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3:1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모든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싯딤을 떠나 요단 강까지 왔다. 그들은 강을 건너기 전에 그곳에 진을 쳤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은 앞만 보지 말고 가끔 위와 아래, 좌우를 돌아보세요. 늘 똑같은 것들이 보이지만 가끔 주위를 둘러보면 새로운 것들이 보일지도 모릅니다. 어느새 푸르고 높은 하늘을 보며 가을을 실감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어느새 길가 화단에 피어있는 국화나 코스모스를 보며 미소 짓게 될지도 모르죠. 그 외에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그 속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도 느끼지 않을까요? 오늘은 나를 위해 하늘을 만드시고 화단을 가꾸신 그분의 성실하심이 문득 감사한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 말씀 묵상을 할 때
제게는 기본적인 패턴이 있습니다.
먼저 전체 말씀의 내용을 파악하고,
앞뒤 맥락에 맞춰 스토리를 구성하죠.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 맞춰 재구성해 보고,
이 말씀을 통해 지금 나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인지를 읽습니다.
때론 말씀 속에 숨어 있는 메시지를 찾기도 하죠.
그런데 오늘은 그런 패턴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씀의 한 단어에 눈길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말씀은 오늘본문 1절의 말씀이었죠.
여호수아서 3:1, .... 아침 일찍 일어나....
왠지 모르게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 일어났다는 말이 강하게 들렸습니다. 이 날만 일찍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그의 삶의 습관인지를 알고 싶어 여호수아서에서 이런 구절이 또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있습니다.
여호수아서 6:12, 다음날 아침에 여호수아가 일찍 일어났다. 제사장들도 다시 주님의 궤를 메었다.
여호수아서 7:16,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스라엘 백성을 그 지파별로 나오게 하였더니 유다지파가 뽑혔다.
여호수아서 8:10, 여호수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군인들을 점호하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그들 앞에서 아이성을 향하여 쳐 올라갔다.
여호수아의 인물평을 한 마디로 말하긴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를 믿음의 확신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죠. 그러나 그가 본래 그런 사람이었을까요? 성경은 유독 여호수아에게 '강하고 담대하라'라는 말씀을 수차례 반복합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말씀하신 이유는 혹시 여호수아가 본시 소심하고, 연약한 성품이었던 것 아닐까요? 가끔 우리는 성경의 인물들이 강직하고 믿음이 좋게 태어났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을 보면 본래 그런 사람들은 없어요. 대부분 부여하신 일들을 감당하기 부족한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하나님으로 인해 변화되었기에 그 일들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될성부른 나무를 논하죠. 날 때부터 소유한 재능과 타고난 능력이 성공의 지름길처럼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날 때부터 주어진 능력의 사람을 쓰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능력을 부으시도록 자신을 드리는 사람을 쓰시죠. 이것이 제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가진 것이 없고 타고난 것도 없는 나도 주님의 부르심에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믿어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주님으로 인해 변화되는 것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날 때부터 주어진 것이 능력이 아니라 변화가 능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변화시킬 근본적인 근거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저절로 변화되는 것이 아니죠. 그 근거는 바로 '열정'입니다. 아침형 인간이니 부지런함이니 이런 논리로 이 여호수아의 습관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여호수아의 습관은 바로 열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어린 시절 저는, 소풍 가는 날이면 어머니가 깨우기도 전에 일어났습니다. 매일 어머니가 깨우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늦잠꾸러기가 말이죠. 소풍을 바라는 갈망 때문이죠. 불같은 그 갈망과 열정은 자신의 습관을 바꾸고도 남습니다. 어머니들은 피곤하지 않아서 일찍 일어나 다들 자는 그 시간에 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똑같이 피곤하고 지치지만 자식을 돌보는 열정과 사랑 때문에 일찍 일어납니다. 준비를 잘 한 사람들은 시험의 날을 기대합니다. 꿈을 꾸는 사람들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죠. 기대하는 자들은 먼저 경험하길 갈망합니다.
열정이 사라지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게으름입니다. 갈망이 사라지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것이 미루는 버릇이죠. 그렇게 피하고 숨고 도망합니다. 환경이 무서워서가 아닙니다. 도전이 거세어서도 아니에요. 내 안에 열정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일찍 일어나 나서고, 언제나 먼저 앞장서는 내 안의 갈망과 열정을 잃지 않으면, 하나님은 그 열정에 불을 붙여 굳건한 믿음을 심으시고, 해결하고 책임지는 용기를 주시며, 다스리고 지배하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세상이 나를 속이고 겁박해도 하나님이 불쏘시개로 쓰실 내 안의 열정은 놓지 마세요. 능력이 없고, 재능이 없어도, 하나님이 마중물로 쓰실 내 안의 열정은 잃지 마세요. 그 열정이 끝내 가나안을 정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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