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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요한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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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서묵상8 -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요한복음3:1~8 오래전, [낭만 닥터 김사부]라는 TV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의학 드라마였는데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와 화법,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드라마여서 즐겨 봤더랬습니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문득 그 드라마에서 인상적이었던 대사 하나가 떠올랐어요.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니고데모가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유력한 지도자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종교 지도자였던 동시에 정치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예수님 앞에 엎드려 묻고 있다는 식의 전개는 그리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도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이 미아리 구석의 점집을 드나드는 것이 예사이기 때문이죠. 우리는..
요한복음서묵상7 - 매일 깨어나십시오. 요한복음2:13-25 요한복음이 공관복음서와 진행 형식이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시대적인 서술입니다. 오늘 본문은 소위 성전을 청결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요.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예수님의 공생애 처음 부분에 이 사건이 배열됩니다. 다른 복음서들은 공생애 말미에 이 사건을 기록하고 있죠. 이것을 두고 순서를 따지기도 하고, 똑같은 사건이 두 번 일어났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요한복음의 저자는 예수님의 생애를 역사적 순서로 기록하기보다, 그가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기준으로 적고 있다는 것이죠. 공생애 이후, 첫 이적으로 가나의 혼인 잔치를 택했다거나, 성전을 청결케 하는 일은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가나의 혼인 잔치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저..
요한복음서묵상6 - 이전보다 더 좋은 포도주를 맛보게 될 줄 믿습니다. 요한복음2:1-12 요한복음이 공관복음과 다르게 평가되는 이유는, 단순한 전기를 서술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과 해설에 의한 예수님의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저작인 요한계시록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사도 요한은 문학적 기교가 뛰어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여러 복선과 함께 메시지의 의도가 숨겨져 있죠. 오늘 본문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벌어진 일을 담고 있는데요. 이는 다른 복음서들과는 시간적인 흐름이 다릅니다. 그러니까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처음 하신 일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럼에도 요한이 이 사건을 처음 사건처럼 기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느낀 예수님을 통한 핵심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죠. 이 가나의 혼인 잔치에 대한 내용은 익히 아실 것입니다. 물로 포도주를 ..
요한복음서묵상5 - 예수님처럼, 모독을 사랑으로, 독설을 이해로 바꾸는 능력의 그리스도인으로 살길 빕니다. 요한복음1:43-51 오늘은 나다나엘을 제자로 세우시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의외로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데요. 중요 제자인 베드로를 세우시는 데 사용된 분량보다도 많습니다. 그 이유가 있겠죠? 나다나엘은 벳세다 출신이었습니다. 이렇게 출신 지역을 콕 집어서 기록한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그 당시 지역적인 감정이나 차별들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이후 나다니엘의 입에서 증명되는데요. 나다니엘은 빌립이 예수님에 대해 말하자 그의 출신 지역을 언급합니다. ‘나사렛이라고? 지금 농담해? 거기가 어딘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렇게 반응하는 데는 복선이 깔려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실제로 지역감정이 있어서죠. 벳세다는 나사렛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같은 갈릴리 지방이죠...
요한복음서묵상 4 - 우리는 그리스도와 이웃의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들입니다. 요한복음1:35-42 오늘 본문은 제자들이 세워지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별히 안드레와 베드로가 주님의 제자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죠. 안드레와 베드로는 형제지간이고, 이들은 예수님의 첫 번째 제자들입니다. 과정을 보아하니 안드레는 아마도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세례 요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이었던 듯해요. 그가 세례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것은 그만큼 세례 요한의 곁에 있었다는 증거니까요. 그런데 요한복음은 그 제자가 두 사람이라고 기록하죠. 한 사람은 안드레임을 밝히지만 다른 한 사람은 누구인지 말하지는 않습니다. 이러면 궁금하잖아요? 밝히지 않은 일을 알아낼 재간은 없지만 그래도 유추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 근거로 말이죠. 어떻게 안드레가 세례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
요한복음서묵상 3 - 내가 만들어 낸 삶들이 모여 주님의 나라 이루는 것입니다. 요한복음1:19-34 세례 요한은 제사장이었던 스가랴와 어머니 엘리사벳 사이에서 나은 아들입니다. 이들은 늦도록 아이를 갖지 못해 고민하던 중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아들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얻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또한 주의 천사가 스가랴에게 나타나 아들의 이름을 알려주는 과정은 예수를 잉태한 마리아에게 나타나신 모습과 비슷하죠.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친척관계입니다. 누가복음에 따르면 둘은 태중에 아이를 가진 상태에서 만난 적도 있었죠. 세례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로 불립니다. 그는 어떤 관직도 맡지 않았습니다. 제사장의 아들이었지만 그 권리를 누리지도 않았고요. 집도 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빈들인 광야에서 꿀과 메뚜기를 먹으며 살았습니다. 아! 혹시 오해하실 분이 계실까 봐 말씀드리는데요. 메뚜기..
요한복음서묵상 2 - 맞아들인 이들에게만 보입니다. 요한복음1:9-18 요즘 감사노트를 매일 쓰고 있는데요. 이게 쓰면 쓸수록 더 많아지네요. 공개된 글로는 자세한 내용을 적을 수 없지만, 감사한 내용들이 할수록 더 많아짐을 느낍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감사의 주제들이 이전에는 없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늘 내 주위에 있었고, 늘 누리던 것들이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감사한 일들이라고 느끼지 못했던 것이죠. 그러고 보면 감사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하나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셨어요. 문제는 그것을 내가 모른다는 것이죠. 수많은 기회를 무심코 지나간 적이 얼마나 많은지, 수많은 도움을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지나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분명 기회가 있었고, 도움도 있었는데, 심지어 모든 것들이 잘 되는 결과도 있..
요한복음서묵상 1 - 주위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나게 하는 이들이길 빕니다. 요한복음1:1-18 오늘부터 요한복음 묵상을 시작합니다. 예수님과 늘 동행했던 제자 요한을 통해 바라본 예수님의 삶이 우리의 인생에 귀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을 기대하며 묵상을 시작합니다. 지난 묵상과 조금 달라진 것은 메시지 영어성경을 빼고 한글성경을 실었습니다. 묵상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요한복음서는 제4의 복음서라고도 불립니다. 성경에는 복음서라 명칭이 붙은 4개의 복음서가 있는데요. 마태, 마가, 누가복음서와 함께 요한복음서가 그 주인공입니다. 앞선 3개의 복음서는 주로 예수님의 전기를 기록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분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기록한 기록물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 3개의 복음서를 공관복음서라고 부르죠. 쉽게 말하면 한 사람의 주인공을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전기(傳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