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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그대로’가 아니라 ‘말씀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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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5:1-34 ‘그대로’가 아니라 ‘말씀대로’입니다.

오늘은 여러 왕들이 등장하는데요.
좀 복잡하죠?
앞으로도 수많은 왕들이 등장할 텐데요.
그들의 이름이나 행적들을 다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들 하나하나의 기록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듯합니다.

오늘 저는 이 구절을 연속해서 3번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몇 가지 인상적인 것이 있었는데요.
먼저 남유다의 왕들을 소개할 때
유독 어머니 혹은 할머니로 마아가를 언급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녀가 왕권에 영향력 있는 섭정을 한 인물이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그녀가 압살롬의 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요?
아무튼 눈에 들어온 대목입니다.

또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왕들이 번갈아 등장하는데요.
남유다에 비해 북이스라엘의 왕들의 악행이
훨씬 강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 이상적이에요.
미리 말씀드리면 남유다에서는 그래도 게 중에 가뭄에 콩나듯
의로운 왕들이 있는 반면에
북이스라엘에서는 하나같이 악행을 한 왕들 밖에 없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하나 더 꼽자면,
아사왕의 이야기인데요.
그는 우상을 광신하던 자신의 할머니 마아가를 폐위할 만큼
개혁적인 마인드의 왕으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긍정적 묵상을 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오늘 본문의 평행본문인 역대하16장을 보면
그의 말년에 대한 기록이 사뭇 다르거든요.
이 또한 앞으로 묵상할 기회가 있겠죠.

여러 가지 흥미로운 구절 가운데
오늘 저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아주 하찮은 것였습니다.
바로 “그대로”라는 단어죠.
오늘 본문에는 “그대로”라는 단어가 여러번 등장합니다.
3절, “그의 아버지가 지은 죄를 모두 그대로 따라 갔으며”
26절, “그의 부친이 걷던 그 악한 길을 그대로 걸었으며, 또 이스라엘에게 죄를 짓게 하는 그 잘못을 그대로 따랐다.”
34절, “여로보암이 걸은 길을 그대로 걸었으며, 이스라엘에게 죄를 짓게 하는 그 죄도 그대로 따라 지었다.”

우리는 보여진 대로, 주어진 대로 길을 걷기 쉽습니다.
내가 만든 일이 아니라면 죄 의식도 없죠.
단지 그대로 받아서, 그대로 가면 됩니다.
누군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걸으면 되고,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을 그저 따라 그래도 하면 되죠.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아니 그렇게 그냥 편하게 그대로 갑니다.

성경에서 ‘그대로’라는 단어가 아름답게 쓰여진 장면은
창세기 6장입니다.
노아의 이야기인데요.
창세기 6:22, 노아는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다 하였다. 꼭 그대로 하였다.

우리는 세상이 만들어놓은 길은 그대로 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각색을 하거나 자신의 용도에 맞게 고치죠.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동원해서 하나님의 명령은 늘 수정됩니다.
그에 비해 세상이 주는 편안함은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상에만 광신하는 것이 미신은 아닙니다.
세상의 가치관에 광신하는 것 또한 미신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길이라고 맹신하고 가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라고 모두 믿고 걷는 것,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것이라고 진리인양 따르는 것,
그것도 미신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그대로’는 주님의 말씀뿐입니다.
어떤 일일지라도 누가 만들어놓은 것에 ‘그대로’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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