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4:17~21 이 일 때문에 나는 디모데를 여러분에게 보냈습니다. 그는 주님 안에서 얻은 나의 사랑하는 신실한 아들입니다. 그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행하는 나의 생활 방식을 여러분에게 되새겨 줄 것입니다. 어디에서나, 모든 교회에서 내가 가르치는 그대로 말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가운데는, 내가 여러분에게로 가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여 교만해진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속히 여러분에게로 가서, 그 교만해진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능력을 알아보겠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능력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원합니까? 내가 채찍을 들고 여러분에게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사랑과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도 어김없이 대비가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대신하여 디모데를 고린도 교회에 보냈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이 편지를 디모데 편에 전달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그를 소개하면서 신실한 아들이라고 표현합니다. 디모데는 바울의 귀중한 동역자였죠. 언제나 말없이 바울의 뒤를 따랐고 충실한 제자였습니다. 신실하다는 말에 그의 모든 삶이 담겨 있죠. 이 말을 굳이 쓴 이유는 고린도 교회의 잘못된 지도자들과 대비시키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여요. 그들은 말로만 진리를 외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핵심을 찌르죠.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능력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개념은 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간단하게 말하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를 의미하죠.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문제는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방법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내가 이 땅에 살지만 이 땅의 진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생각, 그분의 가치, 그리고 하나님이 선포하신 말씀으로 사는 것이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는 것이죠. 서로 경쟁하고 다투고 편을 가를 때, 서로 사랑하라는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불안과 불평으로 마음을 채우며 절망과 낙심을 기대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흐름에서, 늘 좋게 생각하고, 좋은 것만 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래도 가능성을 더 우선하고, 그래도 기대를 놓지 않는 것, 그것이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방법이죠.
바울은 그런 하나님의 나라가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대비인데요. 아마도 고린도 교회를 흔들고 있는 이들은 말만 번지르하게 했던 모양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말을 잘했는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그들은 말은 했지만 그 말을 실현하는 삶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 점을 꼬집는 것이죠. 그러면서 능력이라는 말을 합니다. 이 능력이란 말을 삶으로 만드는 능력일 거예요. 믿는 것을 몸으로 실현하는 능력 말이죠. 좋은 생각을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능력은 삶이 되는 셈이죠.
그런데 저는 한 발짝 더 들어가 삶이 무엇인지 묵상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묵상이 오늘의 삶에 적용되기를 꿈꾸며 이 아침을 맞이하잖아요? 나의 생각을 실현하는 능력, 믿음을 현실에 발휘하는 능력, 말씀을 내 발자국으로 새기는 그 삶은 과연 어떻게 사는 삶일까요? 그 묵상을 하다 문득 떠오른 글자가 있었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잠언집 [처음처럼]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사람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삶으로 읽어도 좋습니다.
사람의 준말이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은 사람과의 만남입니다.
우리가 일생동안 경영하는 일의 70%가 사람과의 일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삶과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일입니다.'
말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사람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느냐? 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합니다.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나의 좋은 태도와 나쁜 태도도 나눠지죠. 그래서 서로 사랑하라는 말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비결이 되는 것입니다.
말이 아닙니다. 사람에 대한 태도, 사람에 대한 생각, 나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것이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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