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누가복음서묵상일기

누가복음서묵상일기 137 - 내가 바라보는 것이 나의 길이 됩니다.

반응형

누가복음 6:37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다. 남을 정죄하지 말아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정죄하지 않으실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제법 쌀쌀하죠? 공동체 가족들 가운데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환절기 건강 관리에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본문은 지난주부터 묵상하고 있는 황금률로 알려진 말씀의 연장선에 있는 본문이죠. 새 번역에서는,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는 소제목을 달아 놓았습니다. '남을 심판하지 말아라', '남을 정죄하지 말아라'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는 대로 받게 될 것'을 아셨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 본문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의 결과를 보여주는 말씀이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중요한 단어는 세 가지입니다. 심판, 정죄, 그리고 용서입니다. 심판과 정죄는 같은 종류의 말로 부정적인 개념으로 등장하는 반면 용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등장합니다. 그러니까 전자는 하지 말라는 말씀이고, 후자는 하라는 말씀이 되는 셈이죠. 우리말의 심판과 정죄는 잘 쓰지 않는 말이어서 의미가 확실히 각인되지 않는데요. 원어로 보면 이 단어들이 매우 부정적임을 확연히 보여줍니다. 심판이라는 말은 습관적으로 남을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죠. 개역성경에서는 비판이라고 번역되어 있는데 사실 비판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이지만은 않기에 새 번역에는 심판이라고 번역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단지 그런 이유는 넘어서 이 단어가 다음에 나오는 정죄와 연결성을 갖기 위해 선택한 단어로 보이는데요. 정죄는 남을 판단하고 죄를 부여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판과 정죄는 같은 의미가 되는 거죠. 

 

그런데 특별히 이 단어들을 예수께서 꺼내신 이유가 있죠. 이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단어이기 때문이죠. 마치 선악과를 먹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선악과 사건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를 우리는 이미 알죠. 그런데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으로 함부로 사람들을 구분했습니다. 자신의 알량한 지식과 경험의 잣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선과 악을 구분 지으며 사람과 생명을 규정하는 오류들을 벌였죠. 이는 고대의 유대인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은 아닙니다. 지금도 우리는 마치 자신이 하나님이 된 것처럼 타인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일을 서슴지 않죠. 나와 다른 것은 모두 틀린 것이 되기 일쑤죠.

 

그런데 말씀은 심판이 잘못되었고, 정죄가 틀렸다는 데 주목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용서하라고 강조하지 않죠.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네가 심판에 집중하면 너의 인생에는 심판만 있을 것이고, 네가 정죄에 주목하면 너의 인생에는 정죄로만 가득할 것이다.'라고 말이죠. 예수께서는 이미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곧 나의 사역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죠. 이를 우리는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주신 사명임을 묵상했습니다. 또한 그 사명에는 재능도 주셨다고 믿습니다. 문제는 그 사명을 사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불평으로 만드는 데 있어요. 예를 들면 이래요. 사랑을 원하는 이들은 사랑하도록 부름 받은 자들이죠. 그런데 그들은 자신이 사랑해야 할 사명으로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랑이 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처지를 한탄하는데 자신의 재능을 낭비합니다. 그러면 불평이 늘고 불만만 쌓이죠. 어제 나눈 말처럼 말투에 민감한 사람이 있죠. 그들은 내가 좋은 말투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명을 모르면 온갖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비판과 기분 나쁨에 사로잡히고 말죠. 

 

오늘 본문은 이 부분을 지적합니다. 내가 그렇게 나의 재능을 낭비하며 불만과 비판, 분노와 비난으로 일관하면 그 인생은 주어진 재능은 사라지고 내가 집중하고 생각하는 대로 불만과 비판, 분노와 비난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이죠. 심판에 집중하면 심판이 나를 향하고, 정죄에 주목하면 정죄가 나의 목을 조릅니다. 왜냐하면 내가 집중하고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 둔 것이 내 인생을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죠.

 

내가 바라보는 것이 나의 길이 됩니다. 내가 말하는 대로 나에게 돌아오고요. 내가 집중하는 일이 내 앞에 펼쳐집니다. 그렇게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인생이고 하늘의 원리예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