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 1:51~53 그는 그 팔로 권능을 행하시고 마음이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으니,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시고,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보내셨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제는 따스한 햇살이 우리를 비추더니 어제는 봄비가 대지를 적시더라고요. 봄은 다양해서 좋습니다. 생동감이라고 할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발랄함이라고 할까요? 오늘도 우리에게 생기가 돌고 미소 가득한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마리아의 찬가 세 번째 묵상입니다. 첫 번째 묵상에서 마리아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인정하고 찬양하죠. 말씀드렸다시피 주님의 계획과 생각을 인정하는 것이 믿음의 첫걸음임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여건과 처지는 각자 다르고 차이가 있지만 그 속에 주님의 생각과 뜻이 있음을 인정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통해 일하실 주님의 섭리를 이루는 기초이기 때문이죠.
두 번째 묵상에서 마리아는 자신의 인생을 희망과 기대로 채웁니다. 다가올 미래를 좋게 보는 것이죠. 왜냐하면 그 시간 속에 주님이 일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비록 자신은 어떤 결과를 맺을지 알 수 없지만 주님이 함께하시면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사실을 선포하는 거죠. 간혹 우리는 미래를 어둡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죠. 물론 내일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같지는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내가 다르게 살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지나간 시간은 못 바꿔도 다가올 시간은 바꿀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일이 오늘과 똑같을 것이라고 믿는 이들은 기회를 잡지 못할 거예요. 여기에 믿음이 자라는 과정이 있습니다. 오늘이 아쉬워도, 오늘 비록 실패를 경험했어도 내일 다시 기회를 주시는 주님을 믿고 다시금 일어서는 것이 믿음의 성장이기 때문이죠.
오늘 세 번째 묵상은 한마디로 '기억'입니다. 우리가 자주 나누는 두 단어가 있죠? '기억'과 '기대'입니다. 주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주님이 하실 일을 기대하라는 뜻이죠. 지금 마리아는 기대를 마치고 오늘 기억을 떠올립니다. 그녀는 주님께서 교만한 자를 벌하시고 비천한 자를 높이셨음을 기억합니다. 이 또한 한 마디로 인과응보, 권선징악이죠. 이 고백이 놀랍습니다. 저는 마리아가 정확히 어떤 기억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위세를 떨치며 자신의 권력이 억만년 계속될 줄 믿는 이들이 무너지고 억압받고 억울한 이들이 구원되는 과정을 기억합니다. 이 고백이 놀라운 것은 그녀의 기억은 길고 큰 아픔 속에서 찾아낸 아름다운 결과들이기 때문이죠. 아마도 많은 이가 과거의 아픔을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상처와 가시들, 억울하고 억압받았던 일들을 기억할지도 몰라요. 교만한 이들이 더 잘 살고, 힘 있는 자들이 더 편한 세상을 기억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하나님의 정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가는 방향이 아니라 인내하고 참으시면서도 주님이 바라시는 방향의 기억을 하고 있는 거죠.
인생을 돌아보면 참 아쉽고 아픈 기억들이 많죠? 그래서 지금도 그 아픔을 토로하고 상처를 씻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상처의 기억으로 상처가 씻기지 않습니다. 아픔을 되새김해서 아픔이 사라지지 않아요. 오로지 슬픈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치유됩니다. 아픈 기억은 기쁜 기억들로 씻기는 거예요. 우리 인생의 대부분이 아픔은 아닙니다. 다만 아픔이 너무 강렬해서 좋았던 기억들을 잊어버렸을 뿐이죠. 어쩌면 지난 인생의 많은 시간은 소소한 행복, 작은 기쁨들로 채워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기억을 찾고 떠올리고 고백하며 나의 과거를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다가올 미래의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죠.
오늘은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사랑받았던 기억들,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고 응답하셨던 시간들, 감사와 기쁨으로 들뜨고 미소 지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보세요. 생각보다 많을지도 모릅니다. 좋은 미래는 좋은 기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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