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2:4~7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섬기는 일은 여러 가지지만, 섬김을 받으시는 분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일의 성과는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일을 하시는 분은 같은 하나님이십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 주시는 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가 예보되었네요. 어젠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요. 그 바람이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식물들과 함께 바람 샤워를 했습니다. 문득 하늘을 보니 교회 창 밖으로 비치는 하늘이 새삼 그림 같더군요. 하루가 다르게 새싹이 오르듯, 하늘은 위대한 화가의 한폭 그림 같듯, 우리 주위에 펼쳐지는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있습니다. 그 위로가 우리와 함께하는 아침을 여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은사가 어디서 출발했으며 어디에 기초를 두고 있는지 그 중심에 대해 말했던 바울은, 오늘 은사의 다양성에 대해 언급합니다. 은사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로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말하죠. 그래서 은사는 여러 가지로 나타납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결과를 내는 것이죠. 여기서 바울이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 다양성, 그러니까 은사는 여러 모양으로, 각자에게 다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것과, 그 모든 다양성이 하나의 결과를 낸다는 사실이죠. 그것은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방식으로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은사는 모두 협력해서 각자에게 선으로 나타난다는 뜻이죠.
은사는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은사는 있어도 높고 낮은 은사는 없습니다. 키가 크던 작던 모든 생명은 다 똑같은 것과 같이 말입니다. 각자의 사명이 다 중요하듯이 우리에게 맡기신 은사 또한 각자에게 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곧잘 은사를 비교의 대상으로 삼는 것 같아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일까요? 이런저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부럽고, 그에 비해 나의 재능은 없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있죠. 어느 때는 스스로가 쓸모없어 보일 때가 있죠. 남이 하는 일은 대단해 보이고 나의 일은 초라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다른 이의 사역이나 직분은 훌륭해 보이고 나의 직분은 미미해 보이기도 하죠. 그렇게 자괴감에 빠지면 남을 따라가려 하거나 흉내 내려고 애를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나치면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기도 하죠. 더 큰 문제는,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며 스스로 동굴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이죠. 그렇게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가죠.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 숨을 쉬고 있는 모든 생명은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의 세계를 이끄는 협업자들입니다. 협업이라는 것이 그래요. 어떤 이는 커다란 철판을 붙이고 어떤 이는 손톱만한 나사를 끼우죠.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자리에 없으면 온전한 제품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각자의 자리가 있고, 각자의 일이 있는 법이죠.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에게 사명을 주셨고, 은사를 주셨죠. 그 주신 사명과 은사는 가장 아름답고 정확한 선물입니다. 어쩌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선물일지도 몰라요. 나에게 주어졌을 때 가장 완벽한 그런 선물 말이죠.
제 자리만 잘 지켜도 성공합니다. 내가 가진 은사만 드러나도 최고의 삶을 살 수 있어요. 내가 가진 재능만 발휘해도 어디서나 누구와도 아름답게 어울리며 함께 놀라운 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의 것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지금 내 자리를 폄훼하지도 마세요. 어떤 자리든 나의 자리에서 내가 제 자리를 지킬 때 변화가 일어나고 변혁이 일어납니다. 함께 누리는 평화가 드러나고, 다 함께 잘 사는 현실이 완성되죠. 그것이 주님이 주신 우리의 은사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어떤 자리에서 일하게 되겠죠? 저는 그 자리가 우리의 마지막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은사는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니까요. 우리의 은사는 살아 숨쉬기 때문에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로 나를 움직이게 만들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은사가 살아 숨 쉬게 하는 원동력은 바로 지금 제 자리를 잘 지키는 것뿐입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내 은사를 잘 발휘할 때 은사는 우리를 숨 쉬게 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니 오늘도 여러분의 자리를 잘 지키세요. 여러분의 자리에서 여러분만의 은사를 발휘하세요. 그 은사가 나와 이웃과 공동체를 부유하게 만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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