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1. 06:50ㆍ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 1:12~15 여호수아는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와 므낫세 반쪽 지파에게 말하였다. "주님의 종 모세가 당신들에게 이르기를,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요단 강 동쪽의 이 땅을, 당신들이 편히 쉴 곳으로 주실 것이라고 하였으니, 당신들은 이 말을 기억하십시오. 당신들의 아내들과 어린아이들과 집짐승들은, 모세가 당신들에게 준 요단 강 동쪽 땅에 머물러 있게 하십시오. 그러나 당신들의 모든 용사들은 무장을 하고, 당신들의 동족들보다 앞서 건너가서, 그들을 도와주십시오. 주님께서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들 동기들에게도 편히 쉴 곳을 주실 때까지, 그리고 그들도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마련해 주신 땅을 차지할 때까지 그들을 도우십시오. 그런 다음에 당신들은 당신들의 소유지 곧 주님의 종 모세가 당신들에게 준 요단 강 동쪽 해 돋는 땅으로 돌아가서, 그곳을 차지하도록 하십시오."
좋은 아침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좋은 기분과 마음으로 기쁘게 출발하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여호수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가나안 정복에 나섭니다. 그들은 지금 요단강 동쪽 편에 이르렀죠. 요단강을 건너면 이제 가나안 정복의 첫 관문인 여리고성이 있습니다. 천혜의 요새라는 그 성입니다.
여호수아는 이때 이스라엘 지파 가운데 몇 지파를 불러 세우죠. 그들은 르우벤지파, 갓지파, 그리고 므낫세지파의 일부입니다. 그들에게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의 특명을 내리는 데요. 가나안 정복의 첨병역할을 명령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여호수아는 왜 다른 이들보다 먼저 건너가 위험한 선봉장의 역할을 담당할 사람들로 이들을 뽑았을까요? 특별히 전쟁에 능력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오늘 본문은 뚜렷한 근거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들의 공통점에서 힌트를 얻을 수는 있는데요. 그러고 보니 그들은 하나같이 이미 요단강 동쪽의 땅을 차지한 지파들입니다. 그들은 가나안에서 사는 곳이 이미 정해졌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그들은 싸울 필요가 없는 지파들입니다. 자신들의 목적을 다 이루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왜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첨병의 역할을 맡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마도 모세와의 약속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민수기 32장에는 르우벤과 갓, 므낫세 지파들을 요단강 동쪽 넓은 평야지대에 살 땅을 주는 대신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가장 위험한 선봉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죠. 그 약속을 여호수아는 상기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이 구절에서 저는 한 가지 하나님의 원리를 묵상하게 되는데요. 그것은, 세상과 다른 직업관입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세상의 원리에서 일이 직업이라면 하나님의 원리에서의 일은 사역인 셈이라는 것이죠. 그 차이는 이렇습니다. '세상의 원리는 대가를 받기 위해 죽어라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그 대가를 받는 원리'죠. 아직 없는 것을 가지려고 열심히 일하는 원리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하는 목적은 대가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반면, 하나님의 원리는 그와는 정 반대입니다. 하나님은 이미 우리에게 주실 것을 다 주셨습니다. 우리가 있기도 전에 우리를 위해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에게 다스리도록 주셨죠.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을 때에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그의 아들 예수를 주셨고요. 우리가 요구하기도 전에 그분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이미 주셨습니다. 이미 자녀로 세우셨고, 이미 사랑하시며, 이미 은혜와 구원의 길을 다 열어 놓으셨죠. 이제는 우리가 그분에게 드릴 차례입니다. 그러니까 하늘의 원리는 이미 주신 것을 알고, 감격하여 그분께 나의 마음을 드리는 것이죠. 그것이 하늘의 원리이자 직업관이고,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칙인 셈입니다.
우리는 곧잘 직장을 다니는 이유로 돈을 벌기 위해서라고 말하죠. 일한 대가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내가 해야 할 일, 나의 직업은 하나님이 주신 나의 재능을 이 땅을 위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나에게 주신 재능이기에 이제 그 재능으로 세상을 밝히는 것이죠. 나의 먹고사는 것은 보너스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너무 낭만적인가요?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의 원리입니다.
먼저 믿은 사람들이 그분을 위해 일하지 않습니까? 먼저 복음을 안 사람들이 세상을 위해 선포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이미 하나님께 받았습니다. 생명을 받았고, 시간을 받았고, 재능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그 감사를 지닌 사람들은 생명을 걸고 다른 이들보다 먼저 세상 속의 첨병이 돼야 하죠. 그렇게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갑니다. 하늘의 원리대로 말입니다.
먼저 믿은 사람들은 땅을 차지하는데 혈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먼저 기쁨을 주시고, 먼저 알게 하시고, 먼저 맛보게 하신 감격을 가지고 가장 어렵고, 가장 아프고, 가장 힘든 곳에 가장 먼저 뛰어가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놀랍게도 이미 받은 바 은혜에 감사하며 낮은 곳으로 임하는 자를 하나님은 반드시 높이시죠. 놀랍게도 이미 자녀 삼아 주심에 감사하여 가장 어려운 자리로 가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직업관들이 많이 달라졌죠? 사역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열정페이와 같은 착취가 만연하고 특별히 교회와 관련된 곳에서 수고와 헌신에 대한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경제관을 논하기가 어려워요. 저는 수고와 헌신이 가난하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받고 최선을 다하는 일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분명한 믿음이 있습니다. 수고와 헌신은 우리가 매긴 가치보다 훨씬 큰 열매가 있다는 사실이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감사로 헌신하는 이들은 세상의 가치보다 훨씬 더 값진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요.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큰 상급이 있음을 분명히 믿습니다. 감사로 하는 일에는 물질로 표현할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기 때문이죠. 그러니 정당한 대가보다 감사로 일하세요. 반드시 채우고도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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