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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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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3:1-15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세요.
[금도끼 은도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산에서 나무를 패던 나무꾼이 그만 쇠도끼를 놓쳐 연못에 빠뜨리고 말죠.
졸지에 자신의 생업에 가장 중요한 도구인 도끼를 잃은 나무꾼은 낙심해서 웁니다.
이때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산신령이 나타나죠.
그리고 연못에 들어가 도끼를 꺼내오면서 묻습니다.
“이 금도끼가 네 도끼냐?”
“이 은도끼가 네 도끼냐?”
나무꾼은 금,은도끼가 아닌 쇠도끼를 보았을 때 비로소 자신의 것이라고 정직하게 말합니다.
이런 정직함을 좋게 여긴 산신령이 나무꾼에게 쇠도끼뿐 아니라 금,은도끼도 주었다는 이야기죠.

아마도 이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우리의 전래동화가 아니라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라는 사실은 모르시는 분들이 꽤 되실 거예요.
이솝우화에는 연못이 아니라 강물이고요.
산신령이 아니라 올림푸스 12신중의 하나인 헤르메스가 나옵니다.
그래도 정직의 유익을 강조하는 내용에는 변함없습니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저는 이 우화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꿈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물으시죠.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이런 물음은 마치 백지수표와 같은 것입니다.
대답이 곧 결과가 되는 순간입니다.
우리는 이때, 과연 무엇을 구할까요?
원하는 것들을 다 쏟아낼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일반적인 욕구에 대한 것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솔로몬이 ‘재판하는 데에, 듣고서 무엇이 옳은지 분별하는 능력’을 요구했다고 기록하고 있죠.
이것은 공의와 공평을 구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시죠.
뿐만 아니라 그가 구하지 않은 부귀영화와 장수까지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정말 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나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솔로몬은 모든 이들이 꿈꾸는 일반적인 욕망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맡겨진 일, 그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지혜를 구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보다 더 큰 요구는 없을 것 같아요.
학생이 나의 사명이면 공부 잘 하는 능력이 구한 것이고요.
사업이 나의 사명이라면 사업 잘 하는 능력을 구한 것이죠.
어쩌면 부귀영화를 구한 것이나 진배없죠.
그런데 하나님은 왜 이 솔로몬의 대답을 기뻐하셨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그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이 무엇인지를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지금 구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맡겨진 사명에 관한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일에 대한 것입니까?
아니면 나의 안위를 위한 일반적인 욕망에서 나온 것인가요?

늘 말씀드리지만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나누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것은 종교적인 행위도, 예배나 제사도 아닙니다.
한마디로 경제관념인데요.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마태복음6장 5절 이하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셨는데요.
그 기도에서 맨 먼저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 되게 하는 것과,
그의 나라와 의가 이 땅에서 실현되는 것이 곧 우리의 사명이죠.
그 사명의 이야기가 나온 이후에야 일용할 양식에 대한 간구가 나옵니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우리가 사명에 최선을 다하면 일용한 양식은 보너스로 주어진다는 의미죠.
이 개념은 33절에 다시 확증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오늘 솔로몬도 먼저 자신의 사명에 대해 구합니다.
이에 응답하신 하나님은 그가 구하지도 않은 부귀영화도 보너스로 주시죠.
이 개념의 기준이 바로 믿음의 기준입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이 주님께 간구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나에게 구하여라."
이 질문에 우리의 대답이 새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욕구가 아니라 나에게 맡겨진 사명에 관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내가 필요한 모든 것은 주님께서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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