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묵상하는말씀/사무엘서묵상일기

사무엘서묵상일기171 - 자기합리화는 죄보다 더 무섭습니다.

반응형

삼하 12:5~7a   다윗은 그 부자가 못마땅하여, 몹시 분개하면서, 나단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확실히 살아 계심을 두고서 맹세하지만, 그런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마땅합니다. 또 그가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전혀 없었으니, 그는 마땅히 그 어린 암양을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합니다." 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솝우화에 여우와 신포도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여우는 포도밭에 갔습니다. 배고팠던 여우는 그 포도를 먹고 싶었는데요. 그런데 포도가 너무 높이 달려 있어서 여우는 포도를 먹지 못합니다. 아무리 뛰고 손을 뻗어도 포도를 딸 수가 없었던 거죠. 그리고 이제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우는 돌아서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죠. 

 

"저 포도는 어차피 신 포도일 거야!"

 

이런 태도를 자기 합리화라고 하죠.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과 신념 사이에 모순이 발견될 때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고 해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다른 태도를 보일 때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거죠. 이를 인지부조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함에 빠지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를 동원한다고 해요. 흔한 예로 이런 경우입니다. 약속 시간에 늦었어요. 약속시간에 늦는 경우는 대부분 늦장을 부리거나 약속을 잊어버린 경우죠. 자신의 신념은 늦고자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행동은 늦어버렸을 때 사람들은 불편하고 불안해한다고 하죠. 그래서 핑계를 찾는데요. 이런 식으로 말이죠.

 

"차가 너무 많이 막혀서 늦었어"

 

다이어트 실패의 원인을 자신의 의지 부족에서 찾기보다 외부에서 찾는 경우가 많아요. 어쩔 수 없는 회식과 만남들 탓으로 돌리며 자신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강조하죠. 시험을 망친 결과는 자신의 노력 부족이기보다 시험문제가 어려웠다고 치부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털어버리려는 심리가 우리 안에 있어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자신의 신념과 태도를 바꿔버리는 것이죠. 

 

다윗은 지금 전형적인 인지부조화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모순은 자신에게 함정이 되죠. 객관적일 때는 냉철한 판단력이 동원되지만 주관적일 때는 자기 합리화에 빠지는 그런 경우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죄를 짓는 우리의 모습은 일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죄는 우리와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이죠. 어쩌면 인간은 죄와 함께하는 존재처럼 말입니다. 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거죠. 그래서 죄에 쉽게 노출됩니다. 심지어 죄를 짓지 않고는 못 베기는 사람처럼 보이죠. 우리는 다 죄인입니다. 그 사실을 하나님도 아십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죄로부터 해방되지 못하는 불편함에 대한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에요. 그것은 죄를 안 지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죄를 인정하며 사는 것에 우리의 길이 있다는 사실이죠. 

 

죄를 인정해야 죄를 이길 수 있습니다. 죄를 인정해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 있고, 죄를 인정해야 그것을 해결할 길을 찾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우리의 태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치 코로나와 함께 살지만 코로나를 인정하고 조심하며 관리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를 관리하는 우리의 태도가 더 중요한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죄를 짓지 않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죄를 회개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죄는 안 지어서 이기는 것이 아니에요. 죄를 안 지을 방법이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다만 죄는 인정하고 회개하며 이기는 것입니다. 그 길을 하나님이 열어주셨어요. 죄를 지을까 걱정하기보다 죄를 인정하지 않는 내 모습을 걱정해야 합니다. 회개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죄를 짓게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인지도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자기 합리화는 죄보다 더 무서운 태도입니다. 자신의 죄를 까맣게 모르도록 만들기 때문이죠.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