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7:1~4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또 이와 같이 말하였다. "부디 내가 만 이천 명을 뽑아서 출동하여, 오늘 밤으로 당장 다윗을 뒤쫓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그가 지쳐서 힘이 없을 때에, 내가 그를 덮쳐서 겁에 질리게 하면,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달아날 것입니다. 그때에 내가 왕만을 쳐서 죽이면 됩니다. 그렇게만 되면, 내가 온 백성을 다시 임금님께로 돌아오게 할 수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돌아오듯이, 백성이 그렇게 임금님께로 돌아올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노리시는 목숨도 오직 한 사람의 목숨입니다. 나머지 백성은 안전할 것입니다." 압살롬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도 이 말을 옳게 여겼다.
아히도벨의 패륜적인 첫 도발은 일거에 압살롬을 왕으로 만들어 버리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그 충격적인 사건은 백성들에게 시대가 바뀌었음을 단번에 시각적으로 각인시켜 버렸으니까요. 그런 아히도벨의 두 번째 작전은 '초전박살'이었습니다. 다윗이 정신없이 왕궁을 빠져나가 지치고 정신없을 때 그를 치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아히도벨은 탁월한 전략가임이 드러납니다. 아마도 그 전략이 이루어졌다면 다윗은 치명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매우 냉철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전략에는 불필요한 희생을 최소화하려는 의지도 보이죠. 지금 다윗만 처리한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는 판단입니다.
이 본문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나쁜 생각은 그렇게 정확할까?' 이런 생각 말이죠. 이런 말들 많이 하죠.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
악한 일은 매우 치밀합니다. 불의는 늘 성실해요. 끈질기고 포기를 모릅니다. 또한 늘 정확하죠. 때론 결단력마저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좋은 일, 좋은 습관, 좋은 생각은 그리도 미루고 미적대다가도, 나쁜 일, 나쁜 생각, 나쁜 습관은 단번에 이루어집니다. 공든 탑을 쌓는 일은 너무도 어렵고 힘든데 그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바울 사도는 로마서에서 이런 말을 했죠.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하라'고 말이죠. 본래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그 반대입니다. 선한 데는 미련하고 악한 데는 늘 지혜롭죠. 나쁜 생각은 늘 정확하고 또 민첩합니다. 선한 생각은 늘 안 될 것 같고 믿음이 가지 않는데 악한 생각에는 무슨 배짱인지 덜컥 믿어버리는 습성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에 더 신뢰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우리 생각에 아히도벨이 있습니다. 나쁜 생각을 하는 데는 도가 텄죠. 나쁜 눈으로 보는 데는 정확합니다. 사람을 나쁘게 보는 데는 치밀해요. 틀리는 법이 없죠. 나쁜 상상은 늘 빗나가지를 않아요. 본래 그래요. 우리는 나쁜 생각을 하는 데는 언제나 치밀하고 냉철한 최고의 전략가들이 됩니다. 반대로 좋은 생각을 하는 데는 미련하죠. 수시로 우리 속에 아히도벨이 튀어나옵니다. 그것도 정확히 정곡을 찌르고 폐부를 가르면서 말이죠. 그러고서는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고, 훌륭하다고 자랑도 하죠.
좋은 생각이 옳아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쁜 생각이 틀려서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경험상 좋은 생각은 자주 틀립니다. 그렇게 뒤통수를 맞는 경우도 흔하죠. 반면 나쁜 생각은 보다 정확해요. 상상한 대로 이루어지는 것도 나쁜 쪽이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생각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그리스도인이고, 세상의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부름 받은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악한 것이 아무리 정확하고 믿음이 가도 조금 미련해지는 선택을 하세요. 나의 통찰력이 악한 데에 발달하지 않게 하는 것도 영성의 일부입니다. 대신 선한 데는 조금 더 지혜를 발휘해 보세요. 믿음이 가지 않더라도, 때론 틀려서 후회가 되더라도 선한 생각에는 끈기를 가지고 붙잡으세요. 나쁜 예감이 틀리게 만드는 비결은 나쁜 예감을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선한 마음, 감사함으로 하루를 채우는 우리들이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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