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4:1-34 똑똑한 바보는 되지 마세요.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한 가지 질문으로 묵상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이 본문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이것이 그 질문입니다.
조금 더 친절하게 이 질문을 풀면 이렇습니다.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지혜로 나라를 다스렸다는 성공스토리일까?”
“아니면 솔로몬의 잘못과 실수를 지적하는 스토리일까?”
언뜻 이해가 안 가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본문은 온통 솔로몬이 다스리는 이스라엘의
태평성대를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부강하고, 강력한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이스라엘이 얼마나 태평성대를 이루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죠.
그런데 왜 저는 이 본문말씀이 칭찬처럼 들리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솔로몬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일까요?
우리는 솔로몬의 최후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의 말년이 어땠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나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잘 알죠.
그 때문일까요?
이런 평화롭고 안전한 시절조차 부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일까요?
사실 우리의 시각은 잘잘못을 가릴 그런 충분한 기준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저 감정만 가지고 있죠.
그래서 누군가를 싫어하면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을 싫어합니다.
그 행동이 비록 옳은 일이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반대로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을 좋아하죠.
그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어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옳고 그름의 기준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본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한
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해 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의 앞부분은 솔로몬의 통치 조직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뒷부분은 솔로몬의 왕국이 얼마나 번영했는지를 기록하죠.
이것이 다 솔로몬 덕분이라는 말로 빼놓지 않습니다.
그러나 눈길이 가는 대목들이 조금 있습니다.
26절에 보면, 전차와 군마를 거느린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방력이 강해야 하는 것은 필수겠죠.
그런데 신명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왕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제시해 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런 것입니다.
신명기14:16 왕이라 해도 군마를 많이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되며, 군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이집트로 보내서도 안 됩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왕국의 살고 죽음이 국방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죠.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는 때는 가만히 보면
아무것도 없을 때 입니다.
우리가 만약 조금이라도 의지할 때가 있다면,
가령 재물을 쌓아두거나 권력을 의지하면
하나님께 잘 매달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재물이나 권력을 더 추구하고,
중요하게 여기게 되기도 하죠.
사무엘과 평행본문인 역대하9장에는
솔로몬이 말들을 가져오려고
이집트로 사람을 보내는 장면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신명기 말씀을 전면 부정한 것이죠.
이런 일은 또 있습니다.
신명기의 이어서 말씀을 보시죠.
신명기14:17 왕은 또 많은 아내를 둠으로써 그의 마음이 다른 데로 쏠리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자기 것으로 은과 금을 너무 많이 모아서도 안 됩니다.
오늘 본문 22절 이하를 보면
솔로몬의 왕실에서 소비한 하루 먹거리에 대해 나옵니다.
그 양이 엄청납니다.
고운 밀가루 6톤, 거친 밀가루 13톤을 하루에 소비했어요.
이를 보며 황실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고 놀라실지 모르지만
저는 그 많은 먹거리를 누가 먹은 것인가가 더 궁금합니다.
그리고 다른 본문들을 찾아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어요.
이제 곧 읽을 11장을 보면,
솔로몬의 부인은 700명, 첩만도 300명에 이릅니다.
게다가 그는 이방여인들과도 결혼을 했습니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 유지를 위한 정략적인 결혼을 한 겁니다.
어쩌면 외교적 천재성을 발휘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방여인과의 결혼을 금지했던 율법은 무시했습니다.
또한 그는 금은보화도 많았습니다.
역대하9장에 보면 한 해에 솔로몬이 모아들인 금의 무게는
무려 666 달란트였다고 하죠.
그것도 무역상들의 세금이나 기타 나라들에서의 조공을 뺀 것이 그만큼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날은 모두들 똑똑합니다.
삶의 지혜들이 넘쳐나고,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너무도 잘 압니다.
나름대로의 철학들이 다 있고,
자신의 갈 방향들에 대해 근거를 다 가지고 있죠.
어떻게 해야 잘 사는지, 어떻게 해야 편안한지 너무도 잘 압니다.
똑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십자가의 도는 모릅니다.
낮은 자리의 진리를 알지는 못해요.
아니 똑똑하면 똑똑할수록 섬김의 유익을 모릅니다.
오히려 권리를 주장하고, 이기고 빼앗는 것이 승리인줄 알죠.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린도전서1:18 십자가의 말씀이 멸망할 자들에게는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사람인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솔로몬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세상에서의 똑똑함을 자랑하지 마세요.
세상의 일에는 똑똑한데 그런데
영적인 일에는 바보가 되는 사람은 되지 마세요.
오히려 세상일에 조금 아둔해도
영적인 일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시길 빕니다.
세상은 모르지만 우리는 아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를 이끄시고 인도하시는 분은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요.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은 편안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을요.
우리와 끝까지 함께하신 분은 전략적 친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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