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6:1-13 오늘도 더 넓어지세요.
교회를 보통 영어로 Church(처치)라고 하죠.
이에 비해 성당은 Cathedral(캣시드럴)이라고 합니다.
주로 대성당이라는 말로 번역되죠.
그런데 대성당이라고 하면 우리 생각으로
규모가 큰 성당을 떠올리죠.
앞에 클대(大)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본래 Cathedral(캣시드럴)이라는 뜻은
라틴어 Cathedra(캣시드라)에서 온 말입니다.
Cathedra(캣시드라)란 ‘주교가 앉는 의자’라는 뜻이죠.
이 말에서 영어의 Chair(체어/의자)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대성당(Cathedral)은
규모를 기준으로 명명된 말이 아닙니다.
물론 대성당을 엄청난 크기로 짓기 시작한 때가 있었습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크고 화려한 성당을 짓던 때가 있었죠.
지금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유럽의 성당들이
그때 지어진 성당들입니다.
그 당시 지어진 성 베드로성당의 높이는 138m나 되죠.
그런데 반대로 아주 작은 성당도 있었는데요.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그 성당을
대성당(Cathedral)이라고 불렀습니다.
왜냐하면 대성당(Cathedral)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규모가 아니라 주교의 의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죠.
마치 아무리 크고 웅장한 규모여도 그곳에 하나님이 계신지,
혹은 그의 마음을 품은 사람들이 있는지에 따라
교회가 규정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듯이 말이죠.
오늘 본문은 솔로몬이 지은 성전의 규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길이가 약27m, 너비는 약 9m, 높이는 약 13m 정도로
대략 90평 남짓한 규모입니다.
지금 우리의 시각으로는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 규모인데요.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였음이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외양은 금과 은 등 갖가지 재료를 동원하며
화려하게 꾸몄으니 장관이었겠죠.
그런데 이렇게 화려한 건축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이 재미있습니다.
그 반응이 12절에 나와 있습니다.
이쯤 되면 반응이란 것이 ‘멋지다’ ‘훌륭한다’ 혹은
‘수고했다’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요.
하나님의 반응은 단지, “짓고 있구나” 정도입니다.
왠지 제가 듣기에는 시큰둥해 보이십니다.
대신 더 중요한 말씀을 13절에 하시죠.
“네가 내 법도와 율례를 따르고, 또 나의 계명에 순종하여, 그대로 그것을 지키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바를 네게서 이루겠다.”
법도와 율례를 따른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으라는 뜻입니다.
계명에 순종하라는 것은 주님의 마음을 실천하라는 뜻이죠.
하나님은 화려한 외형의 성전 건축 앞에서 솔로몬에게
내면이 더 소중하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화려한 외형이 아닙니다.
각 교단에서 교인수가 줄어들었다고 경고의 비상이 걸렸습니다.
감리교단은 한때 성도수를 정해놓고,
그것을 목표로 슬러건을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이 주시는 경고는
교인수가 준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교회는 화려해지고, 유명세를 떨치는 목사들은 많은데
삶은 더 척박해집니다.
점점 더 서로에 대한 혐오는 늘어가고, 경쟁은 거칠어져 갑니다.
한국교회에 던지는 하나님의 경고는
혹시 영적인 삶에 관한 것이 아닐까요?
겉모습은 번지르르한데 영적인 내면은 무너져있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계시지는 않을까요?
우리의 마음이 넓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오늘 성전처럼 길고 깊었으면 좋겠어요.
시끄러운 외부의 공사소리에도 성전은 조용했다고 했던 것처럼, 온갖 어수선한 문제들 가운데서도 나의 내면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호수처럼 잔잔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평안은 어떤 문제도 없고,
어떤 아픔도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주어지는 평안이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은 누가 나를 억압해도,
누가 나를 괴롭혀도, 내 안에 계신 주님으로 인해
평안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더 넓어지세요.
외면보다 내면이 더 화려해지세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깊어지세요.
그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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