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7:6~10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가셨다. 예수께서 백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을 때에, 백부장은 친구들을 보내어, 예수께 이렇게 아뢰게 하였다. "주님, 더 수고하실 것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내 집에 모셔들일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주님께로 나아올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저 말씀만 하셔서, 내 종을 낫게 해 주십시오. 나도 상관을 모시는 사람이고, 내 밑에도 병사들이 있어서, 내가 이 사람더러 가라고 하면 가고, 저 사람더러 오라고 하면 옵니다. 또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고 하면 합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를 놀랍게 여기시어, 돌아서서, 자기를 따라오는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는, 아직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심부름 왔던 사람들이 집에 돌아가서 보니, 종은 나아 있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11월 첫날이자 한 주를 정리하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시작과 끝을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채우는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한번 더 같은 본문을 묵상하겠습니다. 오늘은 백부장의 고백이 아닌, 이 고백을 들으신 예수님의 반응에 대해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의 반응은 9절 이하에 나와 있죠. 예수께서는 백부장의 고백을 들으시고는 놀라셨다고 했습니다. 놀라셨다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 째는 로마인이 유대인의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놀라셨던 것 같아요.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이방인, 그러니까 하나님을 모르는 자가 하나님을 아는 자보다 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어쩌면 예수님에 대해 너무도 적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요. 이는 예수님이 선지자 혹은 선생님을 넘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 대하는 그 태도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까요?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죠.
"나는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는, 아직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저는 이 본문에 가슴이 떨렸습니다. 이전에 여러 차례 이 본문을 읽었고 묵상한 바 있는데요. 오늘처럼 이 구절이 가슴에 꽂힌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본문이 제게 큰 경고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백부장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묵상을 나눴습니다. 그의 겸손과 순종은 예배자의 전형처럼 보이죠. 마치 떨기나무 아래에서 하나님을 대면했던 모세처럼 그의 마음과 생각은 거룩한 예배자였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이와 같은 이를 본 적이 없으셨던 것 같아요. 예수께서 만난 이들은 대부분 예수님의 지지자들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예수님을 따라다녔고, 필요에 의해서든 마음이 따라서든 주님을 만나고자 애쓰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서는 백부장과 같은 모습을 본 적이 없으셨던 것이죠.
이게 제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이미 누가복음서 6장 마지막 부분을 묵상하면서 예수께서 무리들을 책망하시던 장면을 우리는 기억하죠. 왜 주님, 주님 하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행하지 않느냐며 탄식하시던 주님의 음성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백부장의 이야기로 넘어왔어요. 그리고 오늘 본문을 대합니다. 마치 이제는 믿을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변할 때도 되었는데, 이제는 말씀대로 살 때도 되었는데, 그런데도 여전히 말씀대로 살아 자신을 반석 위에 지은 집처럼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모래 위에 집을 세우고는 비바람을 막아달라고, 홍수를 막아달라고만 외치는 이들을 보면서 어쩌면 한숨을 지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저한테 하시는 말씀처럼 이 아침에 들렸습니다. 가장 크게 들린 말씀은,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였어요. 그러니까 지금 주님의 제자라고, 그리스도인이라고, 신자라고 여기는 사람들 가운데...라는 소리입니다. 나와 같은 사람 가운데...라는 소리죠. 다시 말하면 '너에게서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 그러니까 백부장을 대하는 예수님의 이 말씀, 유대인들 가운데서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고 하신 말씀으로 인해 예수님은 더욱 유대인들, 특별히 종교 지도자들에게 미움을 받으셨음이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을 이방인보다 못하다고 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믿음에 자신 있다고 여겼던 그들을 모독하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금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 오래 믿었는데, 그리 오래 충성했는데, 너에게서 믿음을 볼 수 없다고 말하면 화를 낼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죠.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오늘 아침, 화보다 찔림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주님을 외쳤으나 그러나 여전히 주님을 모르고, 그분의 선하신 계획을 믿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다음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말이죠.
요한계시록 2:4,5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내서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믿음을 지체하면 우리는 믿음의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때가 올지도 몰라요. 믿음도 기회 있을 때 해야 합니다. 순종도 기회 주실 때 해야 해요. 주님의 때도 열려 있을 때 잡아야 합니다. 떠나기 전에, 촛대가 옮겨지기 전에, 기회를 잃기 전에, 우리의 믿음이 능력이 되는 11월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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