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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여호수아서묵상

여호수아서묵상일기 36 - 나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가나안거민도, 외부의 거센 공격도 아닌 바로 내 안에 있는 실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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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서 5:13~15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갔을 때에 눈을 들어서 보니, 어떤 사람이 손에 칼을 빼 들고 자기 앞에 서 있었다. 여호수아가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너는 우리 편이냐? 우리의 원수 편이냐?" 그가 대답하였다. "아니다. 나는 주님의 군사령관으로 여기에 왔다." 그러자 여호수아는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한 다음에 그에게 물었다. "사령관님께서 이 부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렵니까?" 주님의 군대 사령관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였다.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너의 발에서 신을 벗어라." 여호수아가 그대로 하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가을 하늘처럼 푸르고 드넓은 마음으로 오늘을 품으며 삶의 자리에 산소 같은 여러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가끔 자동차 뒷면의 초보운전 표시를 보게 되는데요. 예전에는 '초보운전' 정도가 다였는데 요즘에는 기발한 문구들이 참 많더라고요. 어떤 문구들을 보면 폭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답답하시쥬? 지는 환장 하겠슈~"

"당황하면 후진합니다."

"바람난 남편 추격 중..."

 

이런 웃지 못할 문구가운데 가장 제 눈에 띄는 게 있었는데요. 그것은 "저도 제가 무서워요."였습니다. 자신도 어떻게 튈지 모른다는 뜻이겠죠. 이 문구가 제 눈에 들어온 것은 가끔 제 자신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전쟁의 참혹한 현장을 보면서도 그리 놀라지 않는 제 자신이 무섭고, 젊은 이들은 물론이고 어린아이들까지 테러의 희생양이 되어버리는 현실을 보면서도 무덤덤한 제 자신이 무섭습니다. 강도 만나 위험에 빠진 이웃을 향한 도움은커녕 자기 살기 바빠서 자리를 부리나케 뜨고 마는 내 자신이 무섭고,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뻔히 아는 거짓말로 이웃을 속이고, 남을 모략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하나도 느끼지 못하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가 무섭습니다.

 

출애굽기 3장에는 하나님이 모세 앞에 자신을 드러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죠.

 

출애굽기 3:5,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그때와 똑같은 말씀이 오늘 여호수아에게도 임합니다. 여리고성 전투를 앞둔 여호수아에게 주님의 군대장관이 나타나 이렇게 말하죠.

 

여호수아서 5:15.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곳이니, 너의 발에서 신을 벗어라."

 

신발은 아마도 나의 살아온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나의 인생경력, 삶의 역사, 인격과 자아, 현재의 가치관을 말하는 것이죠. 그것을 벗으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보다 높고 크신 주님의 생각을 따라가려면 나의 좁고 낮은 생각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죠. 전 인류와 세계를 품으시고 주관하시는 주님의 뜻을 따르려면 나밖에 볼 줄 모르는 이기심의 자아를 버려야 할지도 몰라요. 주님의 일을 하려면 말입니다. 더욱이 여호수아에게 나타난 군대장관은 칼을 뽑아 들고 서 있었습니다. 누군가 앞에 칼을 뽑아 들었다는 것은 공격을 의미하죠. 그 모습에 여호수아는 적군인지 아군인지 헛갈렸을 정도였습니다.

 

이 모습이 저는 인상적입니다. 나의 편이라면 적군인 여리고를 향하여 칼을 뽑아 들어야죠. 그런데 내 앞에서 칼을 뽑아 들었다면 무슨 의미일까요? 아마도 여리고성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점령하고 부수워야 할 것이 있다는 하나님의 뜻을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다른 외부가 아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말이죠.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로마서 7:18~19, 나는 내 속에 곧 내 육신 속에 선한 것이 깃들여 있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나는 선을 행하려는 의지는 있으나, 그것을 실행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나는 내가 원하는 선한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한 일을 합니다.

 

정말 무서운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남 탓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외부의 문제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일 뿐 정작 그 빌미로 말미암아 문제를 만들고 일을 그르치는 것은 내 안에 있는 것들입니다. 출애굽을 하기 전, 자신의 신발을 벗어야 하듯이, 여리고성 앞에서 자신의 신발을 벗어야 하듯이,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나의 신발을 먼저 벗으세요. 어떤 말을 하기 전에 내가 해결해야 할 나의 문제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얻기 전에 내 안의 적들과 싸워 이겨야 하죠.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상냥한 말투로 무장하면 어떨까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진한 미소로 이웃을 대하면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친절하면 어떻겠습니까? 이전에 나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고 싸워 고친 후에 내가 얻을 것을 기대하면요? 오늘도 지혜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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