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2:10 어떤 사람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을 주시고,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새날 주심을 감사하며 하루를 여는 우리이길 빕니다.
은사에 관한 내용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애초에 은사 하나하나를 곱씹을 예정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아침 묵상을 시작할 때 어떤 예단을 가지고 묵상을 하지는 않죠. 말씀을 읽고 주님의 생각을 기다리면서 떠오르는 말씀들을 받아 적는 것이 제 묵상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각 은사들에 대해 주어진 생각들이 있어서 여러분과 나눕니다. 다만 은사들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은사를 다루는 올바른 태도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두고자 해요.
오늘 본문은 기적에 대한 것입니다. 개역개정에는 능력이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헬라어로는 뒤나미스라고 하죠. 이 단어가 등장하는 성경말씀 중 우리가 가장 잘 아는 것은 아마도 사도행전 1:8의 말씀이 아닐까 싶어요.
행 1: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
이를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없는 거대한 힘, 특별히 초자연적인 권세로 해석하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가령, 이 헬라어 뒤나미스에서 영어의 다이너마이트가 파생되었는데요. 그래서 폭발적인 힘, 나는 할 수 없는, 외부적인 능력으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정작 이 성경이 쓰일 무렵에는 다이너마이트는 개발도 되지 않았죠. 그러니까 뒤나미스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성경의 저자들 머릿속에는 다이너마이트는 없는 거죠. 오히려 뒤나미스는 외부적인 초월적 힘이라기보다는 내부적인, 즉 내 안에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 능력이라는 의미가 더 정확합니다. 일례로 우리가 잘 아는 말씀 마가복음 9:23을 보면 이렇습니다.
막 9:23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여기에 믿는 자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로 번역된 헬라어 [뒤나타]는 뒤나미스와 연관된 단어죠. 그러니까 기적, 능력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우리도 할 수 있는 권세인 거죠.
문제는 그런 기적이 어떤 것인가? 하는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범위를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오늘 본문에 한정해서 유추는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 본문 이전에 병 고치는 은사에 대해 언급했던 것을 기억하실 거예요. 그 은사는 병마와 같은 '불의한(?)' '나쁜(?)' 것들을 대적하고 물리치는 행위입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 병들게 하는 것들과 싸우는 일이며, 승리하는 일을 뜻하죠. 그리고 기적에 대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기적은 어쩌면 우리 안에 내 내면을 괴롭히고 아프게 하는, 혹은 나를 끊임없이 나락으로 빠뜨리며 자신감을 잃게 하고, 어떤 일에도 부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안겨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당연히 믿음도 없어지고, 불신이 생기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사라집니다. 불만과 불평이 늘어나고 끝없이 자괴감에 빠지죠.
어쩌면 그렇게 나를 할 수 없다고, 가망이 없다고, 해도 안 된다고, 너는 틀렸다고 몰아가는 감정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진짜 기적인지도 모릅니다. 한없이 안 좋은 나의 상황에도, 견디기 힘든 환경 속에도, 그리도 다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 그 자체가 기적인지도 몰라요. 그처럼 강하고 놀라운 능력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기적이 우리에게 있어요. 매일 새롭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한걸음 한걸음 성장하는 나를 축복하며 결국에는 주님 인도하실 푸른 초장과 맑은 물가를 포기하지 않는 믿음, 그것이 기적이죠. 수많은 감정 상할 일들 속에서, 계속되는 태클과 공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감사와 기쁨을 유지하는 것만큼 큰 기적은 없습니다. 그 기적이 우리 손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그런 기적을 매일 일으키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습니다. 매일을 기적과 같은 삶으로 만드는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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