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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겸손은 힘이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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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4:14-31 겸손은 힘이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이를 뽑았습니다.
잇몸이 붓고 많이 아플 거라고
미리 의사선생님이 경고를 하시더군요.
3일정도 지나면 통증이 가라앉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꼭 챙겨먹으라는 당부와 함께
5일치 약을 쥐어줬습니다.
통증이 사라져도 약은 끝까지 먹으라는
마지막 당부와 함께 말이죠.

하루가 지나자 의사선생님 말대로
잇몸이 붓고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아프더라고요.
약을 열심히 챙겨 먹었습니다.
그래도 밤에는 잠을 자기 힘들만큼 통증이 심했습니다.
처방된 약을 먹고도 진통제를 더 먹어야 할만큼
참기 어려운 아픔이었는데요.
희안하게도 정말 3일쯤 지나니 통증이 사라지더라고요.

제가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지 못합니다.
귀찮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하는 게으름 때문이죠.
그런데 아프니까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챙겨먹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역시 어려움에 처하면 하게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3일이 지나서는 어땠을까요?
통증이 사라지고, 살만해졌습니다.
그랬더니 약 먹는 시간도 잊고, 귀차니즘이 몰려오더라고요.
결국 약은 남은 채로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르호보암의 악행이 담겨있죠.
르호보암의 기록은 오늘 본문뿐만 아니라
역대기에도 기록되어 있는데요.
이런 서로 같은 기록이 있는 본문을 신학적으로는
평행본문이라고 합니다.
역대기의 기록에 보면
오늘 본문과는 조금 다른 르호보암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역대하 12장을 읽어보겠습니다.
역대하12:12 르호보암이 잘못을 뉘우쳤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그에게서 진노를 거두시고, 그를 완전히 멸하지는 않으셨다. 그래서 유다 나라는 형편이 좋아졌다.

아마도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집트왕 시삭의 침공을
르호보암은 하나님의 경고로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은 것이죠.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의 차이를 저는
'회개'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나 비그리스도인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둘 다 죄를 짓는 것은 똑같고, 마음먹는 것도 같습니다.
가치관도 별반 다르지 않고요.
다만 그리스도인이 세상과 다른 점이라면
회개할 줄 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 회개를 또한 하나님은 귀히 봐주시고, 또 용서해 주시죠.
르호보암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르호보암의 회개에서 다른 문제를 봅니다.
역대기의 기록에 보면
르호보암이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선 기간이
딱 3년뿐이었다고 합니다.
또 역대하12:1에 보면,
왕위가 튼튼해지고 세력이 커지니
주님의 율법을 저버렸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겸손은 힘이 있을 때 하는 것입니다.
힘을 잃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때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굴복이지 겸손이 아닙니다.
내가 엎드리지 않으면 안 되는 때에 하는 것은
강제적인 것이지 자원하는 심령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시쳇말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잖아요.
겸손은 높아질수록, 힘이 있을수록 필요한 것입니다.
아니 더 엄밀히 말하면
힘 있을 때, 높아졌을 때만 통용될 수 있는 말입니다.

힘이 생기면 우리는 교만해집니다.
그때 교만을 물리치는 유일한 방법은
겸손을 동원하는 것밖에 없어요.
힘이 생길수록 겸손하세요.
여유가 생길수록 감사하세요.
편안할수록 찬양하세요.
그래야 힘도, 여유도, 편안도 오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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