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서 3:7~8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오늘부터 내가 너를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보는 앞에서 위대한 지도자로 세우고,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처럼 너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하겠다. 이제 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요단 강의 물 가에 이르거든 요단 강에 들어가서 서 있으라고 하여라."
좋은 아침입니다. 연휴를 잘 보내고 계신가요? 끝까지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연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요단강 도하 작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모습이 왠지 홍해의 기적과 비슷해 보인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죠? 이스라엘은 멀리서 가나안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정탐꾼을 보낼 만큼 목전에 둔 상태죠.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여러모로 성사 가능성이 컸기에 그들의 기대감 또한 높았을 것으로 보이죠. 하나님이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약속의 그 땅을 향해 도대체 몇 년을 기다렸습니까? 그리고 이제 그 성취의 날이 다가온 것이죠. 이에 하나님께서도 여호수아를 통해 확신의 메시지를 주십니다.
그런데 요단강이 앞에 놓였죠. 시작하기도 전에 강력한 방해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이 홍해와 닮았어요. 이제 들뜬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르려고 하는데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죠. 특별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서 홍해는 그들에게 더욱 깊어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요단강 또한 그랬죠.
그런데 비슷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것도 있어요. 홍해 때를 떠올려 보면 하나님께서 그 해결의 방법을 모세 한 사람을 통해 이루십니다. 그에게 지팡이를 들게 하시고, 그가 그 지팡이를 내려침으로 홍해가 갈라지죠.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그 홍해의 기적에서 주인공이 모세였다면 이번 요단강의 기적에서 주인공은 여호수아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아닌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사용하시죠. 그들에게 갈라진 요단강이 아니라 아직 넘실거리는 요단강으로 들어가도록 하십니다. 모세의 지팡이로 두 쪽으로 갈라진 홍해의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강물이 흐르는 그곳을 걸어 들어가도록 했던 겁니다.
이는 훨씬 믿음이 필요합니다. 강물이 갈라지는 기적을 보고 들어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아직 강물은 갈라지지 않았고, 아직 건널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먼저 강물이 갈라질 것을 믿고 들어간다는 것은 훨씬 무모한 짓입니다. 우리는 보아야 믿을 때가 많죠. 확신이 서야 행동합니다. 표증이 있어야 되고, 약속의 증표를 받아야 용기를 냅니다. 그런데 그런 것 없이 아직 벌어지지도 않는 시간을 믿음으로 채운다는 것은 웬만해서는 하기 힘든 일이죠.
그런 의미에서 홍해와 요단강은 다릅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바 홍해의 기적이 훨씬 잘 알려지고 유명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요단강의 기적이 훨씬 돋보이는 기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기적은 성장한 믿음이 아니고서는 경험할 수 없는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성경에서 이렇게 동일한 방법의 기적들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늘 궁금했습니다. 역사의 기록에서 경중을 따지는 것은 있을 수 없으나 그래도 역사서 이전에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전하고 있는 성경의 구성상 비슷한 사건들의 중복은 조금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런데도 이렇게 비슷한 사건들의 기록이 있는 이유는 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것은 홍해의 기적과 다른 조금은 성장한 믿음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그때와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이스라엘은 요단강을 건너죠. 물론 세대도 다르고 시간도 다릅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조금은 성장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죠. 모세 한 영웅을 통한 기적에서, 모두가 동참하는 기적으로, 모든 밥상을 차려준 기적에서, 이제 스스로 밥상을 차리는 기적으로 말입니다.
믿음은 자라야 합니다. 어제와 동일한 어린이가 없듯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자라야 생명이고, 성장해야 살아있는 것이죠. 우리의 믿음이 살아 있다면 그 믿음은 조금씩 성장합니다. 보고 믿는 믿음에서 보지 않고 믿는 믿음으로, 이미 받아서 감사한 믿음에서 받은 줄로 믿고 기대하며 미리 감사하는 믿음으로 말입니다. 기적을 이루실 주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에서 나의 손과 발이 기적을 이루시는 주님의 능력으로 사용되길 꿈꾸는 믿음으로 말이죠.
기적을 경험했다면 이제 내가 기적이 되어야 합니다. 은혜를 받았다면 이제 내가 은혜가 되어야 하고요. 사랑을 받았다면 이제 내가 그 사랑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게 성장이에요. 언제나 받아먹고, 조르고, 투정하고, 상처받고, 떼쓰는 생명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먹여주고, 달래주고, 안아주고, 격려하는 생명으로 자라죠. 그렇게 우리의 믿음은 자라야 합니다.
자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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