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는말씀/예레미야묵상(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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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서묵상 95 - 인간은 하나님을 잃으면 반드시 썩는 존재입니다. 예레미야 39:1-10
드디어 남유다가 멸망합니다. BC722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멸망한 지 130여 년 만에, 사실상 바빌로니아의 지배하에 들어간 BC605년의 첫 포로시대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남유다가 완전히 망합니다. 시드기야 왕은 그렇게 마지막 왕이 되었고, 예루살렘은 적들에 의해 함락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한 나라의 왕이자 모든 정사의 책임을 지고 있는 시드기야는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을 칩니다. 마치 세월호 때 승객들의 안전과 구명은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저 살자고 그것도 제일 먼저 도망치듯 빠져나갔던 선장의 모습이나 진배없어 보입니다. 시드기야는 제 눈으로 볼 때, 왕으로서 자질을 이야기하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자질부터 부족해 보입니다. 그에게는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이 중요해 보입니다. 왕이란 자리는 혼자만의 자..
2019.12.09 -
예레미야서묵상 93 - 이미 우리는 하나님으로 마음을 확정한 사람들입니다. 예레미야 38:1-13
연구 대상인 시드기야 왕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예레미야의 메시지를 싫어한 사람들은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대신들은 예레미야의 예언이 백성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는 명목으로 예레미야를 죽일 것을 요구합니다. 이때 시드기야의 반응을 보세요. "그가 여기에 있소. 죽이든 살리든 그대들 뜻대로 하시오. 나에게 무슨 힘이 있다고 그대들에게 반대하겠소." 마치 연약한 이처럼 행동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권리를 마음대로 휘두르던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은 힘이 없다고 합니다. 이는 정말 힘이 없어서가 아닌 듯해요. 예레미야를 죽이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강한데 자신은 피를 묻히고 싶지 않다는 뜻처럼 보입니다. 마치 자신은 원하지 않았는데 너희들이 죽였다고 변명하고자 하는 밑자락을 까는 듯 느껴집니다...
2019.12.06 -
예레미야서묵상 92 - 순종은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제사이자 믿음입니다. 예레미야 37:11-21
오늘 본문에서는 참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시드기야 왕 이야기인데요. 그는 참 연구 대상인 인물입니다. 내용을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시드기야의 요청으로 이집트가 바빌로니아의 남유다 침공에 개입합니다. 이로 인해 바빌로니아가 잠시 예루살렘에서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이때, 예레미야는 볼 일이 있어서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베냐민의 문이라는 곳을 통과할 때 그곳을 지키는 수문장 이리야에게 체포가 됩니다. 죄목은 바빌로니아로 투항하러 간다는 것이었죠. 아마도 그간 예레미야가 바빌로니아에게 멸망할 것이라고 선포한 말들 때문인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오해를 받아 또 감옥에 갇히죠. 그런데 희한한 일이란 이때 벌어집니다. 시드기야 왕이 어찌 알았는지 자신의 측근을 예레미야에게 보냅니다. 그리고 하나..
2019.12.05 -
예레미야서묵상 91 - 잔꾀가 더 빠른 길 같지만 결국은 정답이 제일 빠르고 안전한 길이 됩니다. 예레미야 37:1-10
오늘 본문은 다시 시드기야 왕 때로 돌아갑니다. 여호야김과 시드기야는 형제지간으로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을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약간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시드기야는 여느 왕과는 조금 다르게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이미 여호야긴 시절 바빌로니아의 지배하에 들어갔습니다. 바빌로니아는 당시 완전한 정복보다 섭정을 선택했는데요. 그때 뽑힌 왕이 시드기야였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허수아비 왕이었던 셈이죠. 물론 이는 모두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 하에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하나님은 유다의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로 이 과정을 이끄시고 계신 것이죠. 이 모든 과정 가운데는 유다가 하나님을 떠났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유다 백성들이 주님께 돌아오는 것이 해답이었던 것입..
2019.12.04 -
예레미야서묵상 90 - 말씀은 태운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예레미야 36:20-32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적은 두루마리를 만들게 하시죠. 그리고 그것을 바룩을 통해 읽게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왕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리를 가진 고관들에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왕에게도 읽혀지죠. 아마도 고관들은 왕이 듣기 원했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대단한 결심을 했던 것이죠. 어차피 왕은 싫어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그 말씀이 왕에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사실 말씀이 자신들에게 찔렸기 때문입니다. 말씀으로 자신들이 충격을 받았고, 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죠. 말씀은 사실 그렇게 전해지는 것입니다. 그저 듣는다고 말씀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내 가슴에 사무쳤고,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기에 자기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전..
2019.12.03 -
예레미야서묵상 89 - “꼴찌도 가치있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예레미야 36:1-19
아들 상민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일입니다. 교회에서 상민이를 담당하는 주일학교 선생님을 만났는데요. 이런 이야기를 전해 주더라고요. 주일학교에서 분반별로 성가 경연대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선생님은 열의를 가지고 아이들에게 1등을 하자고 독려했나 봐요. 그때 상민이가 선생님께 이러더랍니다. “선생님, 우리 아빠가 1등도 좋지만 꼴찌도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선생님은 그 말을 듣고 놀랐데요. 일단 초등학교 1학년짜리가 ‘가치’라는 말을 쓰는 것에 놀랐고, 또 꼴찌도 괜찮다는 생각에 놀랐다는 겁니다. 아마도 제가 아이들에게 그런 말을 했던 모양입니다. 지금 같아서는 그런 말 하지 말 걸 그랬다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상민이가 1등에 그리 목말라하지 않는 것 같거든요.^^ 아무튼 그 이야기를 듣고..
201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