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7:23-51
나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우십니다.
혹시 솔로몬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묵상에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솔로몬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아왔기 때문이죠.
물론 제가 솔로몬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덧씌우려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 곧 정면교사의 예는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과 합한 자라는 평가를 받는 다윗도 그렇습니다.
성경은 그의 잘못된 행실과 생각들을 가감 없이 기록하죠.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반면교사로 삼기 위한 기록들입니다.
지난주일, 설교를 통해 예레미야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환상을 보여주시면서 “예레이야야, 너는 무엇을 보고 있느냐?”라고 하셨죠.
하나님은 ‘무엇이 보이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보고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다시 말하면 보이는 사물이 아니라 보는 눈에 중점을 두신 거죠.
그래서 내 앞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보느냐'이죠.
이것이 영적인 묵상입니다.
말씀에서 '무엇을 보느냐!' '일상에서 무엇을 보며 깨우치느냐'가 중요합니다.
오늘의 본문도 그렇습니다.
성전에 솔로몬은 야긴과 보아스라는 두 기둥을 세웁니다.
이 기둥은 건축의 기본인 상부를 떠받치는 그런 기둥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지 장식처럼 세운 기둥이죠.
그러니까 이 기둥은 상징적인 기둥인 셈입니다.
상징적으로 세웠다면 의미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 것이겠죠?
간단히 말하면 야긴이란,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보아스는 “하나님의 능력으로”라는 뜻이고요.
합하면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우신다는 뜻의 기둥입니다.
참 좋은 뜻인데요.
제가 솔로몬을 너무 부정적으로 봐서 그럴까요?
제게는 이것조차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 시각이 어떤 감정적인 문제에서가 아니라 근거는 있습니다.
가령, 다윗은 솔로몬에게 늘 강조해서 가르쳤던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왕권은 어떤 다른 권위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자신이 왕이 된 이후 수없이 고초를 당했던 다윗의 경험이기 하죠.
그는 오직 왕권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에 있다고 누누이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왕권의 상징으로 야긴과 보아스를 세워버렸습니다.
외람된 이야기이지만 저는 이것이 오늘날 교회의 십자가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교회가 십자가를 외형에 세우고 불도 밝힙니다.
특별한 이유를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보통의 경우는 십자가를 모든 이들이 보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십자가에 그리스도인의 권위가 세워지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요?
오직 그리스도인을 세상에 표현하는 방식은
“서로사랑”이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물론 내면과 외형 모두 갖춘다면 이것도 좋은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을텐데요.
이후 솔로몬의 성전이 무너지고 다시 세운 성전은 스룹바벨의 성전입니다.
그런데 그 스룹바벨의 성전에는 이 야긴과 보아스가 없습니다.
솔로몬의 이 두 기둥이 옳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무리일까요?
아무튼 이런 부정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좋은 눈, 골라서 보는 시선으로 야긴과 보아스를 통해 주시는
메시지를 묵상하기 원합니다.
구약의 역사서를 보면 수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열왕기서처럼 왕들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그 많은 이야기들에 관통하는 한 가지 맥락이 있는데요.
그것은 ‘하나님이 세우느냐?’ ‘내 힘으로 세우느냐?’입니다.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라고 외치면서도 실상은 자신 마음대로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우신다고 하면서도 자신의 능력으로 되었다고 믿고요.
하나님이 인도하신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생각했던 길로 가려고 기를 쓰죠.
무엇을 하든 우리가 시작하는 그 입구에 두 기둥이 세워지길 빕니다.
바로, “나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우신다.”입니다.
이 믿음의 고백으로 오늘도 시작하시는 여러분 되시길 빕니다.
오늘 여러분의 모든 일도 그분의 능력으로 세우실 것임을 믿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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