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3~5 그 백부장이 예수의 소문을 듣고, 유대 사람들의 장로들을 예수께로 보내어 그에게 청하기를, 와서 자기 종을 낫게 해달라고 하였다. 그들이 예수께로 와서, 간곡히 탄원하기를 "그는 선생님에게서 은혜를 받을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우리에게 회당을 지어주었습니다"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올해는 11월이 춥다고 하더라고요. 어쩌면 이번 주가 가을을 만끽할 기회인지도 모르겠네요. 오늘도 여러분에게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소중한 종이 아파 걱정하던 백부장에게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들렸습니다. 아마 지푸라기라도 잡을 심정이었을 백부장은 유대 장로들을 찾아갑니다. 예수님과의 다리를 놓아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함이었겠죠. 그런데 여기서 당시 상황과는 어긋나는 지점이 발견됩니다. 당시 거의 대부분 로마의 백부장과 유대 장로들의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도 그럴 것이 유대인의 지도자 노릇을 했던 장로들이었지만 권력은 백부장에게 있었으니 좋을 리가 없었겠죠. 그런데 유대의 장로들에게 부탁을 했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죠. 게다가 그 부탁에 유대 장로들은 순순히 따릅니다. 더 보태서 유대 장로들은 백부장을 옹호하고 나서죠. 누가는 그들이 옹호하고 나서는 이유를 그들의 말로 기록하고 있죠.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우리에게 회당을 지어주었습니다"
여기서 그 백부장의 성품이 또 한 번 드러납니다. 종을 소중히 여겼던 백부장은 자신의 종만이 아니었던 거죠. 그는 식민 통치 하의 피 지배자였던 유대인들마저 존중하고 사랑했던 것입니다. 게다가 회당까지 지어주었다고 하죠. 회당이란 우리로 말하면 예배당쯤 되죠.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회당이 민족적 자긍심의 출발이었고 더 나아가 삶의 근본이었기 때문이죠. 통치자 로마의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점이에요. 이는 그 백부장이 유대인들을 사회 및 문화적으로까지 존중하고 사랑했다는 증거입니다.
여기서 오늘 본문의 메시지를 찾아보겠습니다. 아직 백부장 이야기 전부를 읽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구절을 잘라 점점 큰 메시지의 길로 걷고 있는 중이죠. 그래서 오늘 본문에 국한한 메시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이 구절이 왜 필요했는지, 백부장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 본문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물어야 하죠.
유대 장로들은 예수께 와서 백부장을 소개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죠. '그는 은혜를 받을만한 사람'이라고 말이죠. 이 부분에서 저는 누가복음서 6장의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31절 말씀이에요.
누가복음서 6:31 너희는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여라.
이 말씀은 거꾸로 말하면 남을 대접하는 자는 반드시 대접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백부장이 대접한 대로 대접받을만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씀이죠. 우리는 6장의 말씀을 다시금 기억해야 합니다. 남을 대접하고, 대가 없이 주고, 좋은 눈으로 보고, 좋은 마음으로 대하며, 그렇게 좋은 나무로 자라야 한다고요. 그것이 반석 위에 세운 집을 만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어떤 문제에도 견디고 버티고 이길 수 있는 힘을 누린다고요. 어쩌면 그 하나님의 원리에 대한 예로 백부장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백부장은 그저 자신의 마음으로 이웃을 소중히 여겼을 거예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어서 했을 테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소중한 종이 아파요. 자신은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할 예수님을 만납니다. 어떻게요? 저절로가 아닙니다. 이는 자신이 이전에 뿌린 사랑 때문이죠. 그것에 예수님은 믿음이라고 했습니다. 로마인이었을 그가 하나님을 알리가 없죠. 그가 예수님의 복음을 접했을 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를 이스라엘에서 찾아볼 수 없는 믿음이라고 하신 이유가 뭘까요? 단지 이웃을 좋은 눈으로 본 것뿐입니다. 단지 모든 상황을 좋은 눈으로 바라본 것뿐이죠. 그것이 반석 위에 세운 집 같은 믿음을 만든 것이고, 그 믿음으로 인해 주님의 은혜와 역사, 복이 임하는 거죠.
여러분이 대접하는 대로 대접받습니다. 여러분이 사랑한 대로 사랑받고요. 여러분이 심은 대로 거둡니다. 가끔 내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죠. 눈에 보이지만 상황이 안 되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지나칠 때가 있습니다. 때론 다음 사람에게 미루기도 하죠.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일이 있어요. 언젠가 우리도 그 자리에 설 때가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내가 보았던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자리에 내가 서 있을 때가 온다고요. 그 사람이 나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은 그 마음으로 이웃을 대하는 것입니다.
'묵상하는말씀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9 - 이유를 아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냅니다. (0) | 2024.11.04 |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8 - 멈추세요. (5) | 2024.11.03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7 - 믿음도 기회 있을 때 해야 합니다. (1) | 2024.11.01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6 - 겸손의 완성은 순종입니다. (1) | 2024.10.31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5 - 절대적 순종을 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0) | 2024.10.30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3 - 누구든지 소중히 여기세요. (1) | 2024.10.28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2 - 좋은 눈을 가지세요. (1) | 2024.10.27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1 - 믿음에는 요행이 없습니다. (0) | 2024.10.25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40 - 열매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0) | 2024.10.24 |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39 - 우리에겐 오직 응원할 힘밖에 없습니다. (1) | 2024.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