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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204 - 우리에게는 모두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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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8:1~4   다윗은 자기와 함께 있는 백성을 점검하여 보고, 그들 위에 천부장들과 백부장들을 세웠다. 다윗은 또 모든 백성을 세 떼로 나눈 뒤에, 삼분의 일은 요압에게 맡기고, 또 삼분의 일은 스루야의 아들이며 요압의 동생인 아비새에게 맡기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가드 사람 잇대에게 맡겼다. 그런 다음에 왕이 온 백성에게 자기도 그들과 함께 싸움터로 나가겠다고 선언하니, 온 백성이 외쳤다. "임금님께서 나가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도망을 친다 하여도, 그들이 우리에게는 마음을 두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절반이나 죽는다 하여도, 그들은 우리에게 마음을 두지 않을 것입니다. 임금님은 우리들 만 명과 다름이 없으십니다. 그러니 임금님은 이제 성 안에 계시면서, 우리를 도우시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그러자 왕은 그들의 의견을 따르겠다고 말하고 성문 곁에 서 있으니, 온 백성이 백 명씩, 천 명씩, 부대별로 나아갔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 가운데 [옥상달빛]이라는 팀이 있습니다. 좋은 노랫말로 노래하는 가수여서 제가 참 좋아합니다. 게다가 감사하게도 그리스도인들이에요. 완전 인기 있는 가수들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마니아 층을 가지고 있을 만큼 나름 유명한 가수죠. 좋은 가사들의 곡들이 많은데 그중에 [어른이 될 시간]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 가사를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해
작은 씨앗에서 뿌리가 나고
푸른 잎이 하늘을 덮을 때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시간은 부지런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천천히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이
우리에게 필요한 그 시간

 

우리는 모두 다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해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의
끝은 알 수 없지만
추운 시간 뒤에 숨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의 시작도
시간을 속이지 않고
반드시 꽃을 선물하듯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해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이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후새의 재치로 

시간을 번 다윗은 숨을 돌리고 전열을 정비할 수 시간을 얻습니다. 자신의 군대를 점검하고 백부장 천부장을 세워 전쟁을 치를 수 있는 군대를 조직하죠. 다윗은 군대를 3개 군단으로 재편하고 각기 요압과 아비새, 그리고 잇대에게 맡겼습니다. 다윗이 도망자 신세가 될 때, 그저 그의 뒤를 쫓아 나서기 바빴던 오합지졸들을 군대로 만드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들에게 시간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을 거예요.

 

우리에게도 그렇습니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 혹은 뜻하던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린아이가 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듯이 말이죠. 때론 그 시간이 지루하고 비참할 수도 있습니다. 남에게 잊혀 외로울 수도 있고, 때로는 견디기 어려워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그런 날들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결실을 낳는 때를 만듭니다. 다윗에게 오늘은 고통이었지만, 그의 회복에는 꼭 필요한 시간이었는지 모릅니다. 때론 우리가 조급해서 오늘의 회개가 내일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회개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잃은 건강을 되찾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고요. 상처 난 마음을 추스르는 데도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어른이 되고자 하지만 그것이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꼭 시간이 필요하죠. 그런 시간을 누릴 줄 알아야 우리는 원하는 바를 얻습니다.

 

이 묵상을 하면서 또 떠오르는 시가 있네요.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장 루슬로(Jean Rousselot)의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입니다. 이 시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장 루슬로

 

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 나올 것이다.
너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 입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돌,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시계추에게 달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너의 말이 그의 마음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의 문제들을 가지고 너의 개를 귀찮게 하지 말라.
그는 그만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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