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1:1~4 주님의 종 모세가 죽은 뒤에, 주님께서, 모세를 보좌하던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스라엘 자손 곧 모든 백성과 함께 일어나, 요단 강을 건너서, 내가 그들에게 주는 땅으로 가거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대로, 너희 발바닥이 닿는 곳은 어디든지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광야에서부터 레바논까지, 큰 강인 유프라테스 강에서부터 헷 사람의 땅을 지나 서쪽의 지중해까지, 모두 너희의 영토가 될 것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비가 오는 새벽입니다. 이 비는 가을비일까요? 여전히 열기는 식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부네요.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정말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더위도, 끔찍한 추위도 한순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니까요. 우리의 인생도 그렇습니다. 계속될 것 같은 시간이 끝나고 새로운 시간이 주어질 때가 있습니다. 다만 계절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일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해요. 그 보이지 않는 시간을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시간을 바라고 기대하고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곳을 탈출하는 과정은 성경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이것이 한 민족을 구원하는 역사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성경은 그것을 우리 모든 인류의 구원 역사로 우리에게 예시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노예에서 자유인으로, 억압에서 해방으로, 죽음의 권세에서 영원한 생명의 구원 역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한낱 저 먼 나라의 옛 역사로만 치부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집트를 탈출하는 과정, 특별히 광야의 시간과 가나안 정착의 과정은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 그분이 주시는 축복을 온전히 누리는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오늘 본문은 이제 모세의 시대에서 여호수아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입니다. 광야의 시간과 가나안 정착의 과정이 특별히 우리에게 중요한 자료라고 말씀드렸죠? 모세가 광야의 시간을 주관했다면 이제 가나안의 정착은 여호수아의 몫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호수아를 따라 말씀을 묵상하며 그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온전히 경험하며 사는 비결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중요한 단서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직접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세우시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그에게 명령하죠. 요단강을 건너 주님께서 허락하신 새 땅으로 가라고 말이죠. 그리고 중요한 문장이 등장합니다. 바로 3절의 말씀입니다.
여호수아서 1:3 내가 모세에게 말한 대로, 너희 발바닥이 닿는 곳은 어디든지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이 문장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문장에 눈길이 머무시나요? 어떤 문장이 제일 마음에 드십니까? 당연히 '너희에게 주겠다'라는 문장이겠죠? 주님께서 주신다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어디든지'랍니다. 나에게 고르라는 것이죠. 소위, '말만 해, 내가 다 줄게' 이것입니다. 그러니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대로, 내가 고르는 대로 나에게 주시겠다는 약속은 황홀하기 그지없죠. 그런데 어딘가 좀 꺼림칙하죠? 우리는 누가 뭘 준다고 하면 좋아하지만 내심 찜찜함도 존재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의심을 합니다. 정말일까?라고 말이죠. 그쯤 되면 다시금 무슨 조건은 없을까? 싶어 문장을 다시 살펴보게 되죠. 그리고 우리는 그 조건을 마침내 찾아냅니다. 이 약속에 조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죠. 그 조건은 '내 발바닥이 닿는 곳'입니다.
이러면 어떻습니까? 조금 전과는 다른 기분인가요? 혹시, '공짜로 주는 게 아니었어?' 싶으신가요? '그러면 그렇지, 조건이 있었네' 싶습니까? 그래서 주시겠다는 축복의 말씀이 반감되었나요? 하나님에게도 공짜는 없습니다. 구원이 공짜라고요? 주님의 은혜가 공짜라고요? 천만에요. 모두들 그렇게 말하고 싶겠지만 사실 공짜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복을 누리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그것은 순종입니다. 우리가 걸어야 하고, 들어가야 하고, 싸워야 하고, 외쳐야 합니다. 생각을 바꿔야 하고, 믿어야 하고, 믿음대로 행해야 합니다. 이미 누누이 말씀드렸죠? 주님이 우리에게 복을 주고 싶으셔도 우리가 믿지 않으면 복은 없다고요. 그것은 주님이 하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복을 주셔도 우리가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의 믿음 위에 주님이 일하시고 은혜 주시고 복을 주시는 겁니다. 믿는 사람들만 누리는 거죠. 그 믿음의 순종이 있어야 합니다.
어린이 여름성경학교 찬양 가운데 순종의 고백이라는 찬양이 있습니다. 지난주일, 우리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그 찬양을 부르는데 저는 눈물이 났어요. 물론 어린이들이 이 찬양의 가사를 이해할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저는 찬양을 듣는 내내 우리 아이들이 지금 이 찬양의 고백처럼 살기를, 이 믿음의 고백 위에 하나님이 은총을 물 붓듯 부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 찬양의 가사는 이래요.
이해되지 않는 말씀 마음속 누를 때도
믿음을 드리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래도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그래도 주님 뜻은 완전합니다.
주님이 주신 것을 받으려면 우리의 발바닥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순종이 필요해요. 믿음대로 걷고, 믿음대로 살고, 믿음대로 생각하고, 믿음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믿음대로 말하고, 믿음대로 행하고, 믿음대로 꿈을 꿔야 하죠. 그렇게 내가 직접 내 발바닥으로 딛고 나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주님이 주신 것을 얻지 못해요. 순종이 제사보다 낫습니다. 여러분이 가는 만큼 얻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는 만큼, 기대하는 만큼, 넓은 마음을 품는 만큼, 걱정과 근심을 버리고 좋은 꿈을 꾸는 만큼 얻을 것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순종의 고백을 직접 걷는 우리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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