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7:1-22
우리가 그분을 높이는 것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내 안에 품은 사랑입니다.
이 묵상을 하면서 어떤 교회가 떠올랐습니다.
먼저 당사자들에게는 아픔이었을 안타까운 이야기를 예로 드는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합니다.
다만 우리가 솔직하게 돌아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묵상을 나눕니다.
몇 해 전에 판교가 개발이 되면서
많은 종교부지들이 분양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땅을 서울의 한 교회가 샀습니다.
그리고 건축을 했는데요.
얼마가지 않아서 그 교회는 신문의 한 면을 장식했습니다.
이유는 이웃 주민들과의 소송 전 때문입니다.
교회가 건물을 높이 건축한 관계로 이웃 아파트 주민들은
일조권이 침해되었다고 소송을 한 거죠.
한동안 그 소송전으로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그 소송전의 이면에는 공격적인 교회의 모습이 있었어요.
들렸던 이야기에 의하면 그 교회는
판교에서 가장 큰 교회를 지어야 한다는 명제를 정하고
건축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높이가 점점 올라간 셈이죠.
저는 교회가 무조건 아담해야 하거나
작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크기는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크고 웅장하고, 화려하다고 꼭 사치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분에 넘치는데 있습니다.
이 교회가 크고 높고 웅장하게 짓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교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다시 신문을 장식했는데요.
이번에는 교회의 부도로 인해 건물이
경매에 나왔다는 기사였습니다.
결국 그 건물은 교회 건물 사상 최고액의 경매가로
이단교회에 넘어갔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솔로몬의 왕궁이 건설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제는 솔로몬의 왕궁과 성전을 비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무엇이 우선순위인지 따지고 싶지도 않고요.
솔로몬이 어디에 더 정성을 기울였는지 분석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아무튼 솔로몬은 어마어마한 왕궁을 지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백향목을 가져왔으면
레바논의 숲같다고 했겠습니까?
참고로 백향목은 고급 자재입니다.
게다가 이집트의 왕 파라오의 딸을 부인으로 맞은 기념으로 왕비의 왕궁도 지었습니다.
이방인의 아내를 맞은 것이 율법에 저촉이니,
뭐 이런 것을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에게 이방인과의 결혼은 너무 쉬운 일이었으니까요.
왕궁을 성전보다 2배 이상 크게 짓는 것도 문제는 아닙니다.
각종 화려한 금은 장식과 이에 못지않은 값비싼 돌들,
이 돌들은 오늘날로 말하면 이탈리아산 대리석과 같은 돌들이죠.
이런 것들로 장식하는 것 또한
굳이 사치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곧 읽게 될 열왕기상 9장에 보면
이 건축이 어떤 건축이었는지를 판명할 수 있습니다.
성전과 왕궁을 짓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건축이 다 빚이었다면 어떨까요?
이미 아시는 대로 두로의 왕 히람에게서
백향목과 각종 귀금품을 제공받았는데요.
이것을 갚을 길이 없어서 솔로몬은
갈릴리 땅에 있는 도시 20개를 히람에게 줍니다.
왕궁과 나라의 땅을 바꿔버린 셈이죠.
더 치욕스러운 것은 이 땅을 받은 히람왕이 이 땅을
[가불]이라 불렀다는 점입니다.
[가불]이란 ‘쓸모없는 땅’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영광은 웅장하고 화려한 것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권위나 자존감 또한
외형으로 지켜지지 않아요.
고급주택에 산다고, 좋은 직장을 가졌고,
재물이 많다고 영성이 저절로 깊어지지 않습니다.
능력이 있다고, 빼어난 결과를 만들었다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도 아니고요.
오직 우리가 하나님을 높이는 방법은 '사랑'뿐입니다.
하나님을 언제나 우선순위에 두고,
그분의 생각과 마음을 나보다 더 우선하는 것,
그것이 사랑입니다.
서로 사랑하면 말하지 않아도 주의 제자임을
세상이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사랑을 품는 것보다 더 주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품은 사랑보다 더 큰 성전은 없습니다.
내가 품은 사랑보다 더 큰 권위도 없어요.
우리가 그분을 높이는 것은 눈에 보이는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품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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