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5:1 그 뒤에 압살롬은 자기가 탈 수레와 말 여러 필을 마련하고, 호위병도 쉰 명이나 거느렸다.
압살롬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어쩌면 그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서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의 압살롬은 형 암논을 죽이고 망명생활을 하던 때와는 너무도 다릅니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와 거의 2년 동안 가택 연금을 당하던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압살롬은 의기양양해 있습니다. 자기 탈 수레와 말이 여러 필 있고, 호위병도 50명이나 거느렸다고 하죠. 오늘날로 말하면 자기 차가 여러 대요 경호원도 대동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생각을 해 보죠. 이런 것은 누가 마련해 준 것일까요? 다시 현대적으로 대비해 보면 대통령의 아들이 고급차 여러 대를 몰고 다니는 셈이고, 그 주위를 따르는 무리들이 많았다는 말입니다. 이게 그만의 역량으로 가능했을까요?
이런 반전이 가능했던 것은 그를 받아준 아버지 다윗 때문이었겠죠. 다윗이 압살롬을 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지금까지 바라보았는데요.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압살롬에게 이런 호화스러운 생활을 허락한 이도 다윗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끝까지 압살롬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용서도 없었죠. 우리의 죄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죄는 사라지지 않고 눈덩이처럼 커져 더 큰 죄를 낳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습관을 끊어내지 않으면 잠시 숨길 수는 있을지 몰라도 결코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압살롬은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용서받을 기회도 다 놓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어이없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다윗은 어찌해서 압살롬에게 그런 호화스러운 삶을 허락했을까요? 이는 마치 압살롬의 망명생활과 가택연금에 대한 보상처럼 보이는 것은 저만의 시선일까요? 그가 그런 어려움에 빠진 이유는 그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해결할 방법보다 다윗은 압살롬의 고난을 그저 불쌍하게 보았던 것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보상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이는 복합적입니다. 다윗 스스로가 빠진 죄책감으로 그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었고, 삐뚤어진 아들 사랑으로 단죄를 할 수 없었습니다. 더 나아가 직접적으로 죄를 해결하지 않고 그저 그동안의 고생이면 됐다는 식의 해결방법을 택하죠. 그리고 보상을 해 줍니다.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체로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의 모습도 발견합니다. 특별히 아버지의 모습이 있죠. 자기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보다 덮으려는 생각이 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해결보다 성질만 부리고, 그저 상황에 결과를 맡겨버리는 모습이 자녀들을 향한 아버지들에게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과자 사주고 선물을 안겨주면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처럼 착각하고 퍼주는 식의 사랑을 베풉니다. 소위 버릇만 나빠지는 자녀들을 양산하는 셈이죠. 왜 그럴까요?
자신과 대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지금 모습을 회피하기 때문이죠. 자신의 과거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어정쩡한 상황에서 책임을 전가하며 그저 남이 해 주는 것으로 해결해 버리는 무책임한 모습이 낳은 결과입니다. '어떻게 되겠지~'는 방법이 아닙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의 의지를 동원해야 기뻐하든지 슬퍼하든지, 감사하든지 회개하든지 할 수 있어요. 나의 내면은 어떤 것으로도 보상되지 않습니다. 나 자신은 누구도 대신 채울 수 없어요. 내가 나를 대면하지 못하면 아무도 나를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는 이유는 우리가 나와 대면하기 위해서입니다. 내 자신의 아픔도, 슬픔도, 현재도 과거도, 그리고 미래까지 늘 나는 나와 살아야 합니다. 다른 것으로 대신하지 마세요. 직접 대면하세요. 자녀도 이웃도 동료도, 그리고 나에게까지 직접 감정을 전하세요. 그때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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