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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190 - 나의 길을 묻기 원한다면 더 깊이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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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하 15:2~6   그리고 압살롬은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성문으로 들어오는 길 가에 서 있곤 하였다. 그러다가, 소송할 일이 있어서, 판결을 받으려고 왕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면, 압살롬은 그를 불러서, 어느 성읍에서 오셨느냐고 묻곤 하였다. 그 사람이 자기의 소속 지파를 밝히면, 압살롬은 그에게 "듣고 보니, 다 옳고 정당한 말이지만 그 사정을 대신 말해 줄 사람이 왕에게는 없소" 하고 말하였다. 압살롬은 늘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하였다. 더욱이 압살롬은 이런 말도 하였다. "누가 나를 이 나라의 재판관으로 세워 주기만 하면, 누구든지 소송 문제가 있을 때에 나를 찾아와서 판결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고, 나는 그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려 줄 것이오." 또 누가 가까이 와서 엎드려서 절을 하려고 하면, 그는 손을 내밀어서 그를 일으켜 세우고,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곤 하였다. 압살롬은, 왕에게 판결을 받으려고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하였다. 압살롬은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압살롬은 대단히 치밀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누이를 욕보인 암놈을 살해할 때에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히 기회를 엿보며 때를 기다려 왔었죠.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말이죠. 확실히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증거를 하나 더 제시하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다윗이 왕으로서 주된 임무 중 하나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재판관으로서의 임무였죠. 그런데 압살롬이 그 일을 중간에서 가로채 대신해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냥 재판관 행세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판결을 해 주었던 것으로 보여요. 그러니까 재판의 정당성이나 혹은 정확성과는 달리 재판을 원하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재판을 해 주었던 것이죠. 이것을 정치용어로 [포퓰리즘(populism)]이라고 부르죠. 본래 의미는 소수의 엘리트주의를 벗어나 일반 대중들을 대변하기 위해 세워진 이념이지만 오늘날에는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여 옳고 그름보다는 사람들의 호불호에 의해 정책을 세워가는 선동정치를 의미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압살롬이 딱 그런 정치를 지금 하고 있는 것이죠. 성경은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도 포퓰리즘이 있을지 몰라요. 모든 일에는 옳고 그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주관적이죠. 세운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이 필요하고, 그분의 생각이 필요합니다. 나만을 생각하면 모든 기준이 나에게 집중되죠. 그렇게 세상을 보기 시작하면 이기적으로 변하기 십상이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곧잘 등장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면 좀 낯 부끄러울 때가 있는데요. 주로 이런 모습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보기도를 부탁하고 남보다 내가 더 잘되기를 위해 기도하며 감사해하는 모습들이죠. 자신의 입장과 말만 들으면 그것이 다 옳고 바른 길이 됩니다. 이것이 포퓰리즘이죠.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묵상을 하는 이유는, 그리고 기도하고 말씀을 나누는 이유는, 하나님의 시선으로, 그분의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기 위해서죠. 하나님이 바라시는 나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분의 생각으로 나의 길을 묻는 것이죠. 그렇게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를 객관화할 줄 아는 사람이 새로운 길을 걷습니다. 회개가 바로 그 첫걸음이죠. 나를 객관화하지 못하면 회개를 결코 할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자기 합리화에 빠지고 자신을 정당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런 소리만 들리고, 듣고 싶은 대로만 듣게 됩니다. 신앙생활에 하나님의 소리는 없고 내 소리만 있는 것이죠.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은 없고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있는 것은 용기 있는 신앙이 아닙니다. 

 

나의 길을 묻기 원한다면 더 깊이 들어가세요. 문 입구에서 떠드는 다른 소리, 달콤하고 듣기 좋은 소리에 만족하지 마세요. 더 깊고 더 진한, 때로는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나를 다시 세우는 음성을 들으세요. 적당히 듣고 적당히 해결하지 마세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이 나를 깨우게 하세요. 그렇게 오늘도 주님의 시선으로 세상과 나를 보는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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