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1:6 굳세고 용감하여라. 내가 이 백성의 조상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을, 이 백성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사람이 바로 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에 이르렀네요. 또한 여름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날을 뒤로하려니 왠지 그 지겹고 힘겨웠던 날들이 그리워지려고 하네요. 사실 좋았던 시간도 아니고, 힘겨웠던 지난 시간이 그리워질 리가 있겠습니까만은 분명 그런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다가올 시간들을 기대와 감사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말이죠. 더운 날 덥다고 투정하던 우리는 이제 춥다고 투정하게 될 테니까요. 더웠던 지난날을 그리워하면서 말이죠. 더우면 더운 데로 추우면 추운 데로 우리 인생은 가치가 있습니다. 매운맛 시간도, 달콤한 맛 순간도 다 우리에게 값진 인생입니다. 감사하는 이들에게는 다가올 시간들이 축복일 거예요. 그렇게 오늘도 기대하며 출발하는 우리 되길 빕니다.
어제 하나님은 당신께서 하실 일에 대해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와 늘 함께하시겠다고 말이죠.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단순한 말씀이 아닙니다.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겠다는 말씀은 우리의 공과에 상관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문제가 있고, 실수하고, 반복된 죄로 인해 허우적거려도 주님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거죠. 문제는 우리입니다. 우리가 먼저 실수했다고 겁먹고 도망치고, 죄를 짓고는 그 알량한 자존심에 죄책감으로 숨어버리는 오류를 늘 범하는 것이 문제죠. 죄는 자신이 지고도 책임은 하나님께 넘기죠. '나 같은 죄인은 버리실 거야', '나같이 반복된 실수로 오락가락하는 사람은 견디지 못하고 떠나실 거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에서 벗어나는 이유는 하나님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 없음 때문입니다. 이것이 영적인 원리라고 말씀드렸죠? 오늘 본문에서는 그 믿음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며칠 동안 우리는 어떤 것이 믿음인지를 보게 될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믿음을 허술하게 생각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것이 믿음이었다는 사실이 새로우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도 중요한 믿음이고, 우리가 갖추어야 할 태도이니 잘 묵상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죠. 이렇게 시작합니다.
여호수아서 1:6 굳세고 용감하여라.
이게 믿음입니다. 우리가 굳세어야 하고 용감해야 하는 것이 믿음이죠. 하나님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내가 줄 복을 받을 사람이 바로 너"이기 때문이라고 말이죠. 이는 마치 내가 복을 받게 될 것이니 굳세고 용감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런데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복을 받는데 왜 우리가 용감해야 할까요? 왜 굳세어야 할까요? 기뻐하라고 하셨다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여기 믿음의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잘 못 믿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잖습니까? 나 같은 존재를 사랑하실까? 그런 모습이 우리에게 있다고요. 어찌 아무런 조건 없이, 대가 없이, 우리를 사랑하실 수 있다는 말인가? 싶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는 못 믿습니다. 더욱이 우리의 일반화된 고정관념을 벗어나 창조주 하나님의 권세가 드러나는 기적을 대할 때는 더욱 그렇죠. 이는 때론 사회의 질서를 벗어나는 비상식이 되기도 하고, 때론 광신자와도 같은 취급을 받게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광신자에 대한 개념을 잠깐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광신자란 무언가를 믿어서가 아닙니다. 자신이 믿는 것만이 옳다고 여기며 모든 사회 질서를 부정하기 때문에 광신자인 거예요. 사람들은 상식에 벗어나는 것을 믿는다고 광신자라고 하죠. 아닙니다. 우리의 상식이 얼마나 된다고 그 안의 것만을 믿습니까?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나 큰데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을 수 있나요? 그렇다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그분의 다시 오심을 믿으며, 지금도 그분이 내 곁에 살아계셔서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믿는 것 모두가 광신이 되는 겁니다. 광신은 이단과 같습니다. 무엇을 믿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들의 신념을 무시하고 정죄한다면 그것은 폭력이죠. 이것이 광신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굳세어야 합니다. 용감해야 하죠.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기다리고 기도하며 주님의 날을 기대해야 하기 때문이죠. 지금 증명되지 않아도 결국에는 이루실 주님의 때를 기다리기 위해서는 정말 용감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때도 웃을 수 있고, 모진 광야의 길이 끝없이 이어져도 가나안을 기대하며 견딜 수 있는 것도 믿음이어야 합니다.
되는 일 하나 없을 때도, '그런 날도 있는 거야' 하면서 웃으며 넘길 수 있는 것도 용기입니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고, 아무도 인정해 주는 이 없어도, '주님이 아신다'라며 평화를 누리는 것도 용기예요. 때론 부활을 위해 십자가도 대면해야 하고, 때론 끊이지 않는 샘물을 위해 목마름의 고통을 겪기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어느 때든지 굳세야 하죠. 그것이 믿음입니다.
굳건하세요. 일희일비하지 마세요. 용기를 내세요. 발걸음을 내딛기를 주저하지 마세요.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멈추지 말고 나가세요. 그 믿음의 발걸음을 멈치지 않을 때 우리가 밟은 곳마다 주님 주신 우리의 지경이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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