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묵상14] 기도는 의식이 아니라 고백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도구입니다.

기도는 의식이 아니라 고백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도구입니다.
 (열왕기상 8 : 22-30)

기도의 사전적인 의미는 연약한 존재가 강하고 절대적인 존재에게 비는 의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전유물만은 아닙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절대적인 신에 대해 의지하고픈 갈망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기도는 일반적인 기도의 모습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것을 헛갈리면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하지 못합니다. 기도를 표현하는 "간구하다", "빌다"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하나는 바라는 것이 이루어달라는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호소입니다. 먼저 '이루어 달라'는 요구는 기도의 대상이 나의 바람을 모르시거나, 적어도 지금은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전제를 내포합니다. 혹은 내가 요구하고 떼를 쓰면 마음을 바꾸신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가 빌고 요구한다고 하나님 당신의 계획을 바꾸시거나 우리에게 맞추시는 분은 결코 아니십니다. 이 말이 오해가 생길지 몰라서 부언을 하자면 하나님의 계획은 실수가 없으십니다. 우리보다 먼저 계시고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십니다. 그런 분이 우리가 요구해야 비로소 아실리도 결코 없으며 가장 좋은 길을 가지고 딜을 하실리도 결코 없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요구와 상관없이 가장 좋은 길을 주시고 이루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문제는 하나님의 나를 향한 최상의 계획이 이 땅에서 드러나지 않을 때입니다. 하나님은 그 계획과 일을 하기 원하시지만 그것이 우리 안에 펼쳐지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우리에게 있는 죄 때문입니다. "죄가 우리와 우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아" 하나님 계획이 드러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막힌 담을 허는 간구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요구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합니다. 가장 알맞은 것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 안의 죄는 우리가 그것을 모르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는 내 자신의 죄를 씻고, 내 자신의 어둠을 끊고, 주님의 은혜의 통로를 여는 기도여야 합니다. 기도로 사랑이 확신되고, 기도로 감사가 넘치며, 기도로 믿음이 강건해져야 합니다.

성전을 봉헌한 솔로몬은 성전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께서 주의 종인 내 아버지 다윗 임금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저마다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살아온 것 같이 그렇게 살면, 네 자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 하고 약속하신 것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는 자신의 길을 버리고 하나님의 길을 따를 때 번영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이 기도처럼 살지 않았습니다. 그가 따랐던 길은 스스로 번영하는 길, 스스로 안전을 찾는 길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정략결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기도는 의식이 아닙니다. 기도는 고백입니다. 내 안에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우리의 진정한 고백으로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