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07 - 믿음은 좋은 곳에서 자라지 않아요.

반응형

여호수아서 1:9   내가 너에게 굳세고 용감하라고 명하지 않았느냐!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여러분은 작은 승리로 오늘을 시작하길 빕니다. 작은 승리란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나의 찌뿌둥한 몸과 어제에 이어지는 감정, 그리고 늘 평소에 하던 대로의 무심한 표정을 뒤로하고 마치 좋은 선물을 받은 듯 기분 좋게 아침 햇살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이게 아주 쉽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되는 것이니까요. 믿음과 영성이 깊다는 말은 무슨 지식의 깊이처럼 많은 것을 알고 듣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나야 할 시간에 생각이 나고, 해야 할 때에 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죠. 아침 햇살이 선물처럼 여겨지고, 누군가의 준비가 배려로 느껴질 때 그때 우리는 영성의 사람이 되는 겁니다. 오늘 아침에 작은 승리로 여러분은 깊은 영성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여호수아서는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는 장면으로 시작하죠. 주님은 여호수아에게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그런데 그 명령 이전에 여호수아에게 당부하는 것이 있었죠. 그것이 믿음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기 전에 가져야 할 태도가 있는데요.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음 없이는 어떤 행동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은 행동도 믿음의 결과라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이 있어서 얻게도 되고, 믿음이 없어서 놓치기도 하죠. 반대로 믿음이 있어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기도 하고, 믿음이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길을 가기도 합니다. 모든 행동은 믿음이 좌우하죠.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믿음을 강조하신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호수아서의 묵상을 시작하면서 주의 깊게 들어야 할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믿음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말씀하셨다는 점이죠.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을 말씀하시기 전에 미리 약속을 하셨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죠. 우리와 늘 '함께'하시며, 우리를 '떠나지도 않으시고' '버리지도 않으신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는 그분의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기로 작정하신 것은 사랑이죠. 또 긍휼과 용서도 있습니다. 우리의 어떤 잘못에도 떠나지 않겠다는 말씀이시니까요.

 

믿음에서 우리가 착각하는 것이 있어요. 우리가 잘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줄 알아요. 우리가 훌륭해서 하나님이 우리를 잘 인도하시는 줄 알죠.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의 공덕과는 상관없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십니다. 그저 그분의 자녀라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그분으로부터 온 생명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죠. 그래서 우리가 실수하더라고, 혹은 죄에 빠지더라도 주님의 긍휼과 용서는 끝까지 이어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말씀하시죠. 우리를 버리지도 않으신다고요. 이것을 저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강하고 능한 권세를 표현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근한 예로, 옛날 한창 가난에 시달릴 무렵 많은 아이들이 고아원에 맡겨지고 헤어지고 했습니다. 먹여 살리기 어려워서 남의 집 앞에 눈물을 머금고 버리기도 했죠. 저는 그런 행동이 용납되지는 않아도 이해는 갑니다. 아이를 굶기는 것보다 차라리 먹을 만한 곳에 보내는 것이 더 그 아이를 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주님은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선포하시는 거죠.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우리를 도우실 힘과 권세가 있음을 알려주시죠. 이는 우리가 어떤 잘못된 선택을 한다고 해도 믿음이 있는 한 주님이 새로이 하실 수 있음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의 약속이 바로 우리 믿음의 근거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굳세고 용감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그것이 믿음이라고요. 또 대단하지 않아도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그분의 생각 안에 거하도록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작은 습관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나를 다른 악한 공격으로부터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면역력과 같은 것이죠. 우리는 면역력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면역력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고 있죠. 그래서 우리는 평상시 면역력을 높이는 일들을 해야 하죠. 운동을 한다거나 먹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거나 하는 거죠. 영적인 의미에서는 별일 아닌 것 같아도 우리가 평소 좋은 생각을 하는 습관을 갖는 것, 극단적인 흑백논리에서 벗어나고, 얄팍한 독심술을 버리는 것, 아침마다 좋은 기분으로 좋은 아침이라고 말하는 것, 이런 것들이 바로 영적인 면역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진짜 별 것 아니지만 그 습관들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를 가져다주죠. 예전에는 어떤 말을 듣고 기분 나쁠 상황인데 이제는 그런 말들이 들리지 않는 거죠. 그런 말이 결코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내 귀에 들리지 않는 거죠. 내가 좋은 생각을 하기로 작정했고, 또 좋은 것에 집중을 하다 보니 나쁜 것도 좋게, 또 나쁜 것들은 귀에 들리지도 않는 겁니다. 이게 승리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다시 한번 믿음의 법칙을 상기시키며 한 단락을 마무리하고 계시죠. 그것은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말라는 말씀이죠. 굳세고 용감하라는 말과 같은 맥락의 말씀입니다. 유독 여호수아에 이 말씀이 많이 등장해요.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 '낙심하지 말라'와 같은 말씀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씀으로 힘을 얻기도 하고 읽을 때마다 용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격려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구절이기도 하죠.

 

그런데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언급했던 것 같은데요.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굳세고 용감해야 한다고 가르치시는 이유가 뭘까요? 여러분은 이 말씀이 그저 두려울 일도, 낙심할 일도 없겠구나 싶으신가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죠. 이 말씀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면 우리에게 두려울 일이 생길 것을 암시하시는 거죠. 놀랄 일이, 낙심할 일이 앞에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그러지 말라는 거죠. 아픔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아픔이 있고, 슬플 일이 생긴다는 거죠. 낙담할 때도, 좌절할 때도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어요. 우리의 인생은 높낮이가 있고 산과 골짜기가 존재합니다. 때론 파도치는 강을 건너기도 해야 하고, 메마른 사막을 걷기도 해야 합니다. 싸울 때도, 굴복할 때도 있죠. 

 

그럼에도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이 오늘 말씀입니다. 믿음은 좋은 곳에서 자라지 않아요. 좌절한 곳에서 용감하게 일어서는 것이 믿음이고, 아프고 슬픈 자리에서 담대히 다시 시작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그렇게 커져가는 거예요. 그러니 아픔이 없기를 바라지 마세요. 그 아픔보다 더 큰 은혜가 있기를 바라세요. 슬픔이 없기를 바라기 전에 슬픔을 딛고 결국 기뻐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달라고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게 믿음이고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기억하고 오늘을 시작하세요. 함께 입으로 고백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외우시면 더 좋고요. 

 

"너는 두려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의 주, 나 하나님이 함께 있겠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