라 찾았던 조문길에는 생각보다 훨씬 큰 무게감 때문에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 이런 슬픔의 현장에서 곧잘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위로를 전해야 할지 난감하기 때문이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 ‘지나간 과거는 묻고, 이제 새롭게 시작하지…’ 우리가 자주 듣고 하는 말이죠. 슬픔에 머물지 말고 이제 다시 일어나자는 말이겠죠. 우리가 고작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일지도 모르죠. 제 입에도 자주 올렸던 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그..
예레미야묵상13 - 작은 마음, 그것이면 됩니다.예레미야 5:1-9 학창시절 즐겨 듣던 노래 가운데 '니콜 플리그'라는 가수가 부른 'a little peace'라는 곡이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 일부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나름대로 의역을 했음을 이해 바랍니다. A little loving a little giving To build a dream for the word we live in A little patience and understanding For our tomorrow a little peace 내가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사랑을 실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을 실행한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름답게 세워갈 것입니다. 할 수 있다면 조금만 더 인내하고, 할 수 있다면 조금만 더 이해하면 우리의 미래는 평화로울 거예요. A little suns..
예레미야묵상 12- 작은 꽃씨가 돋아나는 것을 기뻐하는 소소한 행복을 붙잡으세요. 예레미야 4:23-31 '노르웨이의 숲'으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먼 북소리'에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나이를 먹는 것 자체는 그다지 겁나지 않았다. 나이를 먹는 것은 내 책임이 아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떤 한 시기에 달성되어야 할 것이 달성되지 못한 채 그 시기가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어떨 수 없는 일이 아니다. 나는 정말 알알하게 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의 시간을 자신의 손으로 쥐고 싶다." 인생이 꽃길은 아닌 것 같아요. 잠깐만이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어 보이니까요. 아니 어쩌면 인생은 온통 가시밭으로 덮인 길인지도 몰라요. 아프고 쓰린 기억들만 남기고 떠나는 연인처럼, 지워지지 않는 상처만이 흉터처..
예레미야묵상 11- 너머에 계신 하나님의 흐르는 눈물을 보십시오. 예레미야 4:11-22 계속해서 하나님의 탄식이 들려옵니다. 예레미야를 통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이 탄식은 예레미야서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강력합니다. 깨고 부수고 버리라고 말씀하시죠. 그 방법으로 고난과 아픔, 멸망과 재난이 동원됩니다. 한마디로 체벌이 가해지는 것이죠. 마치 부모가 자식을 체벌하듯 말이죠. 최근에 정부가 아동 정책에 관한 법률개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요. 그것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체벌을 금지하는 민법 추진 방침이었습니다. 민법에는 자녀에 대한 친권자의 징계권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 조항에서 체벌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법률이 개정될 방침입니다. 아무리 훈육을 목적으로 한다고 해도 체벌은 안 된다는 뜻이죠. 이 때문에 소위 '사랑의 매'라는 단어가 사라질 전망입..
예레미야묵상 10- 온전한 주님의 은혜를 알기 원한다면 나의 묵은 땅을 갈아 엎으세요. 예레미야 4:1-10 유기농 농사를 짓는 권사님께 들은 말입니다. 유기농이라는 것이 간단히 말하면 화학적 비료나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농법이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연적 퇴비로 만든 유기체 비료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 주된 기술이죠. 그런데 아무리 화학적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유기농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 권사님의 설명이었어요. 유기농의 핵심은 바로 땅이라는 거죠. 이미 산성화된 땅을 회복하지 않고는 진정한 유기농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기농 인증의 기초가 바로 화학적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3년 이상 땅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해요. '하농(下農)은 잡초를 다루고, 중농(中農)은 곡식을 다루고, 상농(上農)은 땅을 다룬다'는 속담이 있죠. '갈이 잘하면 비료 한 번 더 준..
예레미야묵상 09-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고질병입니다. 예레미야 3:14-25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죠. 이 말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을 고친들 소 없는 외양간이 무슨 소용 있습니까? 사후약방문이죠. 어쩌면 아무 소용없는 헛된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른 의미에선, 소를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어제 묵상처럼 너무 당연한 생각에 살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어쩌면 소의 소중함을 알지 못 했는지도 모릅니다. 잃고 나니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죠. 우리에게 고질병이 있습니다. 잃기 전에는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이 있다는 거예요. 건강할 때는 건강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르고요. 함께할 때는 함께함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죠. 어리석게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은 뭘까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예레미야묵상 08- 그래도 되는 줄 아셨습니까? 예레미야 3:1-13 요즘 연예인들의 학창시절 학교폭력 문제가 시끄럽습니다. 최근 잘 나가는 유명 밴드의 멤버가 고등학생시절, 같은 반 친구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던 사실이 폭로되어서 연예계에서 쫓겨나는 사건이 있었죠. 또, 유명 여자 가수도 같은 폭로를 당해 진실 공방 중입니다. 소위 일진, 그러니까 학생들 사이에서 권력을 휘두르는 집단을 그렇게 부르죠. 보통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걸어 때리는 것은 기본이고, 돈을 갈취하거나 옷과 신발 등을 빼앗거나, 무엇을 사 오라는 등의 요구를 하거나, 더 나아가 집단의 폭행을 가하기도 하는 등의 문제들이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년 말, 인천에서는 한 중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알고 보니 중학생들 4명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아..
예레미야묵상 07- 오늘도 조금만 더 멀리보며 삽시다.예레미야 2:31-37 중국의 전국시대에 뛰어난 정치가가 네 사람 있었습니다. 이를 전국사군자라고 하죠. 그중에 첫째로 꼽는 사람이 제나라 맹상군입니다. 왕의 아들이면서 정승을 지낸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이었죠. 그는 권력가이기도 했지만 인덕도 있어서 주위에는 재능이 많은 인재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맹상군의 세력이 커지자 제나라 왕은 그를 경계하여 파직시키는데요. 게다가 나라 밖으로 추방까지 당하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하나둘 그의 곁을 떠나버렸습니다. 세월이 조금 흘러 맹상군이 필요하게 된 왕은 그의 지위를 복권시켜 다시 제상의 자리에 앉히는데요. 그러자 그를 떠나 뿔뿔이 흩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그의 곁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본 맹상군이 이렇게 한탄했다고 하죠. “이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염치로 다시 나에게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