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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43 - 여러분은 지금 하는 일이 여러분의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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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9:16~18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것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내가 자진해서 이 일을 하면 삯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마지못해서 하면, 직무를 따라 한 것입니다. 그리하면 내가 받을 삯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 따르는 나의 권리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그 사실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했는데 상대방이나 혹은 외부로부터 반응이 없을 때 속상한 적 있으셨나요? 가령, 길을 가다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사람을 보고 같이 짐을 들어줬는데 감사하단 말 한마디 없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열심히 일을 해서, 혹은 열심히 공부해서 상을 받거나 1등을 했는데 가족들이나 주위에서 칭찬 한마디 하지 않으면 어떤 마음이 드실까요? 아마도 기분이 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속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적 있으시죠? 서로 공감해주고, 같은 마음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의 삶은 서로를 거울삼아 함께 살아가는 삶이니까요.

 

그런데 제가 질문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가 속이 상하고 화가 나는 이유, 기분이 안 좋아지는 이유가 뭘까?라는 질문이죠. 왜 우리는 내가 한 일에 반응이 없으면 하고 싶지 않을까? 왜 우리는 내가 한 일에 칭찬이나 보상이 없으면 화가 날까? 하는 질문이에요. 이런 질문 해 보셨나요? 여러 변명들을 다 제외하고 딱 한 마디로 이 질문에 답을 한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의 답은 무엇일까요? 얼마나 공감해 주실지는 모르지만 저의 답은 있습니다. 그것은 이것입니다.

 

"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한 일이 나의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도와주는 남의 일이기 때문이죠. 이런 반문하실까요? 공부가 어떻게 남의 일인가? 하고요. 네~ 남의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하는 일이 되면 말이죠. 부모님을 위한 일, 혹은 다른 사람의 평판을 위한 일이라면 그것은 나의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1등을 했는데 아무도 칭찬을 안 해 줍니다. 그러면 어떤 생각이 드실까요? 이런 생각해 보셨을까요? '아무도 관심 없는데 공부하면 뭘 해?' 이게 남의 일입니다. 단적인 예로, 남이 칭찬 안 한다고 밥 먹는 것을 포기할 생각은 안 하잖아요? 남이 관심 없다고 숨 쉬는 일을 그만두려고 하지는 않잖습니까? 

 

언젠가 이런 제목으로 설교한 적 있죠.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려고 합니다. 도와주는 것 좋죠. 그런데 그 도움이라는 것이 남의 일이어서 꼭 대가가 있어요. 반응을 기다립니다. 어디선가 봉사를 했는데 사람들이 안 알아줍니다. 그러면 슬그머니 그만두죠. 다른 곳을 찾을 때가 있어요. 반응을 해 주는 곳이죠. 그런 대가가 있어요. 욕도 합니다. 도와줬는데 고맙단 말 한마디 안 한다고 말이죠. 그게 자기 일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부모님이 자식 키우면서 칭찬을 바라던가요? 그게 그저 자기 일이기 때문입니다. 직장 일도, 가정 일도, 신앙생활도 우리는 돕는 것이 아닙니다. 효도가 부모님을 돕는 일이 아니고, 설거지가 아내를 돕는 일도 아닙니다. 

 

내 일이어야 합니다. 억지로도, 의무감도 아닌, 나의 일이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나의 일이 되어야 합니다. 사명이라고 깨닫는 것이 바로 '그게 내 일이다'라는 고백이죠. 성숙이라는 것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를 위한 일이 아니라 바로 '이게 나를 위한 일이구나'라고 깨닫는 거예요. 신앙생활이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봉사가 남을 위해서가 아니고요. 사랑이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모두 다 나를 위한 거예요. 그래서 내 일이 되어야 합니다. 이 묵상도 내 일이 되어야 하죠. 목사를 위한 일도, 교회 공동체의 의무도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위해서도 아니죠. 바로 나를 위해서입니다. 

 

이 간단한 진리를 우리가 몰라요. 그래서일까요? 시편 기자는 구원의 기쁨을 아는 조건으로 자원하는 심령을 꼽았습니다.

 

시편 51:12   주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의 기쁨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내가 지탱할 수 있도록 내게 자발적인 마음을 주십시오.

 

숨 쉬는 것이 내 일이듯이, 밥을 먹는 것이 내 일이듯이, 운동하는 일이 내 일이듯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일이 내 일입니다. 그래서 자랑할 것이 없고, 그래서 불편하거나 짜증 낼 것도 없어요. 그렇게 내 일이 될 때 그것이 천직이 되고, 그렇게 내 사명이 될 때 호흡처럼 내 삶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하는 일이 여러분의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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