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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0 - 열매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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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6:43~45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또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각각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거두어들이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한다. 선한 사람은 그 마음속에 갈무리해 놓은 선 더미에서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그 마음속에 갈무리해 놓은 악 더미에서 악한 것을 낸다.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아침 공기는 매우 찹니다. 지금 기온을 살펴보니 5도네요. 예보에 따르면 오늘 최고 기온은 어제보다 높다고 되어 있는데요. 특별히 오늘 일교차가 커 보입니다. 옷차림에 주의하시고요. 오늘도 건강하게 많이 웃고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누가복음서 6장은 예수님의 주옥같은 말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세우시고 본격적인 가르침에 돌입하신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바리새인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따라나섰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보면 이어지는 말씀은 그들을 향한 뼈 있는 말씀이라고 보이죠.

 

지금까지 6장에 등장한 말씀을 보면 이렇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들에게는 복이 있고, 반대로 자기만 아는 이들에게는 화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도 하셨고요. 마음대로 남을 심판하고 정죄하지 말라고도 하십니다. 그러시면서 내 눈에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를 탓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라고 하시죠. 이렇게 이어진 말씀들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거죠. 내가 좋은 마음을 가지면 좋은 마음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더 나아가 혹시 세상이 나를 속인다 할지라도 나의 좋은 마음을 주님께서는 아시고 그분의 긍휼과 자비를 얻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너만 잘하면 된다'는 거죠.

 

오늘 본문은 그런 맥락에서 결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내용은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죠. 더 정확히 말하면 '열매를 맺는 것은 나무'라는 것입니다. 열매가 겉이라면 나무는 속이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은 바로 속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겉은 보이지만 속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겉으로 나오는 것은 다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하고 계시죠. 그래서 속은 겉으로 알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오늘의 본문과 평행본문인 마태복음서에는 더욱 직설적으로 이 말씀을 표현합니다. 마태복음 7장에서는,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알 수 있다고 하죠. 그래서 열매가 나쁘면 나무를 찍어 불에 던져야 한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심지어 이 말씀은 마태복음 12장에 또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갈하시죠.

 

마태복음서 12:34~35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가 악한데, 어떻게 선한 것을 말할 수 있겠느냐? 마음에 가득 찬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선한 사람은 선한 것을 쌓아 두었다가 선한 것을 내고, 악한 사람은 악한 것을 쌓아두었다가 악한 것을 낸다.

 

열매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감기에 걸릴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거예요. 내 몸에 면역력을 잃었거나 관리가 잘 되지 않은 거죠. 아픈 데는 다 이유가 있듯이 드러나는 나의 행동, 나의 말, 삶의 결과에까지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해서 못하는 경우들이 있죠. 그런데 그 또한 다 이유가 있습니다. 

 

나의 인생은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내 삶의 결과 또한 나에게서 나오죠. 무엇 하나 핑계댈 것이 없습니다. 설혹 시절을 잘 만나서 덕을 볼 때도 있죠. 운이 좋아서, 기회를 얻어서 횡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운도, 어떤 기회도 결국 내가 심은 것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내가 내리는 뿌리를 바꾸지 못해요. 오직 모든 결과는 나에게서 나옵니다. 

 

오늘 나의 열매를 보며 시대를 탓하지 마세요. 내 입술의 열매, 내 행동의 열매, 내 인생의 열매를 보며 상황 탓, 이웃 탓, 가정 탓, 하나님 탓 하지 마세요. 열매는 나무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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