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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는말씀/열왕기상묵상

기도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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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8:54-66 기도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8장을 채웠던 솔로몬의 기도가 마무리 됩니다.
또한 성전을 봉헌하고 초막절을 지내는 모습도 기록되어 있네요.
오늘 솔로문의 기도는 백성을 위한 축복과 간구가 주된 주제입니다.

여러 말씀들 가운데 저는 오늘 한 문장에 눈길을 머물렀어요.
그것은 58절입니다.
58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기울이게 하셔서...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나는 습관적인 기도를 하고 있지 않는가?'
학습된 기도 말이죠.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엎드려 기도를 합니다.
식사 전에도 눈을 감고 기도를 하죠.
차를 탈 때에도, 누군가를 만나기 전에도,
어떤 일을 하기 전에도
동일하게 기도로 시작하는데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그냥 문득 그 기도들이
학습된 기도는 아닐까 싶었습니다.

언변이 뛰어나 ‘황금 입’이라는 별명이 붙은 초대교회 교부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받아들여지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데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열성에 달린 것이다”
이 말은 곧 기도는 입이 아니라 마음에 달린 것이라는 말입니다.

마음이 기울어 본 적 있으신가요?
마음이 쏠려본 적 있으세요?
눈을 감으면 떠오르고,
무슨 일을 해도 생각나는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비가 오면 비 맞지는 않을까...
날이 더우면 지치지는 않을까...
무언가 먹을 때면 밥은 잘 먹고 다닐까...
무엇을 해도, 어디를 가도, 생각나는
그런 경험을 해 보셨나요?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
아무리 머리를 흔들어도 떠나지 않는,
그런 경험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것은 마음이 기운 증거입니다.
그것은 마음에 가득찬 증거죠.

오늘은 나의 신앙이
그렇게 마음이 기울어 그분의 길을 걷고,
그렇게 마음이 기울어 그분의 말씀을 지키는 것인지
되돌아보게 되는 아침입니다.
목사여서, 성도여서, 배워서 하는 기도가 아니라
마음이 기울어서,
마음이 가득차서,
하고 싶지 않아도 하게 되는 기도...
따르고 싶지 않아도 따르게 되는 기도...
떨쳐버리고 싶어도 떨쳐버려지지 않는 기도...
그런 기도가 하고 싶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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