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8:1-18 사랑이 없으면 악해집니다.
아합은 악행을 행한 왕의 대명사처럼 보입니다.
성경은 그가 이전 어떤 왕보다 악한 짓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방여인과 결혼하고,
이방신들을 위한 신전을 건축하는 등의 문제는
이전 왕들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아합은 한술 더 떠
그 이방신전 바알과 아스다롯의 제사장까지 겸임을 했습니다.
북이스라엘에 여호와신앙을 말살하고
바알신앙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일을 한 것이죠.
오늘 본문은 아합이 과연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이미 가뭄이 든지 3년이 되었습니다.
그 가뭄은 북이스라엘에 재앙이었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농작물은 마르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했을 것입니다.
이쯤 되면 아무리 폭군이라도 왕이라면 무엇인가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마침 아합도 견디다 못해 무엇인가를 합니다.
아합은 자신의 측근인 오바댜와 함께 민생투어를 하죠.
여기서 나오는 오바댜는 오바댜서를 쓴 예언자 오바댜와는 다른 인물입니다.
둘은 서로 길을 나눠 물이 있을만한 샘이나 시내를 찾습니다.
왕이라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전통에, 가뭄이 들면 왕이 직접 기우제를 드리고는 했습니다.
왕은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몇 달 동안 그 제사를 주관했는데요.
이는 가뭄이 왕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지도자의 자리는 자신에게 속한 많은 사람들을 돌보는 자리인 것이죠.
어쩌면 오늘 아합의 모습도 이와 별단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나 이같은 일을 행하는 이유에 대해 안다면
여러분은 뒷목을 잡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본문 5절 하반절을 보면
그가 직접 물을 찾아 나서는 이유가 그의 입을 통해 나와 있는데요.
그 이유가 황당하죠.
그에게 지금 물이 필요한 이유는,
가뭄으로 고생하는 백성들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신의 말과 나귀 때문입니다.
아합에게 백성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오직 자신의 말과 나귀가 더 중요하죠.
정말 아합에게 인간은 짐승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됩니다.
성경은 이 한마디 말로 아합이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악행이라는 것이 다름이 아닙니다.
나의 이웃, 나의 백성, 나의 생명들에 대한
최소한의 연민과 사랑이 사라지면 그것이 악행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도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이 명령은 단순히 이웃을 위한 명령이 아닙니다.
이 명령은 바로 나 자신을 위한 명령입니다.
왜냐하면 이웃사랑을 잃으면 우리는 영성을 잃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이웃사랑을 잃으면 우리는 인간성을 잃는 존재이고,
이웃사랑을 잃으면 우리 생각과 마음을 악이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선하게 산다는 것은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더불어함께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룩하게 산다는 것은 나만 중요한 삶이 아니라
너와 나의 구분이 없이 모두 중요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사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 안에는 차별이 없고,
하나님 안에는 귀천(貴賤)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안에는 사랑이 있고,
하나님 안에는 공동체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악행이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랑이 없으면 악해집니다.
사랑을 잃으면 나를 위한 일을 하죠.
나의 잘됨을 위해 다른 이들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나의 평안을 위해 다른 이들의 평안을 빼앗고,
나의 안식을 위해 다른 이들의 노동을 강요합니다.
사랑을 잃으면 그렇게 악해지죠.
오늘도 여러분의 인격과 양심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잃지 마세요.
이웃과 내 곁에 있는 이들에 대한 영적 배려들을 잃지 마세요.
그래서 그들을 위한 기도와 관심을 지속하세요.
나의 선한 영성을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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