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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28 - 부정적인 입만 닫아도 주님의 역사를 봅니다.

누가복음서 1:67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이렇게 예언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창밖에 빗소리가 들립니다. 오고 가는 길 불편해도 여러분의 발걸음만큼은 가볍고 즐겁길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어제의 말씀을 이어서 다른 각도에서 묵상하려고 합니다. 일단 67절부터는 사가랴의 찬가가 시작되는데요. 그의 찬가는 예언에 가깝죠. 그 말씀을 묵상하기 전에 어제 우리는 사가랴의 고통 가운데서도 일하시는 주님을 묵상했죠. 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님의 계획과 역사는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입장에서 묵상했다면 오늘은 사가랴를 주목하며 묵상해 보자고요.

 

사가랴는 거의 열 달 동안 벙어리로 살았습니다. 축복을 선포해야 할 제사장이 말을 못 하니 그의 삶이 제대로 일리가 없죠.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곤욕인지 우리는 잘 모르죠. 왜냐하면 할 말 다하고 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가 가려하는 말들이 있죠. 그래도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부정적인 말들에는 서슴이 없죠. 온갖 부정적인 말들을 함부로 쏟아냅니다. 마치 사가랴처럼 말이죠. 그것도 주의 천사, 그러니까 아무나 볼 수 없는 기적의 자리에서 말이죠.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면서도 입에서는 부정적인 말이 튀어나옵니다. 마치 은혜를 경험하고도 여전히 부정적이고 불평의 말들이 우리의 입에서 떠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사가랴를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지도 모릅니다. 부정적인 말을 멈추라고 말이죠. 그 입을 다물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입을 막는 것으로 그치지 않아요. 오늘 본문은 그의 입이 풀리고 말이 터지자 성령이 임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입에서 부정적인 것들을 멈추니까 성령께서 우리에게 임하심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말을 멈추니까 우리 입에는 예언이 터져 나오는 거죠.

 

부정적인 입만 닫아도 우리는 주님의 역사를 봅니다. 부정적인 생각만 멈춰도 주님이 우리 안에 일하심을 경험해요. 바울은 로마서 16장에서 '선한 일에는 슬기롭고, 악한 일에는 순진하라'고 말했습니다. 순진하라는 것은 시쳇말로 멍청하라는 것입니다. 악한 일에는 둔하고 잘 모르라는 말이죠. 다시 말해 눈을 감으라는 뜻입니다. 그것만 해도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심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오늘 부정적인 것에 벙어리가 되는 하루를 보내시면 어떨까요? 부정적인 생각에는 좀 멍청하고, 긍정적인 생각에는 지혜로우시면 어떻겠습니까? 나쁜 것을 보는 데는 기가 막히고 좋은 것을 보는 데는 인색한 우리 되지 말자고요. 반대로 좋은 것을 보는 데는 빠릿빠릿하고 나쁜 것을 보는 데는 느릿느릿한 우리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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