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4:1~9 온 백성이 모두 요단 강을 건넜을 때에,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백성 가운데서 각 지파마다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뽑아서 세워라. 그리고 그들에게,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곳 요단 강 가운데서 돌 열두 개를 가져다가, 오늘 밤 그들이 머무를 곳에 두라고 하여라."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각 지파마다 한 사람씩 세운 그 열두 사람을 불러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 당신들 하나님의 언약궤 앞을 지나 요단 강 가운데까지 들어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수대로 돌 하나씩을 각자의 어깨에 메고 오십시오. 이것이 당신들에게 기념물이 될 것입니다. 훗날 당신들 자손이 그 돌들이 지닌 뜻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에, 주님의 언약궤 앞에서 요단 강 물이 끊기었다는 것과, 언약궤가 요단 강을 지날 때에 요단 강 물이 끊기었으므로 그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원토록 기념물이 된다는 것을, 그들에게 말해 주십시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은 여호수아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 그들은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수에 따라 요단 강 가운데서 돌 열두 개를 메고 나와서, 그것들을 그들이 머무르려는 곳까지 가져다가 그곳에 내려놓았다. 여호수아는 요단 강 가운데, 언약궤를 메었던 제사장들의 발이 머물렀던 곳에 다른 열두 개의 돌을 세웠다. (그 돌들이 오늘까지 거기에 있다.)
좋은 아침입니다. 긴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거죠. 쉬었던 기간은 우리에게 선물로 주었던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쉼의 시간을 감사하며 떠나보내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옴을 즐거워하며 활기차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변화산이야기를 아시죠? 예수님께서 환하게 변모하셨던 그곳에서 제자들은 '여기가 좋사오니'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죠. 가끔 우리는 은혜로 가득한 기적을 맛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귀하고 아름다운 선물이 되려면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와 그 기적이 능력이 될 때입니다. 오늘도 쉼에서 얻은 에너지로 넉넉하고 풍요한 향기가 나길 빕니다.
이런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죠. 이미 두어 차례 말씀 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의미 있는 말씀이라 다시 한번 전하고 싶습니다.
두 친구가 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와 강렬한 햇살에 그들은 이미 지쳐 있었죠. 타는 목마름으로 이미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은 시비가 일어났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자그마한 오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죠. 작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손 쓸 수 없을 만큼 커지는 것이 관계입니다.
아무튼 그 작은 시비가 번져서 급기야 서로 크게 다투게 되었습니다. 화를 참지 못한 한 친구가 그만 다른 친구의 뺨을 치고 말았습니다. 뺨을 맞은 친구는 너무나 분했지만 참고, 모래에 이렇게 적었답니다.
"이 친구가 오늘 나의 뺨을 때렸다."
시간이 흘러 그 둘은 오아시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그들은 물속에 뛰어들었죠. 그런데 그만 조금 전에 뺨을 맞았던 친구가 실수로 늪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놀란 다른 친구는 늪에 빠진 친구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데요.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구해 주었답니다. 그렇게 늪에서 빠져나온 친구는 이번에는 돌에 이렇게 새겨 놓았다고 하죠.
"이 친구가 오늘 나의 생명을 건져 주었다."
이것을 본 친구가 물었습니다. "왜 아까는 모래에다 적었는데, 지금은 돌에다 적느냐"고 말이죠. 그러자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데요.
"원수는 모래에 적어서 바람이 불면 금방 씻겨 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은혜는 돌에 새겨서 영원히 간직하려고 하는 것이라네..."
요단강 앞에서 이스라엘은 은혜를 경험합니다. 언약궤를 맨 이들이 요단강에 발을 내딛자 요단강의 물길이 멈췄죠. 마치 홍해가 갈라지듯, 앞 길을 막고 있던 요단강이 갈라졌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마른땅을 밟아 그 길을 걸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백성이 그 길을 건넌 후,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시죠. 오늘의 은혜를 기념하도록 말입니다. 이에 따라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지파 숫자대로 돌을 가져다가 길갈에 기념비를 세워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은혜를 기억하도록 했어요. 더 기억해야 할 것은, 여호수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언약궤가 서 있었던 요단강 한가운데에도 12개의 돌을 세웠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그 돌들은 요단강이 다시 흘러넘치면 보이지 않는 기념비가 되겠죠. 다시 말한다면 여호수아는 보이는 곳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도 주님의 하신 일과 은혜를 새기는 일을 한 것입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일은 인간이 해야 할 마땅한 것이죠. 그러나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홍해의 기적을 보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그 은혜를 얼마나 기억하고 간직했을까요? 마라에서의 단물과 하늘에서의 만나, 그 은혜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습니까?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돌아서면 딴 소리를 했습니다. 이것이 딱 나의 모습입니다.
100% 행복한 일만 있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러나 행복한 인생은 있죠. 그것이 가능한 까닭은 은혜는 기억하고 상처는 잊는 데 있습니다. 은혜는 돌에 새기고 아픔은 물에 새기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 모두가 이랬으면 좋겠어요. 아픔과 슬픔은 물에 새기고, 그 안에 담긴 은혜는 돌에 새겼으면 말이죠. 어찌 아픔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어찌 슬픔이 금방 사라지겠어요. 기억해야죠. 잊을 수 없죠. 그런데 기억을 모래에 하는 겁니다. 성령의 바람으로 날아가도록 말이죠. 안 좋은 일은 물에 새는 거예요. 기쁨의 샘물에 씻겨 흘려가도록 말입니다. 대신 하나님의 은혜는 돌에 새기는 겁니다. 대들보에 새기고 가슴에 새기는 거죠.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를 내 눈에 보이는 곳마다 새겨 놓으시길 바랍니다. 노트에 적고, 눈길이 가는 곳마다 적어놓아 보세요.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도 새기세요. 그러면 언제나 나의 기억에는 주님의 은혜만이 가득 찰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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