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15:17-21 왕이 먼저 나아가니, 모든 백성이 그의 뒤를 따라 나섰다. 그들은 먼 궁'에 이르자, 모두 멈추어 섰다. 왕의 신하들이 모두 왕 곁에 서 있는 동안에, 모든 그렛 사람과 모든 블렛 사람이 왕 앞으로 지나가고, 가드에서부터 왕을 따라 온 모든 가드 군인 육백 명도 왕 앞으로 지나갔다.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장군은 우리와 함께 가려고 하오? 돌아가 있다가, 새 왕을 모시고 지내도록 하시오. 장군은 외국인이기도 하고, 장군의 본 고장을 두고 보더라도, 쫓겨난 사람이니, 그렇게 하시오. 장군이 온 것이 바로 엊그제와 같은데, 오늘 내가 그대를 우리와 함께 떠나게 하여서야 되겠소? 더구나 나는 지금 정처없이 떠나는 사람이 아니오? 어서 장군의 동족을 데리고 돌아가시오. 주님께서 은혜와 진실하심으로 장군과 함께 계셔 주시기를 바라오." 그러나 잇대는 왕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시고, 임금님께서도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임금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살든지 죽든지, 이 종도 따라가겠습니다."
다윗왕의 퇴각은 비참했지만 그를 따르는 이들은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다윗은 참 인복이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이라고 칭한 이들은 다윗의 근위병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있죠. 잇대입니다. 잇대 또한 근위대 일원으로 중요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특이한 점은 그가 가드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가드는 블레셋지역에 속한 곳이죠. 그러니까 그는 외국인이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외국이 아니라 이스라엘과는 견원지간과 같은 적국 블레셋의 사람인 셈이죠. 그런 그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었을까요?
다윗과 잇대의 인연은 아마도 사울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할 것 같습니다. 다윗은 사울왕을 피해 가드에 몸을 숨긴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 언급된 가드에서부터 온 군인 육백명은 아마도 그 당시부터 함께 다윗을 호위하며 지냈던 사람들인 것으로 보여요. 그야말로 언제나 어려움을 함께 했던 동료들이었던 것이죠. 이제 또 다른 어려움에 빠진 다윗을 위해 또다시 나선 것입니다. 그야말로 친위병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잇대가 등장하죠. 그는 다윗이 가드에 숨어 있었던 바로 그때, 다윗과 연을 맺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연유로 그가 고향 블레셋을 버리고 다윗을 따라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유추컨데 그가 개종을 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개종을 했다면 그것은 다윗 때문이었을 거예요. 도망자 신세였던 다윗이지만 그는 늘 밝았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은 그에게 늘 희망을 잃지 않게 만들었죠. 그것이 곁에서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신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보아도 이건 억울하고 화나는 일인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다윗이 이상했을지도 모릅니다. 또 사울을 죽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해와 긍휼을 놓치지 않는 모습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거예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그의 행동에서도 믿음대로 되어가는 다윗을 곁에서 보면서 그는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다윗의 믿음에 감복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신실한 믿음과 때를 기다리며 소망을 잃지않는 모습에 이끌려 하나님께 돌아왔을 거예요. 그렇게 어렵고 심한 핍박과 고생을 하는데도 웃음과 감사를 잃지않고, 미래를 밝게보는 믿음과 소망에 감격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다윗을 따라 나섰고, 그는 다윗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측근이 되었겠죠. 이런 생각을 하니 현재 다윗의 초라한 모습과 겹치며 더 진한 메시지를 던지네요.
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지금은 그 소망과 기대를 다윗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겁니다. 다윗에게 받았던 그 소망과 믿음을 이제 잇대가 다윗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것이죠. 다윗이 보여준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대한 소망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이 진한 감동으로 남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은혜 갚음이 아닐까요?
주위에 믿음의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합니다. 내가 좋을 때, 은혜와 감사가 충만할 때, 그때 그 믿음과 은혜, 감사와 기쁨을 전하고 나누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야 해요. 우리가 잘나갈 때, 건강할 때 우리는 그 은혜를 나누고 선포해야 합니다. 내 안에 복음으로 가득차 감격에 겨울 때 우리는 그 복음을 나눠야 해요. 왜냐하면 어느 순간 내가 길을 잃고 지쳐 쓰러질 때, 내가 믿음을 잃고 절망속에 헤매일 그때, 그들이 나를 일으켜 세울 귀한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의 믿음을 저축하세요. 배가 되어 돌아올 은혜를 간직할 믿음의 친구들을 주위에 많이 만드세요. 나를 위해서 말이죠. 오늘도 여러분은 그 씨를 뿌리는 시간을 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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