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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고린도전서묵상

고린도전서 50 - 과거를 보물지도로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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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0:11   이런 일들이 그들에게 일어난 것은 본보기가 되게 하려는 것이며, 그것들이 기록된 것은 말세를 만난 우리에게 경고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과거 이스라엘의 문제점들을 죽 나열했던 바울은 그 기억과 기록들이 우리에게 경고를 주는 것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일들이 현재 나의 길잡이가 되게 하라는 뜻이죠. 많은 일들이 지나갑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생각하면 웃을 수 있는 일도, 슬픈 일도 우리에게 있죠. 그러나 그 기억들이 아쉬움과 후회로 남고, 때론 고통과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면 그 과거는 진정한 우리의 과거가 되지 못합니다. 지나온 시절이 우리에게 의미 있을 때는 그때를 기준으로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때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과거를 딛고 오늘을 살기 때문입니다. 마치 계단처럼 어제를 딛고 오늘을 살기 때문이죠. 어제를 넘지 못하면 오늘도 없기 때문입니다. 

 

수없이 말씀드렸죠? 우리는 기억과 기대로 살아간다고요.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또 하나님 하실 일들을 기대하며 살아가는 것이 신앙입니다. 그 기억에는 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었습니다. 환희도 있고 감격도 있죠. 그러나 그 모든 것이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아픔이 끝이 아니었음을 기억해야 하죠. 결국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것도 불필요한 것이 없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기억법이죠. 그래야 오늘을 새롭게 살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과거에 매여 삽니다. '이럴 걸! 저럴 걸!'에서부터 수없이 후회하며 원망하며 아파하며 삽니다. 억울함을 곱씹고 분노를 삭이며 무엇인가를, 혹은 누군가를 원수처럼 삼아 이를 갈며 살아요. 그러다 보니 현실은 내 과거에 대한 복수로 채워지기 일쑤죠. 심지어 성공도 복수의 일종이 되고, 신앙도 보상의 도구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니 다 이루고도 만족이 없고 기쁘지가 않아요.

 

나의 과거는 내 발목을 잡는 괴물이 아닙니다. 나의 과거는 나의 오늘을 만드는 거름이죠. 냄새 풀풀 나는 거름도 땅에 묻고 삭히면 든든한 양식이 됩니다. 필요한 비타민이 되죠. 나의 과거를 홀로 두면 어디선가 썩어 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내 주위를 맴돕니다. 그러나 그 과거를 내 마음에 양식으로 묻어두면 새로운 싹을 만들어 내는 자양분이 될지도 몰라요. 

 

지나온 세월을 후회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자랑하지도 마세요.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없어질 것도 아니고, 그 기억에만 머물고 싶다고 머물러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지나간 시간은 지나간 것으로 의미 있을 뿐입니다. 다시 되돌아 오지도, 다시 내가 주인이 될 수도 없어요. 다만 이제 지난 시간들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방법을 배우시면 좋겠습니다. 그 모든 일이 오늘을 사는 나에게 길라잡이가 되어 준다고 말이죠. 과거의 많은 아픔은 오늘을 사는 나에게 더 풍부하고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 자료들이고, 과거의 많은 눈물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뿌려진 단비들이라고 말입니다. 어느 것 하나 버려지는 것은 없을 거예요. 우리가 아름답게 기억하는 한 말이죠. 그러니 이렇게 생각하세요. 아픔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요. 그때 슬펐기 때문에 지금 웃을 수 있다고요.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간 때문에 지금 살만큼 왔다고요. 그렇게 과거를 보물지도로 만드세요. 고랑도 있고 높은 산도 있고 거친 사막과 정글을 뚫고 그 보물이 있는 곳으로 가는 지도로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후회도 마시고 망각도 마시고요. 나를 위한 과거일 때 지난 시간은 가장 가치 있을 거예요. 

 

어제는 어떠셨나요? 좋으셨나요? 아님 힘드셨나요? 어떠셨어도 괜찮습니다. 어제는 지나갔으니 오늘 새로 시작하자고요. 어제의 생각과 감정으로 오늘을 시작하지 마시고요. 오늘은 아쉬웠던 어제를 뒤로하고 새롭게 만드는 하루로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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