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1:17~18 "우리는 모두, 모세에게 복종하였던 것과 같이, 모세의 뒤를 이어 우리의 지도자가 되신 분께도 복종하겠습니다. 오직 주 하나님이 모세와 함께 계셨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 어른과도 함께 계시기만 바랍니다. 여호수아 어른의 명령을 거역하고, 지시하는 말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든지 모두 죽임을 당할 것입니다. 여호수아 어른께서는 오직 굳세고 용감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이제 새벽 공기가 시원해졌네요. 여전히 덥지만 그래도 우리의 마음은 이미 가을로 접어들었죠. 가끔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 고쳐지지 않았고, 아직 바뀌지 않았으며, 아직 반복되는 실수와 여전한 문제들이 우리 안에 있죠. 그럴 때마다 낙심하게 되죠. 그리스도인으로, 믿음의 사람으로 변하고 싶고 새로워지고 싶은데 여전히 쓴 뿌리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여전히 이전 삶의 찌꺼기들이 내 발목을 붙잡을 때가 있죠. 그래서 내 믿음의 수고가 헛된 것 같고, 내 결단과 다짐은 거짓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손에 잡힐 듯하던 하나님의 은혜는 무뎌지고 '결국 안 되나 보다' 싶은 절망감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병이 낫는 과정 가운데 치열한 싸움이 있다는 사실 말이죠. 어릴 때 고열로 끙끙 앓아누워 있을 때 어머니가 늘 하시던 소리가 있었어요.
'이제 나으려고 그래'
현실은 너무 아픈데 그 말이 참 이상하게 들렸어요. 그런데 신기하기도 그렇게 다음날 말끔하게 나은 내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죠. 현실은 아파도 내면에는 낫는 길을 걷고 있었다고요.
아직 모자란 것 같아도 우리는 잘하고 있는 겁니다. 이미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로 했으니까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도 그래도 우리는 잘 가고 있어요. 주님의 길로 들어섰으니까요. 그러니 오늘도 넓은 눈과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을 당당하게 걷는 여러분 되세요.
즉각적인 순종을 선언한 르우벤과 갓, 그리고 일부 므낫세지파의 지도자들은 연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주 하나님이 모세와 함께 계셨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 어른과도 함께 계시기만 바랍니다."
이어서 이런 말로 그들의 순종의 선언을 맺죠.
"여호수아 어른께서는 오직 굳세고 용감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디서 들은 말이죠? 이미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약속들입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이들이 다시 외치는 거죠. 이는 여호수아를 축복하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주일, 공동체예배에서 '우리 함께 축복의 사람이 되자'고 말씀을 나눈 바 있죠. 말씀 가운데 축복은,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그것을 바라보며 자신도 잘될 것을 희망하고 소망을 품는 마음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없는 사람은 축복할 줄 모른다고 말씀드렸죠. 자신이 잘될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 그러니까 자신을 축복하고 주님이 좋은 길로 이끄실 것을 기대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도 축복하지 못한다고 말씀드렸죠? 축복은 남의 잘됨을 바라며 그 은혜가 나에게도 임할 수 있음을 기대하는 사람의 영적 태도입니다.
축복은 반드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여호수아를 축복하는 이들에게 같은 축복이 임하죠. 가나안 정복 기간 동안 르우벤과 갓, 그리고 므낫세 지파에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죠. 굳세고 용감하기를 축복했던 그들에게 주님이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십니다.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대로 내가 잘되고, 남이 높임 받기를 바라는 대로 내가 높임을 받습니다. 내가 축복하는 대로 나에게 복이 임하고, 내가 축복하는 대로 나도 그 자리에 서게 돼요. 축복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입니다. 축복하는 나에게 주님의 은혜가 임하기 때문이죠. 축복하는 자리에 주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늘도 축복의 향기를 뿌리세요. 그 향기는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살 향기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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