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4:1-13 어떤 일이든지 원인과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 중의를 공부하는 유학생들과
정기적으로 교제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한의학이라고 하지 않고 중의라고 하는데요.
보통 서양의학을 서의, 중국의학을 중의라고 부르죠.
그때, 중의 공부를 하는 유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중의와 서의의 차이를 물었을 때,
그들의 대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았는데요.
그들의 답에 의하면,
서의는 결과를 다루는 의학이라는 겁니다.
상처가 나면, 상처를 치유하고,
병이 나면 병이 난 부위를 고치는 학문이라는 거죠.
반면, 중의는 상처보다 더 집중하는 곳이 있답니다.
바로 상처의 원인, 병의 시작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학문이래요.
그래서 몸 전체의 유기적인 문제를 다루고,
발생한 병의 원인과 그 이유를 치료하는 학문이라는 거죠.
저는 중의와 서의 중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잘 모릅니다.
다만 유학생들의 답에서 묵상되는 것이 있었어요.
모든 결과에는 원인과 이유가 있다는 점 말입니다.
사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가지고 논할 때가 많죠.
결과에 집중하면 할수록 느는 것은 기술입니다.
훌륭한 기술로 결과를 도출하면,
원인과 이유는 수면 아래로 사라집니다.
외람된 예이기는 합니다만,
제 머리카락이 정말 뻣뻣하거든요.
일명 돼지털 머리카락입니다.
그런데 유독 한쪽 머리카락이 볼품사납게 뜹니다.
아무리 가라앉히려 해도 머리카락이 죽지가 않아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는데요.
어느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느냐에 따라 그 현상이 도드라집니다.
어떤 미용실에서 자르면 머리카락이 삐져나오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미용실에서 자르면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뻗쳐있습니다.
더 재미난 것은 머리카락을 자를 때는 똑같다는 점입니다.
자르고 나면 다 괜찮아요.
그런데 며칠을 지나면 머리카락의 형태가 확연히 다릅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있어요.
“머리카락조차도 원인과 이유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구나!”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면 시간이 가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인이 아닌 결과에만 집착하면
처음에는 아무 문제없을지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드러납니다.
여로보암이 하나님을 떠났다는 것은 이미 아는 바입니다.
그런 여로보암의 아들에게 병이 생겼습니다.
이 구절에서 저는 다윗이 떠올랐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신하였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에게 반해
강제로 취했습니다.
그렇게 임신까지 하게 되자 우리야를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그 일은 마치 변장을 하듯 아무도 모르게, 은밀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계획대로 되었죠.
그러나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다윗의 죄를 들추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아들이 병에 걸리죠.
이 때 다윗이 한 행동은 아들의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병의 원인이 바로 자신의 죄였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원인과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결과보다 원인과 이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결과보다 중심을 보시는 분이기 때문이죠.
결과를 자랑하지 마세요.
오히려 원인과 이유를 자랑하시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는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인과 이유가 정의롭다면
그 결과에 하나님께서 반드시 개입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문제해결보다 원인을 묵상하는 여러분 되길 빕니다.
오늘도 이끌어낸 결과보다
내 안에 품은 과정을 더 소중히 여기는 여러분 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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