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6. 06:50ㆍ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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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서 5:10~12 이스라엘 자손은 길갈에 진을 치고, 그 달 열나흗날 저녁에 여리고 근방 평야에서 유월절을 지켰다. 유월절 다음날, 그들은 그 땅의 소출을 먹었다. 바로 그날에, 그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 그 땅의 소출을 먹은 다음날부터 만나가 그쳐서, 이스라엘 자손은 더 이상 만나를 얻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 해에 가나안 땅에서 나는 것을 먹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모든 공동체 가족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시길 빕니다.
여호수아 4장에서는 이제 가나안으로 진격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죠. 그들은 결연한 태도로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5장은 이후 이어질 것 같던 전투 장면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기세로 바로 여리고로 진격할 것만 같았던 이스라엘은 의외로 뜸을 들이죠. 그렇게 요단강 도하 이후, 그리고 여리고 전투 이전의 장면으로 5장 전체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틈새에 주어진 사건들이 중요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르죠.
그렇게 5장은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기억하는 기념비를 세우고, 광야에서 멈췄던 할례 의식도 진행합니다. 이 모두가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주님이 하신 일을 기념하는 행동이죠. 그리고 오늘 본문에 이릅니다. 때마침 유월절 절기가 찾아와서 그들은 유월절을 지키죠. 유월절의 의미는 이미 다룬 바 있어서 넘어가겠습니다. 일단 유월절 또한 기억하고 기념하라는 메시지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5장은 '기억'이라는 화두로 채워지는 듯하죠.
그런데 오늘 본문은 그저 기억에 대한 계속된 메시지의 일부가 아닙니다. 어쩌면 5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심 된 메시지가 될지도 몰라요. 왜냐하면 계속 강조된 기억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왜 기억해야 하는지, 기억이 우리 삶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오늘 본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어디일까요? 이런 퀴즈는 어떤 신학적 지식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약간의 문학적 소양만 있으면 되죠. 어떤 문장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답하기 위해서는 그 문장에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면 됩니다. 오늘 본문을 한번 살펴보시죠.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유월절도 중요하죠. 무교병을 먹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러나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다른 것입니다. 바로 '가나안 땅의 소출을 먹다'죠. 대충 세어보아도 이 짧은 본문에 세 번씩이나 등장하죠. 그렇다면 이 부분이 왜 중요할까요?
먼저 가나안 땅의 소출, 그러니까 가나안 땅에서 경작한 작물을 먹으므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어떤 음식을 먹었더니 맛있더라, 혹은 더 많이 생산이 되었더라, 뭐 이런 결과가 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성경은 좀 놀라운 이야기를 하죠. 광야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먹여 살렸던 만나가 그쳤다고 하죠. 만나는 하나님이 주신 양식이었죠. 그야말로 은혜의 먹거리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쳤데요. 이게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 언뜻 뭔가 은혜가 끊겼다는 느낌이 있죠? 그런데 그러기에는 오늘 본문이 너무 평안합니다. 뭐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죠. 우리 같으면 계속적으로 주님께서 하늘에서 비가 내리듯 주셨던 매일의 일용할 양식이 그치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 이유를 찾고 난리가 났겠죠. 왜냐하면 그런 은혜는 우리에게 계속되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조용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억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해요.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한다는 것은 그 은혜를 계속 바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 은혜로 내가 스스로 은혜를 창조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던 아이가 장성하여 스스로 인생을 사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도움을 주는 부모로 성장하는 것이 순리이듯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우리는 그 은혜를 나의 삶에서, 나의 인생에서 또 다른 은혜를 창조하는 마중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하죠. 이제 하늘의 만나만 바라보는 우리가 아니라 그렇게 우리를 도우시는 주님을 기억하며 주님이 주신 힘으로 나를 은혜가 창조되는 아름다운 생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기억의 결과이기 때문이죠.
하나님의 은혜가 지속되는 방법이 뭔 줄 아세요? 주님의 은혜를 내 삶의 자리에서 계속적으로 재창조해내는 것입니다. 내가 주님의 은혜를 계속 사용하고 열심히 은혜를 나누는 것이죠. 은혜로 일하고, 은혜로 뛰고, 은혜로 사람들을 만나고, 은혜로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그때 하나님의 은혜가 계속됩니다. 그렇게 우리에게서 은혜가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죠. 주님의 은혜가 갑절의 은혜되는 방법은 우리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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