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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198 - 우리의 생각은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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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6:20~23   압살롬이 아히도벨에게 물었다. "이제 우리가 무슨 일부터 해야 될지 의견들을 내어 보시오."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말하였다. "부왕이 왕궁을 지키라고 남겨 둔 후궁들과 동침하십시오. 이렇게 임금님께서 부왕에게 미움받을 일을 하였다는 소문을 온 이스라엘이 들으면, 임금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이 더욱 힘을 낼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옥상 위에 압살롬이 들어갈 장막을 차려 주니, 온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압살롬이 자기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하였다. 사람들은 아히도벨이 베푸는 모략은, 무엇이든지, 마치 하나님께 여쭈어서 받은 말씀과 꼭 같이 여겼다. 다윗도 그러하였지만, 압살롬도 그러하였다.


오늘 본문에는 현재 펼쳐지고 있는 상황의 중요한 인물 중 하나인 아히도벨이 등장합니다. 아히도벨은 본래 다윗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제사를 관장하며 다윗에게 조언을 하는 중요한 책사였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사람들이 아히도벨의 말을 하나님의 생각과도 같은 것으로 여겼다는 기록이 있죠. 그만큼 신뢰받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킬 때 사람들의 호응을 얻게 된 비결 가운데 하나가 아히도벨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문제는 그런 아히도벨이 왜 압살롬의 편에 섰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것도 단순히 압살롬의 편이 아니라 그동안 섬기던 다윗을 아주 밟아버리려는 듯 모진 일들을 자행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본문에도 그 잔혹성이 그대로 드러나죠. 압살롬이 예루살렘을 탈환하고 백성들에게 보일 첫 행동으로 다윗의 후궁들을 범하라는 이야기를 버젓이 합니다. 그것도 백주대낮에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말이죠. 이것은 아마도 다윗을 욕보이는 동시에 시대가 바뀌었음을 만방에 알리려는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아히도벨은 이런 것 변했을까요?

 

아히도벨의 배신에 대한 이유를 찾을 근거는 부족합니다. 다만 몇 가지 흐름을 알 수가 있죠. 그중 하나는 아히도벨과 밧세바와의 관계입니다. 사무엘하 11:3에 보면 밧세바를 엘리암의 딸로 소개를 합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읽을 23장에 보면 엘리암이 아히도벨의 아들이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그러니까 아히도벨은 밧세바의 조부가 되는 셈이죠. 이것이 동명이인인지 혹은 사실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글을 사실로 본다면 얼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히도벨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손녀딸의 행복한 가정이 다윗으로 인해 파괴된 것이 되니까요. 그래서 다윗이 미워 보였을까요? 이런 가족관계가 아니더라도 아히도벨은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는 과정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윗에게는 최측근인 데다가 어디 왕궁에서 벌어지는 일이 다윗 한 사람만 알 수 있겠습니까? 어쩌면 그 과정 가운데 다윗에 대한 신망이 깨어졌을 수도 있죠. 

 

어찌 되었든 지금 아히도벨은 다윗에 대한 큰 적개심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적개심은 더욱 극심해지죠. 이 지점에서 주시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생각은 자라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처음에는 작은 실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찌 왕이 이럴 수가 있을까? 싶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 생각이 자랍니다. 한번 실망하니 눈에 보이는 것들은 다 실망스러운 것뿐입니다. 그 이후 자식들에 대한 문제들 속에 무기력하고 무능한 다윗을 보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울증에 빠져 아무 생각이 없는 다윗이 초라해 보였을지도 모르죠. 그래서였을까요? 그는 다윗을 무너뜨려야겠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어쩌면 그를 쫓아내야 이 나라가 산다고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압살롬의 편에 서지 않았을까요?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는 압살롬에 편에 서는 것이 끝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의 생각은 자라나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자신이 왕이 되고자 했을지도 모릅니다. 단순히 압살롬은 도구였을지도 모르죠. 그래서 자신의 계획이 실패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그 생각은 스스로 자랍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생각을 하게 되면 그 좋은 생각이 자라 나를 이끌기도 하죠. 좋은 기대, 좋은 바람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자라 그대로 됩니다. 내가 바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기회들이 옵니다. 그것을 찾고, 그것을 바라보니까요. 우리는 하나님을 닮은 창조의 존재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바로 그 창조의 증거죠. 그런데 반대로 우리가 나쁜 생각과 미움, 다툼, 시기, 질투, 차별과 증오, 혐오를 품으면 그것은 그저 생각에 그치지 않아요. 나를 썩게 만듭니다. 나의 영성을 냄새 풀풀 나는 쓰레기장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곰팡이가 끼고 시커먼 죽은 살들이 올라오게 만듭니다. 내 작은 생각이 생각을 넘어 육체에, 그리고 주위 상황에, 미래까지 영향을 줍니다. 그렇게 되돌릴 수 없는 먼길을 떠나게 만들죠.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아침 첫 생각이 나의 하루를 바꿉니다. 첫마디 말이 내 언어를 바꿔요. 아무리 작은 생각이라도 그 생각은 자랍니다. 원치 않는 것은 버리세요. 원하는 것으로만 채우세요. 감사를 품고 기대로 채우세요. 지금 내 생각이 나의 미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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