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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성경인물에서배우는영적원리

지금 한국교회에 동역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성경인물에게서 배우는 영적원리 - 뵈뵈2]








1.

하나님께서 처음 여자를 만드실 때 부여한 명칭이 있습니다.

“돕는 배필”(창2:20)


2.

‘돕는 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바로 ‘짝’입니다.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존재해야 도움이라는 것이 의미 있기 때문입니다.


3.

하나님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이 ‘짝’의 원리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처음의 단어는 “우리”(창1:26)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실 때 우리라는 복수를 사용하셨습니다.

이 우리라는 표현에 대해 신학적인 해석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삼위일체니, 장엄복수형이니 이런 어려운 이야기는 조금 뒤로 하겠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그 자체가 바로 협력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동역]이라고 표현합니다.


4.

하나님은 존재 자체가 동역이셨습니다.

그래서 이 땅을 창조하실 때도 동역자인 아담을 만드셨고,

아담에게도 동역을 가르치시고자 동역자 여자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동역의 역사입니다.


5.

영성이란,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동역함의 결과입니다.

삶이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동역의 역사입니다.


6.

한국사회는 “함께 꾸는 꿈”보다는 “혼자 꾸는 꿈”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스펙 쌓기의 이유는 혼자 꾸는 꿈에 몰두한 증거입니다.

잘못된 교육은, 자신 만의 꿈을 꾸도록 유도합니다.

나만 잘되면 되고, 나만 행복하면 되고, 나만 여유로우면 된다고 가르칩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세상이 조롱거리가 됩니다.

더불어 함께 걸어가는 교육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7.

제가 청소년 시절 좋아했던 노래가 있습니다.

한때 금지곡이 되었던 이 노래는 가요이지만 너무나도 적절하게 동역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8.

김민기의 [작은 연못]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그 놈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9.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동역하지 않는 생명은 죄악입니다.

하나님의 원리가 동역에서부터 시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한국에 북한을 동역자로 주셨고,

믿는 이에게는 믿지 않는 이를 동역자로 주셨고,

한국교회에 이 땅을 동역자로 주셨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헬퍼가 되어야 하고,

믿는 이는 믿지 않는 이의 헬퍼가 되어야 합니다.

북한이 이뻐서도, 믿지 않는 이를 인정해서도 아닙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11.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과 나 사이에 누가 헬퍼인지를 헛갈려 합니다.

말로는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시기에 내가 헬퍼라고 말하지만

삶으로는 하나님을 나의 헬퍼로 삼으며 살아갑니다.

늘상 하나님이 나의 도움이셔야 하고,

하나님이 나의 필요를 채우셔야 한다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우리가 주인 되어 하나님을 헬퍼 삼습니다.

누가 헬퍼인지를 놓치면 우리는 교만해집니다.


12.

하나님은 스스로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자리를 마련해 놓으시고 자리를 비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 자리를 채우도록 우리를 초청하십니다.

스스로 완전하신 분임에도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십니다.

이것을 은혜라고 말합니다.


13.

하나님이 우리를 헬퍼로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도움을 기다리십니다.

우리의 손과 발을 빌러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가십니다.

그럴만한 자격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우리의 도움을 구하십니다.

그럴만한 능력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우리게 동역하기를 청하십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14.

우리가 하나님의 헬퍼되기를 거부하면 교만해집니다.

우리로 돕도록 주신 이웃을 거부하면 우리는 타락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15.

한국교회를 융성케 하신 이유는 신앙이 좋아서도, 믿음의 축복도 아닙니다.

오로지 한국교회가 헬퍼되어야 할 일이 이 땅에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헬퍼의 자리를 거부하면 허물어질 것입니다.


16.

우리에게 축복하신 이유는 내가 잘나서, 내가 똑똑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를 통해 도움 받아야 할 사람들이 주위에 많기 때문입니다.

나를 통해 위로받고, 나를 통해 일어서고, 나를 통해 영을 회복할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에게 재능도, 능력도, 그리고 재물도 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 것인 줄 알고 사는 순간, 우리는 넘어질지도 모릅니다.


17.

하나님이 바로 동역이시기 때문입니다.

[헬퍼]라는 뜻의 히브리어는 [아자르]입니다.

이 말의 헬라어 표현은 [수네르고스]이고, 이것이 영어로 [시너지]입니다.

모두다 [동역자]라는 말입니다.

오늘 하나님은 동역자를 찾으십니다.


18.

우리교회는 개척부터 동역목회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동역목회가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모두다 이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일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리더는 오직 하나’라는 왕정시대적 정신을 보게 됩니다.

교회 내에서, 특별히 목회자 가운데 동역의 정신이 없습니다.

조금만 튀어도 밟고, 조금만 빛나도 꺾습니다.

심지어 한국교회에 부목사 세미나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동역이 아니라 주인 된 영성이 지배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지도력의 상실과 무관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19.

오늘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나의 영성에, 한국교회의 영성에 동역의 영성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 자체가 동역의 영이시고,

하나님은 이 땅을 동역의 꿈으로 창조하셨으며.

하나님은 우리와 동역하기를 학수고대 하시며 오늘도 기다리시고,

우리가 서로 동역할 때 가장 기뻐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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