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서 1:56~58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함께 석 달쯤 있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엘리사벳은 해산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 사람들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큰 자비를 그에게 베푸셨다는 말을 듣고서,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하루의 기온차이가 많이 나네요. 새벽엔 춥고 낮엔 덥고 기온이 널을 뜁니다. 이럴 때 특별히 몸관리 잘하셔야 해요. 날은 널을 뛰어도 내 마음은 늘 평온하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내 마음을 1도 정도 더 따스하게 유지하며 포근한 영성을 유지하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마리아의 찬가가 끝나고 다시 장면은 엘리사벳에게로 옮겨집니다. 누가는 엘리사벳과 마리아를 교차로 등장시키면서 예수 탄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대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세례 요한을 등장시키면서 예수님의 시대를 여는 장치로 사용하려는 목적이 보이기도 하고, 또 일정한 대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을 준비하고 예비하는 자로 세례 요한을 지목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탄생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먼저 세례 요한의 탄생이 그려집니다. 누가가 기록한 세례 요한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인데 저는 오늘 짧은 구절 하나를 먼저 묵상하며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은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구절입니다. 그런데 저는 왠지 모르게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어요.
"엘리사벳은 해산할 달이 차서..."
일단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3개월 정도를 같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길다면 긴 시간인데요. 아마도 아이를 가진 엘리사벳을 도와주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를 품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게다가 나이 들어 아이를 갖는 경우는 더욱 어려움이 큽니다. 이를 곁에도 도와주었으리라 추측되죠. 뿐만 아니라 아마도 곧 자신도 같은 처지에 놓일 것을 알고 있는 마리아로서는 여러 경험적인 시간들을 보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출산까지는 같이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죠?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마리아의 몸이 무거워진 까닭에 집으로 돌아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죠.
그렇게 시간이 되어서 엘리사벳은 아이를 낳습니다. 이 부분을 누가는 '해산할 달이 차서'라고 기록하죠.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말이죠. 그런데 저는 이 구절이 이 새벽, 강하게 제 마음에 부딪쳤습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우리 삶의 2가지 조건이 있기 때문이죠. 지난 주일 공동체 예배에서 나눴던 말씀과 같습니다. '과정'과 '결과' 그것이 이 2가지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숨에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 과정이라는 것이 수고와 인내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죠. 엘리사벳의 입장에서는 무거운 몸을 짊어져야 합니다. 땀을 흘려야 하죠. 때론 고단한 시간들을 보내야 해요. 그렇게 인내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변화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잘못을 고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죠. 땀을 흘리고 수고의 탑을 쌓는 일도 모두 시간이 들어갑니다. 아무리 주님의 예언이 있어도 그 예언이 성취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기다려야 하죠. 때가 되면, 달이 차면, 주님의 시간이 되면 그 피와 땀, 수고와 인내는 반드시 열매를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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